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예? 유우키를 모델로요? "

촬영 스케쥴 확인차 소속사 사무실에 온 키세는 고등학교 선배이자 지금의 매니져인 카사마츠한테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촬영은 키세의 아들인 유우키(祐希)와 함께 할 거라는 얘기였다.

" 그 잡지사에서 이번에 싣는 화보 테마 중 하나가 '아빠와 아들의 하루'라고 연락 왔더라고. 이왕이면 실제 부자(父子)로 했으면 좋겠다고. "
" 그래서 접니까, 선배? "
" 우리 소속사에 있는 모델 중 아들 있는 건 너 밖에 없잖아, 이 자식아! "

카사마츠는 키세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 … 그래서 다음 촬영은 유우키랑 같이 하게 됐어요. "

키세는 도마에 올려놓은 야채를 칼로 톡톡 썰면서 밝은 목소리로 카사마츠와의 대화를 늘어놓았다. 그걸 들은 유우키는 눈을 반짝이며 좋아했고, 아오미네는 유우키의 젖은 머리를 말려주며 키세에게 언제 촬영하냐고 물었다.

" 이번 일요일이래요. "
" 일요일? 그 때 나, 간만에 오프라서 셋이서 어디 놀러갈까 했는데. "
" 예? "

아오미네의 그 말에 키세는 칼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유우키도 아오미네를 올려다보았다. 칼을 도마 위에 올려놓은 키세는 허겁지겁 휴대전화를 찾았다. 하지만 키세가 찾는 그 휴대전화는 아오미네의 바로 앞에 있었다. 키세가 왜 휴대전화를 찾는지 알 것 같은 아오미네는 키세가 휴대전화를 잡기 전 재빨리 키세의 휴대전화를 집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 아오미넷치? "
" 일이잖아. 그것도 유우키 모델 데뷔. 다음에 시간 맞으면 가지, 뭐. "




키세의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아오미네는 문을 닫은 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최근 통화 이력을 슬라이드하다가 笠松幸男(카사마츠 유키오)라는 이름에서 손을 멈추었다. 휴대전화 끝을 손가락으로 몇 번 툭툭 친 아오미네는 이윽고 결심했다는 듯 그 이름을 터치하였다.




" 준비 다 했는데 못 오신다니요?! "

일요일 아침, 유우키의 옷차림을 다시 다잡아주는 아오미네의 귀에 키세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상대는 카사마츠인 듯 했다. 아오미네는 유우키가 키세를 보는 틈을 타 씨익 웃었다.

" ...그렇다면 할 수 없죠. "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낸 키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소를 거둔 아오미네는 모르는 척 키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 아, 선배가 오늘 갑자기 본가에 갈 일이 생겼다고 못 온다고 하네요. 오늘 촬영하러 가는 장소가 좀 멀어서 선배가 없으면 좀 그런데. "
" 뭘 그렇게 고민해? 눈 앞에 있잖아, 일일 매니져. "

똑바로 선 아오미네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고, 아오미네의 그 말에 키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우키는 동그란 눈으로 아오미네를 올려다 보았다.

" 그치만 아오미넷치는 오늘 모처럼의 오프인데... "
" 오늘 일만 없었으면 어디 놀러갈 거라 했잖아. 안 그래도 썰렁한 집에 혼자 있는 것도 그래서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했어. 유우키 모델 데뷔하는 것도 보고 싶고. "
" 정말입니까? "

아오미네는 미소를 지었다.

" 아빠, 아오미넷치도 같이 가는 거야? "

어느새 키세에게로 다가온 유우키는 키세의 바짓가락을 잡아 끌며 그렇게 물었다. 아오미네는 다시 유우키와 눈을 맞추며 씨익 웃고는 유우키의 머리를 흩뜨렸다.

" 응. 유우키랑 아빠랑 같이 가는 거야. 좋아? "
" 응! 아빠랑 같이 가는 것도 좋고, 아오미넷치랑 같이 가는 것도 좋아! "

유우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썼던, 르엔 님 설정으로 쓴 썰의 보충 버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