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HarukaAHH_3113/status/906014544383721474 조금 변형

※ 아이돌은 아니지만 다 아는 사이. 카이 & 하루는 동갑이고 슌 & 하지메는 카이 & 하루보다 다섯 살 어림.





사랑스러운 사람 (愛しい人)





츠키우타 무츠키 하지메 x 야요이 하루





“하지메가 보낸 메일에 있는 주소와 사진을 보면 분명 이 근처인데.”


휴대전화 메일 수신함에 있는 메일과 주변 건물들을 번갈아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던 하루는 곧 사진 속 목적지와 같은 건물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그 건물로 향하는 도중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본 작은 소리로 뭐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하루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라, 카이?”


그 건물 바로 근처로 간 하루는 입구 쪽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하고 발걸음 속도를 높여 그에게로 다가갔다.


“여어, 하루.”

“카이가 왜 여기 있어? 난 하지메가 오늘 이 시간에 여기로 오라고 해서 온 건데.”

“하지메한테 부탁 받았어. 자기가 메일로 초대장을 보낸 사람들은 나도 알 사람들일 테니 갤러리로 안내해 달라고. 아, 잠깐만 기다려.”

“응? 응.”


하루에게 살짝 손을 들어 보인 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낸 카이는 곧 그 상대가 바로 확인을 하고 답장을 보낸 것인지 화면을 읽고는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OK. 하루, 들어가자. 들어오래.”

“들어오라니? 여기? 그러고 보니 아까 ‘하지메가’라고 했지? 여기, 하지메랑 관계있어? 갤러리라며?”

“어라? 아무 것도 모르고 온 거야? 하지메가 여기 오라고 했다며?”

“다른 건 아무 것도 얘기 안 하고 메일로 여기 주소랑 사진만 보내왔어. 봐.”


하루는 조금 전까지 보던 휴대전화 메일을 카이에게 보여주었고, 제목이나 다른 용건은 하나도 없이 지금 자신들이 있는 건물의 주소와 사진만 있는 메일을 본 카이는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응? 왜 그래?”

“아니, 들어가서 보면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말하고 안으로 들어간 카이를 따라 가려던 하루는 곧 입구에 붙어 있는 갤러리 전시 목록에서 睦月始(무츠키 하지메)라는 이름과 愛しいもの(사랑스러운 것)라는 타이틀을 발견하였다.


“무츠키 하지메? 카이, 하지메가 여기서 전시회를 해?”

“오, 이제 봤나 보네? 요 몇 년간 그린 그림으로 작게 전시회를 한다는데. 참고로 오늘이 그 마지막 날.”

“마지막? 어제까지도 아무 말 없었는데? 미리 얘기해줬으면 진작 왔을 건데.”

“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야. 2층이니까.”

“아, 응.”


카이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 갤러리에 간 하루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카이와 하루 둘 다에게 아주 익숙한 사람을 맞이하고 있는 하지메였다.


“하지메, 데리고 왔어.”

“야아, 하루. 드디어 주인공이 오셨네.”

“슌? 근데 주인공이라니?”

“슌.”


슌의 그 말에 하지메는 그를 한 번 흘겨보고는 하루의 팔을 잡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하지메? 손님맞이는?”

“카이가 할 거야. 이제까지 계속 부탁했으니까.”

“근데 왜 오늘이 전시회 마지막 날이라고 안 알려준 거야? 진작 알려줬으면 더 빨리 왔을 텐데.”

“마지막 날 널 초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그림이 있어서야.”

“나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그림?”


하지메는 하루를 데리고 갤러리 제일 안 쪽으로 가서 그 쪽에서도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은 구석진 곳에 있는 그림 앞에 섰다.


“하, 하지메! 이거!”


그 그림을 보고 무심코 하지메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 하루는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다는 걸 깨닫고는 몸을 돌려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다시 하지메를 불렀다.


“하지메, 이거.”

“잘 그렸지?”


하루가 가리킨 그 그림은 누군가가 등을 보인 채로 자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타이틀은 私に「春」を教えてくれた、世界で一番愛しい人 (나에게 「봄」을 알려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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