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계속 마시고 있는 거냐, 신타로? ”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아카시가 서 있었다. 그냥, 달을 보면서 혼자 조용히 마시고 싶어서. 미도리마는 그렇게 말했다. 하긴, 오늘 같은 밤은. 아카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미도리마의 옆에 앉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자그마한 별들도 아주 잘 보였다. 아카시와 미도리마는 한참을 그렇게 하늘을 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카시. 미도리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아카시, 오늘따라 달이 아름답군. ”

아카시는 미도리마를 보지도 않았다. 다만, 그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것 마냥 슬쩍 미소만 짓고 있었다.

“ 그렇군. 저렇게 아름다운 달을 너랑 같이 볼 수 있다니 난 이제 죽어도 좋아. ”

미도리마는 작게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다시 술잔을 집어 들었다.









문득 생각나서 후다닥.
나츠메 소세키(夏目 漱石)의 달이 아름답네요(月が綺麗ですね) / 후타바테이 시메이(二葉亭四迷)의 죽어도 좋아(死んでもいいわ)를 인용

원래는 뒤에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리는 무라사키바라&쿠로코&모모이와 아카시한테 죽지말라고 하는 키세&아오미네를 넣으려고 했지만 분위기가 깨질까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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