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키세, 나 왔어. "

아오미네는 아주 익숙하다는 듯 방으로 들어와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는 하얀 피부와 금발을 가진 소년, 키세가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오미네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견디지 못하고 손에 든 것을 바닥에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팔을 위로 드는 순간 언젠가 봤던 소년의 환한 미소가 생각난 아오미네는 올렸던 손을 천천히 내리고는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 키세…. "

사고 후 수술 자국도 이미 희미해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키세는 아직도 눈을 뜨지 않고 있다. 키세는 무서운 거다, 자신이 눈을 뜨면 다시 괴롭힘을 받을까봐. 괴롭힘의 원인은 윈터컵 준결승에서의 패배. 농구부원들은 서로의 노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일반 학생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었나 보다. 농구부 3학년들이 졸업하고 새학기가 시작되자 일반 학생들은 윈터컵에서 뛰었던 농구부 스타팅 멤버들, 특히 키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는 정도였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무시하는 것이 안 통하자 안 좋은 소문을 여기저기 퍼트렸고, 그것도 안 통하자 키세보다 덩치가 큰 남학생들을 이용해 신체 중 교복이나 유니폼에 가려서 안 보이는 곳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걸 눈치 챈 농구부원들이 키세의 편이 되었지만, 이미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 그랬던 것이 그 사고 하나로 그렇게 잠잠해질 줄이야…. "
" 그러게 말이야. "
" 아카시. "

뒤에서 들려온 말 소리에 아오미네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붉은 머리의 소년, 아카시가 서 있었다. 아카시의 뒤에는 한 명의 소녀와 세 명의 소년이 더 있었다.

" 슬슬 시작하죠, 아오미네 군. "

아오미네는 들고 있던 통을 열어 안에서 「카이조 고등학교 **회 졸업식 명예졸업장 2학년 *반 **번 키세 료타」이라 적힌, 상장 비슷한 종이를 꺼냈다. 아오미네는 그걸 아카시에게 건넨 후, 키세를 일으켰다. 아카시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 입을 열었다.

" 명예졸업장. 2학년 *반 **번 키세 료타. "
" 어? 아카칭, 그게 끝? "
" 더 이상은 읽고 싶지도 않아. 이런 립서비스 문장. 차라리 찢어버리고 다시 만드는 게 낫겠어. "

하지만 아카시는 그 종이를 찢거나 구기지도 않고 조심스레 키세의 손에 쥐어 주었다. 키세를 다시 눕힌 아오미네는 아카시가 졸업장을 쥐어준 쪽이 아닌 다른 쪽 손을 꼬옥 쥐었다. 이제 널 괴롭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러니까 빨리 눈을 떠. 아오미네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일단 제일 먼저 해야할 말이 있었기에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 졸…업 축하한다. 키세. "
" 축하해, 료타. "
" 키 쨩, 축하해. 우리보다 1년 먼저 졸업한 셈이네? "

울음이 섞인 모모이의 목소리에 쿠로코가 모모이를 안고 토닥여주었다. 모모이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그 울음에 미도리마는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렸고, 무라사키바라는 이제까지 잘 참았다는 듯 모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졸업 축하드립니다, 키세 군. "
" 축하해, 키세칭. "
" 축하한다, 키세. 이건 오늘 쌍둥이자리의 럭키 아이템이다. 참고로 연인이 있는 사람은 그 연인과 나눠끼면 더 좋다고 한다. "

미도리마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금반지 두 개를 꺼냈다.









1. 키세는 죽지 않았음 (다만 반년동안 의식불명인 상태)
2. '시고'란 촬영 때문에 늦게 돌아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키세가 음주운전을 하던 차가 어떤 꼬마를 치려고 하자 키세가 그 꼬마를 감싸고 자기가 대신 그 차에 치인 것.
3. 미도리마가 꺼낸 반지는 아오미네와 키세를 위해 준비한 커플링.

물론 다 내가 생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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