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생각난 내용 + 손 가는 대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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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황이라고 표기는 했지만 청황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할 지도?




TIME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땅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걷고 있던 키세는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고는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주변의 풍경이 조금 전에 봤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 가게는 내가 중학교 들어갈 때 없어졌었는데… 이상하네」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던 키세는 옆을 지나가던 사람에게 오늘이 몇년 몇월 며칠인지 물었다. 딸로 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그 사람은 키세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곧 오늘의 날짜를 알려주었다.

「19**년 8월 11일인데 왜 그러시는지?」
「아, 그랬었죠. 제가 요즘 더위 때문에 깜박깜박해서요」

그 사람의 대답을 듣고 멍하니 있던 키세는 곧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골목으로 가 가방에 넣어두었던 휴대전화를 꺼내 날짜를 확인하였다. 2013년 8월 11일. 키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의 날짜였다. 키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짜냐?」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으려나. 내일 촬영 있는데」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머리를 벅벅 긁은 키세는 곧 목적지를 정했다는 듯 부스를 나와 걷기 시작했다. 키세는 가방 안에 넣어둔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목이 말랐지만 음료수를 살 수도 없었다. 좋아하는 음료수가 없을 뿐더러 현재 연호가 있는 동전을 꺼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이 쪽으로 가면…」

조금 더 걸은 키세의 눈에 나무로 둘러쌓인 공원이 나왔다. 목적지가 거기였는지 키세는 조금 환한 미소를 짓고 입구로 향했다. 그 때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탕, 탕, 하며 공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낮부터 누가 농구하나?」

그 소리가 농구공 소리라는 걸 금방 알아챈 키세는 누굴까하는 궁금증에 공원 안 코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더운데도 불구하고 코트 안에서 공을 튕기고 있던 사람은 바로 꼬마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키세는 그 꼬마의 얼굴이 보이자 눈을 크게 떴다.

「아오미넷치?」

그 꼬마는 아오미네였다. 동생 아니면 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오미네는 외동이었다. 마침 공이 키세 쪽으로 굴러왔다. 키세가 공을 집어들자 꼬마 아오미네가 다가왔다. 키세는 공을 내밀었다.

「여기. 근데 그렇게 뛰어다니면 안 더워? 난 조금 걷기만 해도 더운데」

꼬마 아오미네는 씨익 웃었다. 키세가 중학교 때 자주 본 그 미소였다.

「괜찮아, 이 정도는. 어제는 더 더웠는데도 했거든」
「농구 좋아하나 봐?」
「응. 그러는 형은?」

키세는 슬쩍 웃으면서 꼬마 아오미네한테서 공을 다시 뺏어들었다.

「나도 농구 좋아해. 나랑 1on1 할래?」




「굉장해!」

다시 한 번 슛을 성공한 뒤 숨을 몰아쉬는 키세와 바닥에 튕기는 공을 꼬마 아오미네는 번갈아 바라보았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어른들과도 같이 어울려 경기를 했지만, 키세처럼 플레이하는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키세는 그 말에 꼬마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내가 굉장하다고? 방금 그건 당신이 주로 썼던 방법인데?

「형, 형. 어떻게 하면 형처럼 농구 더 잘할 수 있어?」
「나처럼?」

꼬마 아오미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세는 꼬마 아오미네를 가만히 보다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건 조금 씁쓸한 미소였다.

「몇 년만 지나면 넌 나보다 훨씬 더 잘하게 될 거야」
「형보다 더?」

키세가 고개를 끄덕이자 꼬마 아오미네는 그 자리에서 폴짝 뛰어 올랐다. 농구를 지금보다 더 잘 하게 될 거라는 말이 기뻤던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곧 공원에 있는 큰 시계를 본 꼬마 아오미네는 슬슬 집에 가야겠다며 바닥에 있는 공을 집어 들었다.

「그럼 형, 안녕!」
「그래, 나중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꼬마 아오미네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걸 확인한 키세는 양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하고는 코트 옆 벤치에 올려둔 윗옷과 가방을 집어 들었다.

「어렸을 때는 아오미넷치도 귀여웠네요. 근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고 일단 공원을 나설 생각으로 출구 쪽으로 향하던 키세는 잠깐 멈춰 서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다 우연히 하늘을 보았다. 태양이 눈에 들어왔다. 키세는 눈이 부셔 한 쪽 팔을 들었다.

「역시 어려도 아오미넷치는 아오미넷치네요. 아, 지금의 아오미넷치도 보고 싶다」

사람들이 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 키세는 다시 출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덥다, 더워. 그렇게 말하며 출구를 빠져나온 키세는 다시 한 번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주변 풍경이 다시 익숙한 풍경으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3년 8월 13일.

이거, 청황이라고 해도 되겠…지? '∀'
참고로 초반에 나온 부녀는 아이다 부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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