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쿠로바스 청황으로 포키데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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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쿠로콧치, 카가밋치. 저 왔슴다! 어라? "


쿠로코를 보러 카가미의 집에 온 키세는 그 둘과 같이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을 몇 번 깜박였다. 그러니까 슈토쿠의 타카오 군하고 토오의….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듯 뺨을 긁적이는 행동에 사쿠라이는 넙죽 허리를 굽혔다. 저, 저기. 사, 사쿠라이 료라고 합니다! 키세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아, 맞다, 토오 SG! 곧 키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근데 여기서 뭐하는 검까? "

" 모르고 온 거냐? "

" 본가 온 김에 쿠로콧치가 보고 싶어서 메일을 했는데 쿠로콧치가 여기 있대잖아요. 그래서 왔슴다. "

" 하여튼 너는. 조만간 포키 데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배님들께 드릴 과자를 굽고 있었습니다. "

" 캡틴 부탁으로. 좀 있으면 후리하타나 카와하라, 후쿠다도 올 거야. "


캡틴 부탁이라는 카가미의 말에 다시 고개를 갸웃거린 키세는 같은 질문을 타카오와 사쿠라이에게 했다. 그에 타카오는 다음 날 게자리 럭키 아이템이 수제 과자라는 얘기를 듣고 수제 과자 파는 곳을 찾다가 쿠로코와 카가미랑 만났다고 하였고, 사쿠라이는 같은 농구부원들에게 줄 과자 재료를 찾다가 쿠로코 일행과 만났다고 하였다.


" 같은 농구부원들? 사쿠라이 군, 거기에 혹시 아오미넷치도 포함인가요? "

" 네, 그렇습니다만…. "

" 흐음…. "


키세는 눈을 평소보다 가늘게 떴고, 쿠로코는 가만히 서서 키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역시 오늘은 그냥 가겠슴다. 옆에 놓아둔 가방을 집어들며 키세는 그렇게 말하고는 현관으로 향했다. 역시 가는 겁니까, 키세 군. 쿠로코의 말에 키세는 슬쩍 웃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나중에 다시 봐요, 쿠로콧치.


" 뭐야, 키세 녀석. 왜 저렇게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진 건데. "


문 밖으로 사라진 키세를 보며 카가미가 그렇게 말하자 쿠로코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거야 당연합니다. 지금 좀 안 좋다고는 하나, 자기는 줄 생각도 못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연인한테 뭔가를 준다고 하니까요. 그 말에 사쿠라이는 놀라 자기 탓이냐고 하였고, 타카오는 키세의 속이 보기보다 좁다며 소리를 내어 짧게 웃었다.


" 응? 무슨 소리야? "

" 아, 카가미는 모르나? 키세하고 아오미네, 중학교 때부터 사귄다는 거. "


타카오의 말에 카가미는 하아?!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2014년 11월 8일.

단순히 '아오미네가 누구한테 포키데이 초콜릿이나 선물 같은 걸 받았다는 걸 알고 질투하는 키세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쓴 것 :)


사쿠라이는 그렇다쳐도, 타카오가 나오고 휴가 이름이 언급된 건 순전히 모 수영 애니 덕분(...)

(사쿠라이 성우 = 하루카 성우 / 타카오 성우 = 마코토 성우 / 휴가 성우 = 소스케 성우)

※ 이 글은 (조금 늦은)『쿠로코의 농구』 모리야마 요시타카 생일 축하 글입니다.

※ 원작 기반 미래 AU입니다.

※ 이즈키家 날조입니다. 그리고 이즈키 본인은 캐붕입니다(...)

※ 여전히 제목은 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쓰는 사람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숲(森)에 잠긴 달(月)

 

 

 

 

쿠로코의 농구 모리야마 요시타카x이즈키 슌

 

 

 

 

“ 휴우…. ”

 

月이라는 이름에 맞게 곳곳에 달 아이템이 있는 카페 안. 가슴 부분에 하얗게 S.月이라 쓰여 있는 까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즈키가 테이블에 엎드려서 한숨을 지었고, 맞은편의 휴가와 리코는 그런 그를 보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컵이 놓인 쟁반을 들고 온 카페 여종업원이 그런 이즈키를 보고 아직도 이런다고 빈 쟁반으로 살짝 그의 머리를 살짝 치고 돌아갔다. 그 여종업원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는 A.月이라고 되어 있었다. 

