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배신자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의 우스이 슈세이 생일 축하 글입니다.
※ 슈라는 (제가 생각한) 슈세이 ts입니다.
※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여러 가지가 날조.
※ 슈세이, 생일 축하한다!!!!!! 깨어나기는 했니?!!!!!!




January (부제 : The Ring)




배신자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렌죠 호츠마x우스이 슈라(우스이 슈세이 ts)




“ 어라? 호츠마, 뭐 하고 있어? ”

간식을 가지러 1층으로 내려오던 츠쿠모는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하고 있던 호츠마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아, 츠쿠모. 인터넷으로 뭐 좀 알아보려고. 대충 대답을 한 호츠마는 모니터를 보며 옆에 놓아둔 메모지에 뭔가를 적었다. 메모지 맨 위에는 그 밑에 있는 글씨보다 조금 더 크게 ‘선물(プレゼント)’이라고 적혀 있었다.

“ 선물? ”

누구에게 줄 선물일까 생각하던 츠쿠모는 곧 며칠 안 있으면 슈라의 생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 슈라? 호츠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슈라, 제대로 생일 축하받은 건 중학교 때 황혼관 와서잖아? 그것도 며칠 지나서.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히 딱 맞춰서 축하해 주려고. 그러면서 호츠마는 다른 물건을 검색했다. 흐음. 츠쿠모는 그렇게 작은 소리를 내고는 호츠마가 적어 놓은 메모를 보았다. 전부 스타일이 좋은 슈라에게 어울릴 만한 옷과 액세서리들이었다. 딱 봐도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뭐, 정작 본인은 생일을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슈라의 마음 속 소리를 들은 츠쿠모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힘내. 츠쿠모는 친구의 어깨를 한 번 톡 두드리며 그렇게 말하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 슈라. ”

책을 여러 권 옆에 두고 하나씩 읽던 슈라가 바로 앞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호츠마였다. 옷 사러 갈 건데 같이 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잠시 호츠마를 바라보던 슈라는 곧 곁에 놓아둔 책을 집어 들고 일어섰다. 준비 하고 올게. 슈라가 2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던 호츠마는 방금 전까지 슈라가 앉았었던 쇼파에 앉았다.

“ 혹시 슈라 양 생일 선물 사러 가시는 건가요? ”
“ 그러고 보니 방학하기 전에 여자애들한테 생일 선물로 뭘 받았으면 좋겠냐고 물어보곤 하던데, 혹시 이것 때문이었냐? ”

옆에서 장기를 두고 있던 유키와 쿠로토가 호츠마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로 말하자 호츠마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날짜 딱 맞춰서 축하해주는 건데 이왕이면 선물도 제대로 해주는 게 좋잖아. 호츠마도 작은 소리로 그렇게 대답했을 때 위에서 슈라와 토오코, 그리고 츠쿠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슈라 준비 다 한 것 같으니 나도 나갈 준비하고 와야겠다. 아, 너희, 방금 한 말은 슈라한테는 비밀이다? ”

그 말에 유키와 쿠로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 위에 놓인 컵을 가만히 바라보던 슈라는 그 컵을 두 손으로 집어 들고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다른 때라면 그런 슈라를 보고 왜 그러냐고 할 호츠마는 옆에 없었다. 슈라를 카페에 데리고 온 호츠마는 그녀가 좋아하는 커피를 주문한 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카페를 나섰다. 10분 전의 일이었다. 슈라는 다시 한 번 작게 한숨을 쉬고 조금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넘겼다.

“ 어이, 거기 혼자 앉아 있는 아가씨. 우리랑 놀지 않을래? ”

그 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슈라가 고개를 돌리자 카페 바깥쪽에 불량스러워 보이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그 남자의 일행인 것 같은 남자 몇이 이쪽을 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누구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렇게 말한 슈라는 가방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려고 했지만 남자가 갑자기 팔을 잡는 바람에 휴대전화를 떨어트렸다. 거, 깐깐하게 굴지 말고 우리랑 놀자고. 그는 남자와 여자는 힘 차이가 난다는 걸 이용하여 슈라의 팔을 더욱 더 세게 잡아 당겼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흘긋흘긋 보기만 할 뿐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 슈라! ”

슈라가 고개를 돌리자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무릎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는 호츠마가 있었다. 슈라가 작게 호츠마, 라고 하자 남자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얼른 슈라한테서 떨어졌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른 호츠마는 단숨에 슈라의 옆으로 왔다. 그의 손에는 작은 종이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 호츠마는 그 종이 가방을 조심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남자를 보았고, 슈라는 고개를 살짝 들어 종이 가방의 내용물을 보았다. 작은 반지 케이스였다.

“ 당신, 내 여자 친구한테 무슨 짓 한 거야? ”
“ 아, 아무 짓도 안 했어. 혼자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말만 걸었을 뿐이지…. ”
“ 뭐? 그냥 말만 걸었다? 이런데도? ”

호츠마는 남자한테 잡혔던 슈라의 팔을 들어 올렸다. 남자가 힘을 줘서 잡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슈라의 하얀 팔은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아. 그 자그마한 신음에 호츠마는 곧 자신이 잡은 부분이 남자가 잡았던 부분이라는 걸 깨닫고는 황급히 슈라의 팔을 내리고는 괜찮은지 물었다. 세게 잡지만 않으면 괜찮아. 팔을 문지르는 슈라의 말에 호츠마는 다시 한 번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호츠마의 시선에 겁을 먹은 건지 일행들과 함께 재빨리 그 자리를 떴다. 호츠마는 칫, 하고 혀를 찼다.

“ 근데 누가 네 여자 친구라고? ”
“ 너 말고 누가 있어? ”

아무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하는 호츠마를 보며 슈라는 한숨을 쉬었다. 또 그런 소리. 슈라는 그렇게 말하며 컵을 한 바퀴 돌리다가 문득 호츠마가 들고 온 종이 가방을 보았다. 슈라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던 호츠마는 그제야 자신이 뭐 하려고 했는지 깨달은 듯 종이 가방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 슈라에게 내밀었다. 예상하지도 못한 행동에 슈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츠마와 반지 케이스를 번갈아 보았다.

“ 나한테? ”
“ 네 생일 선물인데 이걸 누구한테 줘? ”
“ …고마워. ”

반지 케이스 안에는 커플링인 듯 심플한 실버 링 두 개가 들어 있었다. 당연히 반지 하나만 들어 있을 거라 생각한 슈라가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보자 호츠마는 똑바로 서서 슈라를 마주 보았다. 아까 여자 친구라고 했던 게 이런 의미. 진심이야. 호츠마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진심이라는 걸 알아챈 슈라는 반지 하나를 꺼내 환하게 웃으면서 그에게 건네었다.









2014년 1월 4일.
슈세이 8ㅁ8 생일 축하한다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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