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츠키우타』 시와스 카케루 with Six Gravity & Procellarum

※ 시와스 카케루 생일 기념

a Little Miracle

츠키우타 시와스 카케루

“슌, 있지?”

“하루? 하지메도?”

하루와 하지메는 계단을 타고 프로세라 층으로 올라오며 슌을 찾았고, 차를 준비하고 있던 카이가 그 두 사람을 제일 먼저 맞이하였다.

“카이, 슌은?”

“오야, 무슨 일로 둘이 같이 날 찾는 걸까?”

소파에 편히 앉아 TV 쪽을 보고 있던 슌은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맞이했다.

“차 마실래?”

“아니, 용건만 말하고 바로 다시 내려갈 거니까 괜찮아.”

빈 잔을 집으려던 카이는 하루의 말에 몸을 돌려 이미 끓여놓은 차가 담긴 잔을 들고 슌에게로 향해 그에게 건네었다.

“차 마실 정도의 시간보다도 짧은 용건이라. 대체 어떤 것이려나?”

카이에게서 잔을 받아들며 그렇게 말한 슌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하지메를 바로 보았고, 그 시선을 느낀 하지메 역시 슌을 바로 보았다.

“12월 12일 하루만이라도 우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어떠한 나쁜 일도 안 일어나게 해 줬으면 해. 할 수 있어?”

“그야 식은 죽 먹기이지. 하지메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더욱 더.”

“근데 왜?”

“힌트, 12월.”

하루의 말에 가만히 12월, 12월, 하고 반복하던 카이는 곧 아, 하고 짧은 소리를 냈다.

“카케루 생일?”

“응, 그 날은 바로 12월 담당인 시와스 카케루 군의 스무 번째 생일입니다!”

“그래서 스무 번째 생일에 걸맞은 선물을 해 주고 싶어서 말이지. 항상 언 럭키, 불행 체질이라고 스스로 얘기하고 다니니 특별한 하루 정도 큰 행운은 아니더라도 어떠한 불행이라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지메의 말에 카이는 아, 하고 작은 소리를 내었다.

“그거 알 것 같아. 요우나 요루, 루이, 이쿠 때 내가 그랬거든. 오늘은 이 녀석 성인 되는 날이니 뭔가 좋은 일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라고 말이지.”

“카케루의 경우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으니 적어도 성인이 되는 특별한 날 만큼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한다는 게 하지메와 내 생각이라서 말이지.”

“흐음, 과연.”

하루의 말을 들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신 슌은 한 모금을 더 마신 뒤에 컵을 내려놓고 웃었다.

“할 수 있겠어?”

“아까도 말했듯이 식은 죽 먹기니 안심하시길, 검은 임금님.”

“그럼 다행이네. 부탁할게, 슌.”

며칠이 지나 카케루의 생일인 12월 12일 당일.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촬영 종료를 알리는 외침이 들리자 카케루와 코이, 루이, 이쿠는 같이 촬영을 하였던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오늘은 순조로웠네.”

“응, 다른 때라면 시간 더 걸렸을 텐데 오늘은 빨리 끝났어.”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넷이 고개를 돌리니 그라비의 매니져인 츠키시로가 있었다.

“츠키시로 씨.”

“오늘 아라타 씨하고 아오이 씨 현장에 가신 것 아닌가요?”

카케루의 그 말에 츠키시로는 살짝 웃었다.

“아, 그 쪽은 이미 끝나서 요우 군과 요루 군하고 동행했었던 쿠로츠키한테 맡기고 왔어요. 쿠로츠키한테 듣자하니, 루이 군과 이쿠 군도 이게 오늘 마지막 일이라고 하던데 바로 돌아가실 건가요?”

“네, 오늘 카케루 생일이니까요. 뭐, 프로세라 멤버들이 끼는 건 일단 그라비 멤버들로만 파티하고 나서지만요.”

“선물은 이미 사 놨으니 이제 돌아가는 것 뿐.”

“고마워, 루이, 이쿠!”

카케루가 두 사람을 와락 끌어안자 그 옆에 있던 코이도 팔을 활짝 벌려 두 사람을 끌어안은 카케루를 끌어안았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생일.”

“그리고 성인이 된 걸 축하해, 카케루.”

