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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아니, 많이?) 캐붕이 있을지도?





봄을 찾은 바다





츠키우타 후즈키 카이x야요이 하루





“하아암….”

“졸리면 자는 게 어때, 하루? 그 시기의 넌 이 시간에 잤다고 했었으니까.”


데뷔 후에 한 여러 인터뷰를 보던 하루가 하품을 하자 옆에서 대본을 체크하던 하지메가 하루를 보며 그렇게 말했고, 맞은편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슌도 차를 잠깐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응. 졸린데 굳이 깨어있을 필요는 하나도 없어.”

“그래도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지금의 나로 일을 해야 하잖아.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면 조금 더….”

“괜찮아. 오프 중에는 원래대로 돌아올 테니까.”


슌의 그 말에 하지메와 카이가 그를 보았고,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익히 알고 있는 슌은 어깨를 으쓱하며 진짜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하는 소리야. 하루 오프가 사흘 뒤까지니까 그 때까지는 돌아오겠지.”

“슌, 너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카이. 하루를 잘 부탁해.”

“어, 나?”


슌의 입에서 뜬금없이 나온 자신의 이름에 놀란 카이가 일어서는 슌을 바라보자 그는 오히려 그런 카이를 보고 왜 그러냐는 듯이 눈을 몇 번 깜박였다.


“몸만 어려진 게 아니니 누군가는 옆에 붙어 있어야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하지메도, 나도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이라서. 그러니 카이 밖에 없잖아? 게다가….”


이어서 뭔가를 더 말하려다 하루가 자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걸 본 슌은 살짝 웃으며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고는 기지개를 하듯 팔을 쭈욱 피었다.


“그런 거라면 할 수 없지만….”

“잘 부탁해, 카이.”





슌을 위로 올려 보내고 자신과 같이 온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몰려오는 졸음을 억지로 참고 크게 뜬 눈으로 이것저것을 보다 익숙한 글씨가 나오면 티 안 나게 좋아하는 하루를 보던 카이는 쓴 미소를 지었다.


“저기, 카이 형. 여기 진짜 내 방이네.”

“어? 어. 그렇지. 이제까지 네가 쓰던 네 방이지. 근데 너한테 ‘카이 형’이라고 불리니까 어색하네.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카이라고 불러.”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그 말에 약간 망설이던 하루는 곧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알았어, 카이!”

“역시 그 호칭이 좋네. 그나저나 진짜 졸린 것 같은데 슬슬 잘까? 자꾸 하품하는 걸 보니 나도 졸리네.”

“카이는 어디서 자려고? 우리 둘이 같이 자기에는 침대가 좁은 것 같은데.”


하루의 말에 카이는 그제야 하루의 방에서는 한 번도 자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뭐, 예비용 이불은 있는 것 같으니 바닥에서 자면 되겠네. 그렇게 차지는 않으니.”

“졸리지만 두근거려서 잘 못 잘 것 같아.”

“나도. 그 모습의 너랑 같이 자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

“응?”


작은 소리로 한 말에 하루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저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이제 진짜 시간도 늦었으니 자자!”





“…! …이! 카이! ”


자신을 부르는 소리와 몸이 흔들리는 감촉에 스르르 일어나 무심코 침대 쪽을 본 카이는 눈을 몇 번 감았다 떴다.

침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하루가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던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왜 카이가 내 방에서 자고 있어?”

“뭐, 어제 사정이 좀 있어서. 간단하게 말하면 조금 어렸던 시절 너의 등장이라고 할까?“

“응? 또 슌이 뭘 한 거야?”

“아니, 이번에는 슌하고 아무 관계도 없다는 것 같았어.”


그렇게 말하고 카이는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작게 웃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니 가슴은 좀 쓰리더라. 너랑 하지메가 지낸 세월이 더 길다는 것.”

“후후, 그거 질투?”

“뭐, 그런 셈이지.”


둘은 조금 소리를 내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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