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HarukaAHH_write/status/831345144066486272

※ 배경은 무츠키家 소유의 별장 (연장조가 휴가 받아서 놀러 왔다는 설정)

※ 밑도 끝도 없음





봄에 사로잡힌 나비





츠키우타 야요이 하루x무츠키 하지메





“하지메, 우리 끝낼까?”


가만히 술만 마시던 하루의 입에서 나온 말에 동그란 눈을 한 카이와 슌이 하지메를 보았고, 술잔을 다시 집으려던 손을 잠시 멈춘 하지메는 술잔을 다시 집어 담긴 술을 한 번에 다 마시고는 술잔을 내려놓은 후 하루를 보았다.


“…그러는 편이 너에게 상처를 덜 준다면. 이제까지 미안했고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어.”


그 말을 한 하지메는 곧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한 것 같다며 일어나 방으로 향했고, 그 목소리가 살짝 젖어 있다는 걸 깨달은 슌과 카이는 다시 하루를 보았다.

말을 꺼낸 후 하지메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인지 평소보다 천천히 잔을 비우던 하루는 하지메의 말이 끝났을 때부터 동그랗게 뜬 눈으로 그가 앉았던 자리를 보고만 있었다.


“하루, 안 쫓아가도 돼? 하지메가 울고 있는데?”

“슌?”

“후회할 것 같은 일은 안 하는 게 좋아.”

“카이….”


둘의 말을 듣고 하지메가 간 방향을 잠시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하루는 곧 들었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권투를 빌게.”

“힘 내.”


하루는 고맙다는 듯 고개를 한 번 가볍게 끄덕이고는 방을 나섰고 슌과 카이는 하루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힘내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하아…, 후우…, 하아….”


슌이 묵을 방을 나와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올 때마다 자신이 묵던 방으로 향하던 하지메는 어느새 두 눈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뺨으로 흘러내리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왜…, 이럴 때도 난….”


방에 도착해 문손잡이를 잡은 하지메는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문고리를 잠그었다.

눈이 녹듯 하지메의 몸이 서서히 무너졌지만 눈이 녹을 때와는 달리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 아, 하아….”


밖에서는 실루엣도 보이지 않는 벽 쪽으로 가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하지메는 눈을 감고 마음 속 응어리를 숨과 함께 억지로 삼키려는 듯 숨을 힘겹게 들이마셨다.


“하지메. 여기 있지? 열어 줘.”


문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번쩍 눈을 뜨고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마신 하지메가 천천히 문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자 문 앞에는 이제껏 본 적 없는 표정을 한 하루가 서 있었다.


“하지메, 이야기 좀 해.”

“아직, 할 이야기, 가 있었어?”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에 살짝 놀란 하지메는 작게 혀를 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지메를 보던 하루는 그의 팔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후 그 몸을 끌어안고 하지메의 어깨에 얼굴을 대었다.

중심을 잃고 살짝 비틀거리다 곧바로 중심을 잡은 하지메는 고개만 살짝 돌려 하루를 보았다.


“하…루?”

“미안, 하지메. 미안해. …좋아해, 하지메.”

“아아, 나도. …좋아해, 하루.”


그 말에 고개를 들어 하지메를 본 하루는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그에게 웃어보이고는 조금씩 흐르는 눈물에 입을 맞추었다.





따스로운 햇살에 잠을 깨 가만히 누워 있던 하루는 품안에서 작게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약간 밑으로 내렸다.


“좋은 아침, 하지메.”

“…은 아침.”

“…좀 더 잘까? 어차피 돌아가는 건 내일 오후니.”

“…아아.”


그렇게 대답한 하지메는 눈을 감았고 하루는 다시 하지메의 몸을 품에 꼬옥 가두었다.


“잘 자, 하지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