 

“ 어이, 이즈키. 무슨 일인데? ”

 

그 말에 이즈키는 손가락을 살짝 들어 창가 맨 뒷자리를 가리켰고, 무슨 일인가 싶어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휴가와 리코는 뒤로 살짝 돌아보았다. 이즈키가 가리킨 창가 맨 뒷자리에는 모리야마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한 리코는 황급히 손으로 입을 막은 뒤 자세를 낮추었다.

 

“ 저 사람, 모리야마 선배님이시잖아? 왜, 둘이 무슨 일 있어? ”

 

리코가 작은 소리로 그렇게 묻자 이즈키는 다시 한 번 한숨을 쉬었다. 그게…, 아직 여기가 우리 가게라는 걸 모르거든.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그 때 바로 앞 카운터에 있던 쿠미코 씨가 모리야마 일행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며 들고 가라고 하였다.

 

“ 난 못 가. ”

“ 그럼 내가 대신 갈게. ”

“ 부탁할게, 마이. ”

 

마이라 불린 여자 종업원은 접시를 들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리야마 일행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그걸 가만히 지켜보던 이즈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살짝 몸을 일으켰다.

 

 

 

 

“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

 

창밖을 보고 있던 모리야마는 여자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하얗게 M.月이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그녀는 생긋 웃으며 모리야마와 코보리, 카사마츠의 앞에 차례대로 음료를 내려놓았다. 그녀를 가만히 보고 있던 모리야마는 가만히 입을 열었다.

 

“ 저기, 우리 어디서 만난 적…이 아니라 혹시 여기 이즈키 슌이라고…. ”

“ 아, 오빠라면 저기 숨어 있어요. ”

“ 마이?! ”

 

동생의 고자질 아닌 고자질에 벌떡 일어난 이즈키는 모리야마가 자신을 바라보자 뺨을 긁적이며 그 쪽으로 향했다. 아, 오빠라더니 닮았네. 마이와 그 옆에 선 이즈키를 보더니 코보리는 그렇게 말했고, 카사마츠도 고개를 끄덕였다.

 

“ 처음 뵙겠습니다. 이즈키 슌의 동생인 이즈키 마이라고 합니다. 항상 오빠가 신세지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긴 저희 가족들이 하는 카페예요. ”

 

마이가 그렇게 말하며 카운터 쪽을 가리키자 모리야마와 눈이 마주친 쿠미코 씨가 생긋 웃어보였다. 깜짝 놀란 모리야마는 벌떡 일어나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하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빠도 앉아. 그거 가지고 올 테니까. 어차피 줄 거면 지금 주는 게 좋잖아? 그 말에 이즈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모리야마의 옆에 앉았지만 모리야마가 자신을 보는 걸 알아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사정을 알 리 없는 카사마츠와 코보리는 그런 둘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이즈키 군…. ”

 

모리야마가 부르자 이즈키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한동안 연락 안 해서 죄송해요. 눈에는 눈물도 맺혀 있지 않았고, 목소리에는 물기도 묻어 있지 않았지만 모리야마는 이즈키가 울 것 같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아니, 뭐, 사정이 있다면 연락 안 할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신경 쓰지 ㅁ…. ”

“ 오빠, 가져 왔어. ”

 

모리야마가 이즈키의 어깨를 감싸기 위해 손을 올리려는 순간 돌아온 마이가 들고 온 쟁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마이가 들고 온 건,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는 생크림 위에 Happy Birthday To You, Yoshitaka Moriyama & Happy Valentine Day!라고 적힌 케이크였다.

 

“ 이즈키 군, 이거…. ”

“ 사귀고 나서 처음 맞는 모리ㅇ…, 아니, 요시타카 씨 생일이라서 만들어 볼까 하고 계속 연습 했는데도 영 예쁘게 안 돼서…. ”

“ 혹시 그동안 연락 안 했던 게 이것 때문? ”

 

이즈키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걸 본 모리야마는 카사마츠와 코보리가 앉은 맞은편으로 건너가서 기념이라며 휴대전화로 케이크와 이즈키의 사진을 찍었다.