엘리베이터에서 제일 먼저 내린 카케루가 힘차게 공유 룸 쪽을 향해 그렇게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온 아오이와 요루가 카케루를 향해 들고 있던 폭죽을 터트렸다.

“아하하, 고맙습니다!”

“오, 오늘 꽤 기분 좋아 보이는데, 카케룽?”

아오이와 요루의 뒤를 이어 나온 아라타가 빨대로 팩에 든 딸기 유우를 마시면서 그렇게 말하자 머리에 내려앉은 폭죽 잔재를 하나씩 걷으며 카케루는 활짝 웃었다.

“그거야 당연하죠. 스무 번째 생일인 오늘이 점점 다가올수록 ‘12일에 제발 나쁜 일 만은, 제발 나쁜 일 만은 안 생겨라.’하고 빌었었는데 진짜 아무런 나쁜 일도 안 일어났잖아요! 차 밀리는 것도 없어서 현장에는 제 시간에 도착했지, 다른 때에는 조그만 실수에도 끊으시는 분이 오늘은 미소까지 지으셨지, 돌아오는 길도 별 탈 없이 잘 왔지. 이렇게 행복한 생일이 또 언제 오겠어요.”

“은근 마음고생 했네, 카케루 씨!”

카케루의 어깨를 끌어안은 코이가 우는 시늉을 하였고, 아라타의 뒤에서 그 광경을 보던 하루는 작게 웃으며 옆에 있는 하지메를 보았다.

“우리 선물이 제대로 닿은 모양이네, 하지메.”

“아아, 그런 모양이네.”

“아, 그것 말인데, 하지메. 이번에 전 아무 것도 하지 못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왜 그러세요?”

세 사람보다 조금 앞에 있던 요우의 목소리에 다들 그들을 바라보았고, 자신들에게로 쏠리는 시선에 하루는 멋쩍게 웃었다.

“이건 말할 수밖에 없게 됐는데, 하지메?”

“그러네.”

하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하지메는 카케루를 한 번 보고는 끄흠, 하고 짧게 목을 다듬은 후 입을 다시 열었다.

“며칠 전, 나와 하루가 슌에게 어떤 부탁을 했어. 카케루와 관련된 부탁을.”

“아마 카케루한테 있어서 이것보다 더 좋은 스무 번째 생일 선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말야.”

“제 생일 선물로 저와 관련된 부탁을 슌 씨한테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케루를 보고 살짝 웃은 슌은 손을 들어 거기서부터는 자기가 설명하겠다고 하였다.

“하지메와 하루가 나한테 부탁한 것은, 12월 12일 하루만이라도 우리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해달라는 거였어. 항상 스스로 언 럭키 체질이라고 하는 카케루에게 스무 살이 되는 단 하루라도 어떠한 불행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해서 말이지.”

“이 녀석들이 성인이 될 때도 그런 마음이 들었었으니.”

그렇게 말하며 루이와 이쿠에게 다가간 카이는 둘의 어깨에 팔을 올려 꼬옥 끌어안았다.

“그런 거지. 아무튼 하지메와 하루의 부탁을 들은 난 식은 죽 먹기이기도 하고, 하지메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도 없으니 당연히 승낙을 하고 그 날 저녁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계속 무언가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즉, 내가 능력을 쓰는 걸 누군가가 막았다는 거지. 고로 저, 시모츠키 슌은 이번에 아무 것도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럼 오늘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건….”

“아마 하지메와 하루가 나에게 부탁을 하러 오기 전부터 정해진, 시와스 카케루라는 존재 자체에 일어난 작은 기적이 아닐까 하는데, 난.”

그렇게 말하며 슌은 웃으며 하지메를 다시 보았고,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에 눈을 두어 번 깜박인 하지메는 곧 미소를 지었다.

“그렇네. 설령 우리 부탁이 이루어진 건 아니더라도 카케루의 스무 번째 생일에 카케루가 좋아할 만한 작은 기적이 일어났으니 그걸로 된 거겠지. 그렇지, 카케루?”

“네! 아, 하지메 씨, 하루 씨, 슌 씨, 카이 씨! 고맙습니다.”

“하하, 우리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제 스무 번째 생일 선물로 굉장한 걸 주시려고 하셨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카케루는 특유의 금빛 미소를 환하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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