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978432140252659712 에서 이어지는 타래 변형
막내의 날
츠키우타 Six Gravity & Procellarum
“하지메 씨, 요루가 쿠로츠키 씨한테 다시 확인해 본 결과 코이랑 이쿠가 제일 늦게 끝나는 게 맞대요.”
주방으로 들어오며 앞치마를 두르는 아오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하지메는 테이블에 늘어놓은 메모들을 다시 한 번 살폈다.
그 메모는 여러 가지 음식의 레시피가 적힌 메모로, 맨 위쪽에 적힌 재료들 중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체크가 되어 있는 것들도 있었다.
“그럼 계획대로 진행하면 되겠군. 하루, 카케루.”
근처에 있던 두 사람을 부르며 하지메는 다른 메모지에 체크 되어 있던 재료들 목록을 옮겨 적고 난 후 그것을 그들에게 건넸다.
“지금 없는 재료만 대충 적었어. 이것 말고도 코이가 좋아할 만한 게 있으면 그것도 부탁할게.”
“알았어.”
“맡겨만 주세요!”
카케루가 주먹을 꽉 지며 대답하는 것을 본 하지메는 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는 아라타 옆에 서 있는 카이를 보았다.
“나도 하루랑 카케루하고 같이 갈게. 요우랑 요루가 사 오라고 한 것도 있고 하니. 서로 같이 들면 좋잖아.”
“카이, 나도 갈래. 나도 돕고 싶어.”
그 때까지 카이의 옆에 가만히 있었던 루이가 손을 들고 그렇게 말하자 잠시 동생을 본 카이는 곧 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고맙다, 루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우와 함께 그라비 공유 룸에 와 소파에 가방과 윗옷을 던지다시피 놓은 요루가 급히 주방 쪽으로 들어오며 하지메와 아오이에게 그렇게 말을 하였고, 다른 멤버들이 사 온 재료과 레시피를 번갈아 보며 순서를 계산하고 있던 하지메는 그 말에 손을 내저었다.
“아니, 괜찮아. 하루랑 카이도 금방 왔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아오이, 메뉴는 정했어?”
“응, 코이가 달콤한 걸 좋아하고 이쿠가 고기 요리를 좋아하니까 달콤한 소스의 고기 요리를 해 볼까 하는데.”
“거기다 카케루가 좋아하는 오뎅 요리에 아오이가 추천하는 간단한 디저트 정도로 해 볼까 하는데.”
“그러면 순서는 이렇게 하면 될까요?”
하지메의 말에 아오이가 시간이 걸리는 순서대로 레시피를 다시 늘여 놓았고, 그에 하지메와 요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라, 쿠로츠키 씨? 오늘은 왜 주자창으로 가세요?”
“어, 진짜네?”
일을 끝내고 숙소로 온 코이와 이쿠는 쿠로츠키가 차를 언제나 세우는 곳인 숙소 앞이 아니라 숙소 뒤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몰았다.
“아, 하루랑 슌이 너희 데려다주는 김에 와서 저녁 먹고 가라고 해서 말이지.”
“밥이요?”
그 말에 코이와 이쿠는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 사이에 쿠로츠키는 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코이 군. 이쿠 군. 쿠로츠키도 수고했어.”
“어라, 츠키시로 씨?”
“오, 츠키시로. 너도 불려서 온 거야?”
차에서 내리는 세 사람을 맞이하는 건 쿠로츠키와 마찬가지로 불려서 온 듯한 츠키시로였다.
“응, 하지메 군하고 카이 군이 저녁 먹고 가라고 해서.”
“츠키시로 씨도요? 오늘 무슨 일 있나?”
“글쎄.”
코이와 이쿠는 다시 한 번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둘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은 츠키시로는 양 손으로 둘의 등을 가볍게 밀었다.
“뭐, 들어가 보면 알지 않을까요? 어서 들어가 보죠.”
“네? 아, 네!”
“키사라기 코이,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코이. 이쿠. 기다리고 있었어.”
그라비 층에 도착한 코이와 이쿠가 안쪽을 향해 큰 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계단 앞에 서 있던 카케루와 루이가 둘을 맞이하였다.
“카케루 씨! 응? 기다리고 있었다고?”
“응, 코이랑 잇군,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어.”
루이의 말이 끝나자 카케루와 루이는 파트너의 손을 잡아끌었다.
“루이? 왜 그래?”
“와 보면 알아.”
“아, 좋은 냄새.”
“그치? 하지메 씨랑 아오이 씨, 요루 씨의 합작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하지메 씨랑 아오이 씨, 요루 씨가 같이? 오늘 무슨 날이야?”
코이의 그 질문에도 카케루와 루이는 그냥 웃으며 두 사람을 공유 룸으로 데리고 갔다.
“코이랑 이쿠, 데리고 왔습니다!”
“어? 이거, 무슨 일?”
공유 룸에 놓인 큰 테이블에는 여러 가지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었고, 그 가장 자리에는 열네 개의 식기들이 놓여 있었다.
“자, 이제 주인공인 두 막내들도 왔으니 파티를 시작해 볼까.”
“두 막내들?”
“어, 나도?”
“그야 당연하잖아.”
어느새 코이와 이쿠의 옆으로 온 하지메와 슌이 그들의 머리 위에 자신들의 손을 살포시 얹었다.
“코이는 우리 그라비의 사랑스러운 막내이고.”
“이쿠는 우리 프로세라의 믿음직한 막내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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