 

“ 다, 다시 한 번 제대로 말할 게요. 요시타카 씨, 생일 축하해요. ”

“ 응! 고마워, 슌! ”

 

 

 

 

 

 

 

 

 

2014년 2월 15일.

원래 계획대로라면 12일 저녁이나 13일에 올렸어야 했는데, 갑자기 감기가 걸려서…

(덕분에 급마무리(...))

 

이즈키 엄마 이름은 그냥 내가 마음대로 지은 것.

※ 문득 생각난 내용 + 손 가는 대로 쓴 글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366453266948698113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366453687377342464 & http://blog.naver.com/anhyunhwi/50177273324
※ 청황이라고 표기는 했지만 청황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할 지도?




TIME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땅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걷고 있던 키세는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고는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주변의 풍경이 조금 전에 봤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 가게는 내가 중학교 들어갈 때 없어졌었는데… 이상하네」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던 키세는 옆을 지나가던 사람에게 오늘이 몇년 몇월 며칠인지 물었다. 딸로 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그 사람은 키세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곧 오늘의 날짜를 알려주었다.

「19**년 8월 11일인데 왜 그러시는지?」
「아, 그랬었죠. 제가 요즘 더위 때문에 깜박깜박해서요」

그 사람의 대답을 듣고 멍하니 있던 키세는 곧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골목으로 가 가방에 넣어두었던 휴대전화를 꺼내 날짜를 확인하였다. 2013년 8월 11일. 키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의 날짜였다. 키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짜냐?」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으려나. 내일 촬영 있는데」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머리를 벅벅 긁은 키세는 곧 목적지를 정했다는 듯 부스를 나와 걷기 시작했다. 키세는 가방 안에 넣어둔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목이 말랐지만 음료수를 살 수도 없었다. 좋아하는 음료수가 없을 뿐더러 현재 연호가 있는 동전을 꺼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이 쪽으로 가면…」

조금 더 걸은 키세의 눈에 나무로 둘러쌓인 공원이 나왔다. 목적지가 거기였는지 키세는 조금 환한 미소를 짓고 입구로 향했다. 그 때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탕, 탕, 하며 공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낮부터 누가 농구하나?」

그 소리가 농구공 소리라는 걸 금방 알아챈 키세는 누굴까하는 궁금증에 공원 안 코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더운데도 불구하고 코트 안에서 공을 튕기고 있던 사람은 바로 꼬마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키세는 그 꼬마의 얼굴이 보이자 눈을 크게 떴다.

「아오미넷치?」

그 꼬마는 아오미네였다. 동생 아니면 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오미네는 외동이었다. 마침 공이 키세 쪽으로 굴러왔다. 키세가 공을 집어들자 꼬마 아오미네가 다가왔다. 키세는 공을 내밀었다.

「여기. 근데 그렇게 뛰어다니면 안 더워? 난 조금 걷기만 해도 더운데」

꼬마 아오미네는 씨익 웃었다. 키세가 중학교 때 자주 본 그 미소였다.

「괜찮아, 이 정도는. 어제는 더 더웠는데도 했거든」
「농구 좋아하나 봐?」
「응. 그러는 형은?」

키세는 슬쩍 웃으면서 꼬마 아오미네한테서 공을 다시 뺏어들었다.

「나도 농구 좋아해. 나랑 1on1 할래?」




「굉장해!」

다시 한 번 슛을 성공한 뒤 숨을 몰아쉬는 키세와 바닥에 튕기는 공을 꼬마 아오미네는 번갈아 바라보았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어른들과도 같이 어울려 경기를 했지만, 키세처럼 플레이하는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키세는 그 말에 꼬마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내가 굉장하다고? 방금 그건 당신이 주로 썼던 방법인데?

「형, 형. 어떻게 하면 형처럼 농구 더 잘할 수 있어?」
「나처럼?」

꼬마 아오미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세는 꼬마 아오미네를 가만히 보다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건 조금 씁쓸한 미소였다.

「몇 년만 지나면 넌 나보다 훨씬 더 잘하게 될 거야」
「형보다 더?」

키세가 고개를 끄덕이자 꼬마 아오미네는 그 자리에서 폴짝 뛰어 올랐다. 농구를 지금보다 더 잘 하게 될 거라는 말이 기뻤던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곧 공원에 있는 큰 시계를 본 꼬마 아오미네는 슬슬 집에 가야겠다며 바닥에 있는 공을 집어 들었다.

