응석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책을 보던 아카시는 고개를 들었다. 잘 때 외에는 항상 열어놓은 문 사이로 보이는 익숙한 금발에 아카시는 미소를 짓고는 책을 덮었다.

" 료타. "

아카시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그 금발의 주인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이리 와. 아카시는 자신의 옆을 툭툭 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아카싯치…. "

울먹이며 아카시에게 다가온 키세는 아카시의 몸을 끌어안았고, 아카시는 키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마음이 놓인 것인지 키세는 슬쩍 웃었다.

" 이러는 걸 보니 오늘도 다이키한테 못 이긴 모양이네, 료타. "
" 오늘이야말로 아오미넷치 입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까 했는데…. "
" 처음부터 무리였다니까. 그나저나 피곤해 보이는데 여기서 좀 자는 게 어때? 어차피 지금 이 시간에 돌아가봤자 여자애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잘 테니까. "
" 그럴까요? 그럼 잠깐만 잘게요. "

키세는 그렇게 말하고 익숙하다는 듯 아카시가 개어놓은 이불을 펴고 누웠다. 아카시가 앉은 곳 바로 옆이었다. 키세가 눈을 감자 아카시는 키세의 앞머리를 넘겨주었다.

" 아카싯치의 손은 언제나 기분 좋아요. "
" 그래? "
" 내가 여기 와서 제일 처음 만난 게 아카싯치라 그런가… "

말만 피곤한 게 아니었던 모양인지 키세는 아카시의 옷 자락을 살짝 잡고 눈을 감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그런 키세를 보며 잠시 처음 만난 날을 회상하던 아카시는 곧 작게 헛기침을 하며 책 옆에 놓아두었던 휴대전화를 집어들어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 아카시. "

메일을 보내고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문 쪽에서 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와 아카시는 좀 전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카시가 아니라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아카시의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키세에게 향해 있었다.

"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왔네. "
" 안 그래도 이리로 오는 중이었어. 저 녀석이 툭하면 이리로 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
"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더라. 바로 자던데? "
" 요즘 한창 촬영으로 수업까지 빠질 정도로 바빴으니까. 촬영하고 와서는 바로 연습했으니까. "

그, 아오미네는 그렇게 말하며 키세에게로 다가가 아카시의 도움을 받아 그를 들쳐업었다. 하지만 키세는 잠깐 뒤척였을 뿐 깨지는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쉰 아오미네는 다시 한 번 자세를 고정했다.

" 다이키, 료타 놀리는 건 적당히 해. 그러다가 진짜 미움 받는다? "
"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녀석, 나한테 완전 빠졌으니까. "

아오미네의 그 자신만만한 말에 아카시는 미소를 지었다.




" 아오…넷…? "

졸음이 가득한 목소리에 앞을 보던 아오미네는 고개를 약간 돌렸다. 지금 막 깬 건지 키세는 졸음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다.

" 깼냐? "
" 어라? 나, 아카싯치네서…. "
" 아카시가 데리고 가라고 해서. 아직 졸리면 좀 더 자. "

키세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눈을 감았다.









난 분명 아카시나 아오미네한테 응석 부리는 키세를 쓰고 싶었는데 (˚ω˚)
참고로 이건 갑자기 생각난 새 설정으로 쓴 글

중간에 넣었다가 뺀, 아카시와 키세의 첫 만남↓

" 세이 군, 이 아이가 전에 얘기했던 우리 아들 료타. 료 쨩, 세이쥬로한테 인사해야지. "

붉은 머리의 아이는 한 여성 뒤에 숨어 제 쪽을 빤히 보는 금발의 꼬마를 보았다. 그 금발의 꼬마는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꼬마의 엄마인 듯한 여성은 꼬마를 앞으로 밀었지만, 꼬마는 엄마한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머리 회전이 빨랐던 붉은 머리의 아이는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 료타라고 했지? 나는 아카시 세이쥬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

금발의 꼬마는 머뭇머뭇거리다 붉은 머리의 아이가 내민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그게 어린 아카시와 어린 키세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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