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ELL

※ 태극전기 AU

 

 

 

 

“아, 슈, 저기.”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옥족끼리의 투쟁을 도와주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근처 숲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에이치가 앞서 가던 슈를 불러 세웠고, 슈는 에이치가 가리킨 쪽을 보았다.

나무 그늘로 가려진 곳에 무언가가 있었다.

 

“인간?”

“왜 인간들이 여기에….”

 

그것은 상처투성이인 채로 두 손을 꼭 잡고 쓰러져 있는 두 명의 인간이었다.

인간과 더불어 사는 옥족은 종종 보았지만 직접적으로 인간과 얽힌 적이 없었던 슈와 에이치였지만 그 인간들을 보자마자 곁으로 다가갔다.

 

“에이치, 일단 데리고 가야겠어.”

“응.”

 

그렇게 말하고 슈와 에이치가 각각 한 명씩 들어올리기 위해 잡은 손을 풀려고 했지만 그 두 손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걸 본 에이치는 슈를 보았고, 둘을 가만히 보던 슈는 자신의 손을 둘이 맞잡은 손 위에 살며시 올렸다.

 

“괜찮아, 우리는 너희를 해치려는 게 아니야. 안심해도 돼.”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슈의 목소리가 손을 통해 전해진 것인지 맞잡은 손은 스르르 떨어졌다.

 

 

 

 

“어디야, 여기?”

 

안쪽에 위치한 방에서 작게 들려온 목소리에 차를 마시고 있던 에이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고, 그 뒤를 슈가 따랐다.

데리고 와 각자의 침대에 눕혔던 인간들 중 왼쪽 침대에 눕힌 인간이 정신을 차린 것인지 벽에 등을 대고 앉아 있었다.

 

“아, 일어났어?”

“당신들, 옥족?”

 

조금 냉기를 가지고 있는 목소리였지만 슈는 전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그에게로 다가가 그의 이마를 만졌다.

 

“열은 내려간 모양이네.”

“열?”

“둘 다 열이 굉장했어. 상처도.”

“으으.”

 

에이치가 그렇게 말했을 때 오른쪽 침대에 눕혔던 인간도 정신을 차린 것인지 작은 신음을 내었다.

 

“이치루.”

“잇세이?”

 

이치루라 불린, 오른쪽 침대에 누워 있던 인간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옆 침대로 가 다른 이의 앞을 막아서고는 슈와 에이치를 노려보았다.

 

“당신들, 뭐야? 옥족? 설마 그 녀석들과 한 패는 아니겠지?”

“이치루.”

“네가 말하는 ‘그 녀석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있는 나랑 에이치는 인간을 그렇게 적대시 하지 않아.”

 

슈의 말에 에이치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치루. 이 사람들은 우리를 도와줬어. 적어도 우리를 해칠 생각이 없다는 건 분명해.”

“그래?”

“응응, 우리는 전혀 너희, 라고 할까, 인간들을 해칠 생각이 없어. 정 못 믿겠으면 어느 정도 나아졌다 싶을 때 그냥 떠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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