「그럼 형, 안녕!」
「그래, 나중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꼬마 아오미네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걸 확인한 키세는 양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하고는 코트 옆 벤치에 올려둔 윗옷과 가방을 집어 들었다.

「어렸을 때는 아오미넷치도 귀여웠네요. 근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고 일단 공원을 나설 생각으로 출구 쪽으로 향하던 키세는 잠깐 멈춰 서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다 우연히 하늘을 보았다. 태양이 눈에 들어왔다. 키세는 눈이 부셔 한 쪽 팔을 들었다.

「역시 어려도 아오미넷치는 아오미넷치네요. 아, 지금의 아오미넷치도 보고 싶다」

사람들이 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 키세는 다시 출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덥다, 더워. 그렇게 말하며 출구를 빠져나온 키세는 다시 한 번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주변 풍경이 다시 익숙한 풍경으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3년 8월 13일.

이거, 청황이라고 해도 되겠…지? '∀'
참고로 초반에 나온 부녀는 아이다 부녀 '∀'

※ 이 글은 「쿠로코의 농구」의 모모이 사츠키 생일축하글입니다, 하루 이르지만.
※ 그래서 키세키모모+토오모모+아카모모+아오모모+쿠로모모+리코모모 요소가 조금 있습니다.
※ 키세키들은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 짧습니다.
※ 다시 한 번, 모모이 사츠키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핑크빛 그녀(Lady in Pink)




쿠로코의 농구 모모이 사츠키




" 이 선수는 이럴 때 눈을 옆으로 돌리고 손도 옆으로 움직이는 페이크를 쓰는구나. 그러면서 바로 빠져나간단 말이지? 정리해서 월요일날 감독님께 알려드려야겠네. "

모모이는 거실에 있는 TV화면을 보면서 쉴 새 없이 메모를 하고 있었다. TV화면에 비친 것은 두 고등학교끼리의 시합. 모모이는 리모컨을 조작해 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 보았다. 한 번은 전체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다른 한 번은 밝은 색 유니폼 쪽을, 또 다른 한 번은 어두운 색 유니폼 쪽을 유심히 보았다. 띵동, 하는 초인종 소리에 모모이는 쇼파에서 일어나 인터폰 쪽으로 갔다.

" 누구세요? "
「택배입니다만, 모모이 사츠키 씨 댁입니까?」
" 예, 전데요. 잠깐만요. "

인터폰 화면으로 진짜 택배기사라는 걸 확인한 모모이는 단순히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뭔가 산 거겠지라 생각하고는 자신의 방에 잠깐 들렸다가 현관 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택배기사가 가지고 온 건 일곱 개의 상자였다.

" 이게 다 저한테 온 거예요? "
" 네, 이 쪽은 쿠로코 테츠야 씨한테서 온 거고, 이 쪽은 미도리마 신타로 씨한테서. 그리고 이건 사쿠라이 료 씨한테서 온 거하고 이마요시 쇼이치 씨한테서 온 거네요. 여긴 키세 료타 씨가 보낸 거고, 이 쪽 두 개는… 꽤 멀리서 왔네요? 아키타하고 쿄토에서. "
" 사츠키, 그게 다 뭐니? "

그 때 마침, 장을 보러 갔던 모모이의 어머니인 유키코가 집으로 오다 집 앞에 쌓인 상자들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모이는 유키코에게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였다.

" 아, 이거 쿄토에 있는 아카시 세이쥬로 씨가 특별히 부탁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각지에서 보내도 딱 오늘 다 같이 도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면서. 그럼 전 이만. "
" 고맙습니다. "




