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한바다. "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던 바다는 한 친구의 부름에 숟가락을 잠시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바다를 부른 그는 식당 입구 쪽을 가리켰다.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식당 안에 바다가 있는 걸 보고 자신들과 같이 있는 어떤 여학생를 바라보았고, 모두의 시선을 받은 그 여학생은 고개를 푹 숙였다.

" 너, 쟤랑 왜 사귀냐? "
" 뭐야, 갑자기. "
" 아, 그거 나도 궁금해. "

친구들의 질문 공세를 뒤로 한 바다는 아까 그 여학생 무리를 슬쩍 보았다. 다른 여학생들이 아까 그 여학생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여학생은 그게 싫지 않은 듯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바다는 그 모습을 보고 슬쩍 웃었다.

" 하늘이랑 왜 사귀냐고 했지?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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