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츠키우타』 하지하루 (무츠키 하지메x야요이 하루)

https://twitter.com/HarukaAHH_re/status/872252634035478528 (일명 ‘현무국&백호국’) 관련

https://twitter.com/HarukaAHH_re/status/872675022396993536 살짝 변형





“겨우 이걸 하지메하고 하루한테 줄 수 있게 됐네.”


슌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놓아둔 기다란 상자를 두 사람의 앞에 놓았다.

하얀 상자에 파란 글씨로 海椿酒라고 적혀 있는 그 상자는 누가 봐도 술병이 들어 있는 상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술?”

“바다동백주라고, 우리 백호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술이야.”

“처음 술 접하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딱 맞을 거야.”


카이는 그렇게 말하며 상자에서 술병을 꺼내 마개를 연 후 미리 준비했었던 작은 술잔에 술을 조금 따라 하루에게 건넸고, 슌도 잔에 따른 술을 하지메에게 건네었다.


“하루가 먼저 마시는 건 어떨까? 하지메는 술이라면 생일이 지난 후에 몇 번 마셨을 테니.”

“그거 좋은 생각이네, 카이.”

“내가 먼저?”


셋이 자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술잔을 잠시 바라보던 하루가 그것을 입으로 가지고 가 담긴 술을 한 모금 넘겼고, 이어 하지메도 술잔을 들어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음, 맛있어. 술이라 하면 떠오르는 그런 쓴맛도 없고. 알싸하면서도 달콤한데?”

“그러면서도 끝에는 약간 쓰면서 알콜이 느껴지네.”


하지만 그게 마음에 든 것인지 하루는 작게 웃으며 잔에 남아있던 술을 전부 넘겼다.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 나도 처음 마셨을 때 하지메하고 하루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아아, 이런 느낌의 술도 좋아. …하루?”


하지메가 문득 옆을 보니 하루는 어느새 술잔을 내려놓고 앉아 있는 자세 그대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렇게 졸렸던 건가하고 생각한 하지메는 깨워서 침실에 데려가 눕힐 생각으로 하루의 오른쪽 팔을 살짝 흔들었다.


“하루, 자려면 침실에서 자.”

“시러.”


반쯤 우물거리는 발음으로 그렇게 대답한 하루는 곧 하지메의 무릎을 베고 누워 고른 숨소리를 내었다.


“오.”

“역시 하지메는 하루하고네.”

“왜 그래?”


하루가 자는 걸 본 카이와 슌이 작은 목소리를 내자, 궁금한 하지메는 둘을 보았다.


“후후. 하지메, 이 바다동백주는 말이지, 우리 백호국에서는 인연을 확인시켜주는 술로 유명해. 그래서 인연인데다가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이 술을 같이 마시면 그 둘 중 한 명은 지금의 하루처럼 취해서 잠들게 돼.”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너희 둘은 인연이라 이거지.”


카이의 말에 하지메는 다른 술을 담았던 술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조금 내려 곤히 자는 하루를 한번 보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 우리 보고 먼저 마시라고 한 거야?”

“궁금했으니까 말이지,”

“서로 좋아하는데 행복해질 인연이라고 하면 더더욱 좋잖아.”

“그것도 그렇네. 뭐, 난 하루가 곁에 있으니 더할 것 없이 행복하지만 말이야.”


하지메는 하루의 머리카락을 살짝 만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