유키코의 도움을 받아 상자를 들고 안으로 들어온 모모이는 가지런히 놓아둔 상자를 가만히 보다 근처에 있는 커터칼로 제일 먼저 쿄토에서 보냈다는 상자의 테이프를 끊었다. 그 상자 안에는 농구공 하나가 들어 있었다. 더더욱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린 모모이는 일단 농구공을 꺼냈다. 그 농구공 밑에는 라쿠잔 농구부 유니폼이 있었는데, 모모이가 알고 있는 유니폼과는 약간 다른 모양이었다. 농구공과 함께 들어 있는 그 유니폼은 분명 여자 선수용 유니폼이었다. 등번호는 20번. 두어 번 더 고개를 갸웃거리던 모모이는 벽에 걸린 시계를 슬쩍 보고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 여어, 사츠키. 네가 먼저 나한테 전화를 다 하고 웬일이지? 」
" 아카시 군, 택배 방금 받았는데…. "
「 제대로 갔나보네. 」
" 근데 아카시 군이 오늘 다 도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면서? "
「 사실 그거 말 꺼낸 사람은 다이키야. 얼마 전에 너한테 생일선물 제대로 해 주고 싶다고 연락했더라고. 그래서 애들하고 모여서 상의한 결과, 각 팀 유니폼을 여자용으로 고쳐서 주자고 했어. 참고로 그 의견 낸 사람은 테츠야고. 」
" 내 사이즈는? "
「 어리석은 질문이네, 사츠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해? 아니, 이건 농담이고 세이린의 여자 감독이 있잖아. 아이다 리코 씨랬던가? 」

아카시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모모이는 납득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아, 했다. 확실히 리코라면 모모이의 신체 사이즈를 한 번에 알아맞출 수 있다.

" 고마워, 아카시 군. 나중에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화해야겠어. "
「 그러는 게 좋아. 사츠키, 하루 이르지만 Happy birthday. 」









쿠로코가 그런 의견을 꺼낸 이유는, Brand-new Season(모모이 캐릭터송)의 가사와 비슷한 말을 모모이가 쿠로코에게 했기 때문.
그리고 20번인 이유는 5x4.

※ 목일 듀엣 HERE WE GO !!를 듣다가 문득 떠올라서 쓴 글입니다.
※ 어떤 학교와 연습시합을 하다 휴가의 슛 미스로 졌다는 설정입니다, 슛 미스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 그래서 짧습니다. 그리고 허접합니다. 캐릭터 붕괴입니다.
※ 이번 제목 역시 日과 木을 넣고 싶어서 이렇게 지은 것입니다.




나무는 지친 태양의 쉼터




쿠로코의 농구 키요시 텟페이x휴가 쥰페이




" 자, 오늘은 여기까지! "

리코의 외침에 방금까지 움직이던 농구부원들은 다들 그 자리에 앉아 리코가 건네는 스포츠 드링크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휴가만은 묵묵히 계속 슛 연습을 하였다. 몸이 상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쿠로코가 휴가를 부르려고 했지만 곁에 있는 이즈키가 손을 들어 저지하였다.

" 1학년들은 먼저 돌아가. 정리는 우리가 할 테니까. "

리코는 정리를 하려고 흩어져 있는 볼을 줍기 시작하는 후쿠다와 카와하라를 말렸다. 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리코를 보았지만 리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빨리 가라는 손짓만 하였다.

" 쿠로코 군도 그렇고 카가미 군, 후리하타 군도. 빨리 가. "
" 그,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




체육관 창문 너머로 1학년들을 보던 키요시는 작은 소리로 좋아(よし), 라고 중얼거리고는 휴가에게로 다가가 다시 슈팅 포즈를 취하는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덕분에 공을 놓친 휴가는 고개를 획 돌리다가 자신의 허리에 팔을 두른 사람이 키요시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그의 품에 기대었다. 키요시는 잡은 휴가의 손에 살짝 입을 맞췄다.

" 수고했어. "
" 수고는 무슨. 미스만 잔뜩 했는데. 그것 때문에 졌고"
" 단지 연습시합일 뿐이었잖아. 그냥 즐기면서 하자고. "
" 키요시, 너…. "

휴가가 못 말리겠다는 듯 머리를 짚자 키요시는 그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 휴가 군. 어제 오늘 힘들었으니까 텟페이랑 먼저 가도 돼. 정리는 우리가 할게. "
" 그래도…. "
" 리코가 모처럼 신경 써줬는데 먼저 가자고, 휴가. "

키요시는 휴가의 팔을 끌고 탈의실로 향했다.

" 나이스, 감독. "
" 휴가는 키요시가 저렇게 안 하면 계속 있을 테니까. "
" 그러게 말이야. 아무도 탓하는 사람은 없는데. "









난 뭘 쓰려고 한 걸까?(´・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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