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미네와 키세가 사귀다가 헤어지고 난 후 가끔 연락한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아오미네→←←키세입니다.
※둘 다 20대 중반입니다.
※원작과 아무 상관 없는 페러렐 월드입니다.




해바라기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아무 예정도 없는 휴일을 맞아 한가롭게 늦잠을 자다가 천천히 눈을 뜬 키세는 지금이 몇 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쪽 손으로 바로 옆을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아 액정화면을 보았다. 하지만 화면에 뜬 건 부재중 전화와 메일 수신 표시였다. 아무 생각 없이 누구한테서 온 것인가 확인하던 키세는 곧 벌떡 일어났다. 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름도, 키세가 자는 사이에 전화한 사람의 이름도 전부 '青峰っち'였기 때문이었다.

" 아오미넷치?! "

키세는 혹시 자기가 잘못 본 게 아닐까하고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하지만 여전히 휴대전화에는 아오미네의 이름이 떠 있었다. 가장 최근에 전화랑 메일이 온 건 10분 전. 그 중 메일 내용은 간단했다. '언제든지 전화해라.' 키세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키패드를 눌렀다.

" 여보세요? 아오미넷치? "




키세가 전화를 하자 아오미네는 '씻고 나와라' 한 마디만 하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후 키세가 밖으로 나가니 아오미네가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다. 키세가 다가오자 아오미네는 그를 뒷좌석에 앉히고는 차를 몰았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던 키세는 창 밖만 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다.

" …세! 키세! "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아오미네가 키세를 깨웠다. 키세는 눈을 비비다가 창 밖의 풍경에 눈을 크게 뜨고는 잘못 본 걸까 싶어 차 밖으로 나왔다. 차도와 인도 이외에는 전부 해바라기였다. 언젠가 아오미네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 나중에 아오미넷치랑 해바라기가 잔뜩 피어있는 곳에 가고 싶어요. "
" 응? 해바라기? "
" 해바라기는 언제나 해를 보고 있잖아요. 내가 해를 아오미넷치와 겹쳐봐서 그런지 해바라기를 보고 있으면 괜히 더 아오미넷치 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
" 그래? 그럼 언제 한 번 가지, 뭐. "

" 아오미넷치, 이거…. "
" 미안, 그 때 약속을 못 지켜서. "

아오미네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말을 이었다. 헤어지고 나서 우연히 해바라기를 봤는데 그 때 했던 말이 생각나서 해바라기가 잔뜩 피어있는 곳을 찾았다고.

" 왜 그렇게까지…. 우리 헤어진 지 오래됐잖아요. 그리고 그 얘기는 그냥 꺼낸 건데…. "

그렇게 말하는 키세의 눈은 이미 젖어 있었다. 키세를 보던 아오미네는 키세의 몸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키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 우리, 다시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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