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04 이쿠루이>

" 루이? 뭐하는 거야? "

밖에서 하늘을 보고 그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던 루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까지 안에 있던 이쿠가 어느새 자신의 뒤에 서 있었다.

" 잇군. "

" 뭐하고 있었던 거야? "

절대 나무라는 것이 아닌,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목소리.

루이는 살짝 웃고 이쿠를 마주 보았다.

" 비, 거의 다 그쳐서 조금이라도 만져 보려고. "

 

 

<161214 카나님 썰 흑연장>

하나, 이리 오련

자상한 사제의 목소리에 맨 앞에 앉아 그를 보고 있던 적갈색 머리의 여자아이는 힘겹게 일어나 주춤주춤 앞으로 걸어갔다.

하나라고 그 아이를 부른 사제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아이가 오자 아이에게로 다가가 조심스레 그 아이를 안아올려 언제나 자신의 곁에 서 있던 청년에게로 다가갔다.

축복의 정령이시여, 이 아이한테 축복을.

청년이 그 말에 짧게 한숨을 쉰 뒤 아이의 머리에 살짝 손을 얹자 펄럭, 소리를 내며 그의 양 어깨에 짙은 검은색 날개 한 쌍이 나타났다.

아이는 처음 보는 검은색 날개에 놀란 것인지 눈물을 맺었고, 아이를 안고 있던 사제는 익숙해진 것인지 아이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괜찮다고 하였다

 

 

<161011 네임버스 요요루>

" 으음.... "

잠이 조금 가신 건지 눈을 몇 번 깜박이던 요우는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자고 있는 요루가 깨지 않도록 소리 없는 하품을 하다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하얀 등과 팔이 이어지는 부분에 그와 대비되는 검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葉月 陽(하즈키 요우)라는 글씨.

자신의 이름이 요루의 몸에 새겨져 있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요우는 그 사실을 다시 깨달을 때마다 묘하게 희열을 느꼈다, 요루를 그 누구한테 뺏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작게 풉, 하고 웃은 요우는 요루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그 하얀 등에 있는 자신의 이름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161010 참모즈>

" 와, 힘드네. "

무대에서 처음으로 안무를 맞추어 본 후 그렇게 말한 사람은 하루였다.

그리고 이어 카이도 이동 거리가 길다며 살짝 투덜거렸다.

" 다른 애들은 그렇다쳐도 난 최연장자인데 이 동선은 좀 그렇지 않아? "

"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음악 시작되면 신나서 어쩔 줄 몰라한다는 것 다 알고 있어, 카이. "

" 너도 그렇잖아, 하루. "

 

 

<161009 슌카이슌(?)>

" 슈, 슌? "

카이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슌을 피해 조금씩 뒤로 물러났지만 침대 위라 그런지 곧 벽에 가로막혔다.

슌은 당황하여 이리저리 둘러보는 카이를 보며 슬쩍 웃었고, 카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 후후, 카~이. 내가 위일 수도 있는 거잖아? "

'---글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일단  (0) 2013.08.05
이 정도 썼으니  (0) 2013.05.20
또 내꺼 도장 쾅!  (0) 2013.05.15
cut  (0) 2013.04.23
3편 돌입  (0) 2013.01.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