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츠키우타』 요요루 (하즈키 요우x나가츠키 요루)





“슌 씨. 카이 씨. 어서 오세요.”

“어서 와. 카이, 그거 뭐야?”


공유 룸에서 슌과 카이를 맞이한 이쿠와 루이는 곧 카이가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그게 무엇인지 그에게 물었고 카이 대신 슌이 대답을 하였다.


“아, 이건 우리 시모츠키가 후원을 하는 사진작가가 매년 내는 최신 사진집인데, 올해 테마가 마음에 들어서 멤버들 수만큼 열두 권을 내 돈으로 샀어.”

“사진집?”

“테마?”


카이가 사진집을 테이블 위에 놓자 제일 먼저 한 권을 집어 대충 좌르륵 소리를 내어 가며 훑어보던 요루가 어, 하고 작은 소리를 내었다.


“왜 그래?”

“요우, 이거 봐.”


요루가 가리킨 것은 사진집의 앞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실린 사진 위에는 睦月(무츠키)라고 되어 있었다.


“무츠키?”

“요우, 요루, 이거.”


루이가 불러 고개를 그 쪽으로 돌린 요루가 본 것은 각기 다른 두 권에 있는, 환한 낮의 사진들로 가득한 葉月(하즈키) 페이지와 어두운 밤의 사진들로 가득한 長月(나가츠키) 페이지였다.


“이거….”

“요우와 요루랑 딱이야.”

“후후, 재미있지?”


요우와 요루는 다시 슌을 보았다.


“1년이라는 테마를 정하고 나니까 우리 이미지가 떠나지를 않았다고 해. 왜, 우리 각자 소개할 때 ‘11월 담당 시모츠키 슌입니다’라고 하잖아? 그래서 사진을 찍기 전에 시모츠키를 통해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우리의 이미지와 비슷한 풍경을 찍은 거래.”

“그럼 여기 끝, 고마운 분들에 있는 이 M.T.가….”

“바로 사장님 성함이지.”


슌은 루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윙크를 하였다.


“역시 요우는 다른 사람이 봐도 눈부시게 보이는구나.”


하즈키 페이지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요루를 가만히 보던 요우는 곧 요루가 보고 있던 사진집을 덮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요우?”

“…물론 이 사람의 사진도 좋긴 하지만, 난 네가 찍은 사진이 훨씬 더 좋아. 그리고.”

“응?”

“눈부신 낮은 모든 생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조용한 밤이 있어야 존재하는 거잖아.”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672564647665405952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686593810873319424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686764404650545153

※ 하지메, 아오이, 루이, 요루가 여자





KNIGHT





츠키우타 야요이 하루x무츠키 하지메





“ 어라, 하지메는? ”


리허설을 마치고 슌과 함께 하루가 있는 카메라 쪽으로 오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카이의 말에 가지고 있던 미네랄워터로 목을 축인 하루는 잠시 손 씻으러, 라고 답을 하였다.

그러자 슌과 마주 본 카이는 조그맣게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는데, 이라고 중얼거렸다.


“ 왜 그래? ”

“ 아니, Rainy Cloud라는 여자 그룹 있잖아. 요즘 그 그룹 멤버들이 혼성그룹 여자 멤버들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들려서. ”


카이의 입에서 나온 그 이름은 자신들과 다른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하고 있을 그룹의 이름이었다.


“ 실제로 우리 요루도 조금 전에 당했었고. ”

“ 아, 요루가 어디서 저렇게 다쳤나 했더니…. 요우가 붙어 있을 만도 하네. ”


뺨에 손수건을 대고 멋쩍게 웃고 있는 요루의 옆에서 요우가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아오이가 요루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고 있었다.


“ 빨리 하지메를 찾는 게 나을 거야. 요루가 저렇게 맞은 게 거기 멤버 중 한 명이 요우 좋아해서 그런 거라서. 참고로 거기 리더가 좋아하는 건 하루, 너야. ”





스튜디오를 나온 하루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하지메를 찾았지만, 하지메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아직 화장실에 있는 건가하는 마음에 지나가던 여직원이나 여성 스텝에게 부탁도 했지만, 하지메는 없다고 하였다.


“ 진짜 어디 간 거지? ”

“ 어라, 야요이 군. ”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루가 본 건, 얼마 전까지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었던 여배우 카야노 아리스였다.


“ 카야노 씨. 안녕하세요. ”

“ 오늘, 여기에 일이 있었던 거야? 난 저쪽 드라마 세트장에서 촬영이었는데. ”

“ 네. 다른 멤버들하고 같이. 아, 카야노 씨, 혹시 우리 리더 못 보셨나요? ”


몸을 돌려 인사를 한 하루는 조금 전까지 그녀가 있었던 세트장이 근처라는 말에 혹시나 하고 그녀에게도 말을 걸었다.

눈을 두어 번 깜박인 그녀는 봤다고 답하며 제일 구석에 있는 비상구를 가리켰다.


“ 아까 어떤 여자애들 몇 명이랑 저쪽으로 가던데? ”

“ 아, 고맙습니다! ”


하루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카야노가 가리킨 쪽으로 황급히 뛰었다.





“ 사야카랬나? 아까도 말했지만, 난 잘못한 게 없어. ”


비상구 근처에 다다랐을 때 바깥쪽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혹시나 해서 가지고 온 휴대전화의 영상 촬영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하루는 벽에 몸을 붙이고 카메라 렌즈를 살짝 벽 바깥쪽으로 내밀며 시선만 돌려 그 쪽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는 하지메와 서너 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 난 네가 야요이 씨 옆에 있는 것 자체가 싫다고! ”

“ 그렇다고 이러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애초에 너랑 하루는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

“ 이게! ”


하지메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큰 소리를 내며 손을 치켜든 사야카라 불린 여자는 그 누구에게도 잡힐 리가 없는 손목이 누군가의 손에 잡혀 내려오지를 않자 고개를 약간 돌리고는 곧 눈을 크게 떴다.


“ 하루…. ”


사야카의 손목을 잡은 사람은 방금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하루였다.

하루는 사야카의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을 높이 들어 그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그녀와 그 일행들에게 보였고, 조금 가까이 다가와서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한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것은 아직 촬영 중인 영상 촬영 어플리케이션 화면이었다.


“ 저희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면 이걸 원본 그대로 풀 수도 있겠지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하루의 미소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것인지 천천히 손을 뺀 사야카는 일행들과 같이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그걸 본 하루는 이 정도면 되려나, 하면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는 하지메를 보았다.


“ 하지메, 괜찮아? 무슨 짓, 안 당했어? ”

“ 아, 아아…. 그러기 전에 네가 왔잖아. ”

“ 그렇지, 참. 그럼 돌아갈까? 슬슬 본 리허설 할 때니. ”


하지메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민 하루의 손을 잡고 다른 쪽 손은 가슴으로 가져갔다.

곁에 있는 게 당연해서 다시는 뛰지 않을 줄 가슴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하루와 맞잡은 손도 뜨거웠다.










2016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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