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체이고우 (체이스x시지마 고우)

※ 체이스(→)←고우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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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네가 부활하면 너에게 이 말을 제일 먼저 해 주고 싶었어.

 

체이스가 몸을 일으키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고우는 뒤로 가 그를 끌어안고 그렇게 말했다.

갑작스러운 고우의 행동에 놀란 체이스가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들려오는 목소리가 살짝 젖어 있어 그러지를 못했다.

 

너와 난 이미 친구였어. 그 때 바로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고우.

앞으로 우린 계속 친구야.

 

 

 

 

“신노스케,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조금 이상해지는 건 왜지?”

 

키리코가 고우와 함께 쇼핑을 하러 간 동안 집에서 에이지를 보고 있던 신노스케에게 체이스가 말을 걸었고, 그에 신노스케와 에이지 둘 다 체이스를 보았다.

 

“기분이 이상해진다고? 누구한테, 어떤 말을 들었는데?”

“고우한테서 ‘우리는 친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 말을 듣고 잠시 가만히 있던 신노스케는 곧 아아, 하고 입을 열었다.

 

“그건 아마 체이스가 고우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내가 고우를 친구 이상으로?”

 

 

 

 

“이제 슬슬 체이스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 고우?”

 

쇼핑을 하던 중 목이 말라 들어간 카페에서 동생의 맞은편에 앉은 키리코가 뜸을 들이다 그렇게 말을 꺼냈고, 조금 전까지 카메라로 찍은 누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던 고우는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누나를 보았다.

 

“솔직하게 말하다니, 뭘?”

“체이스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한다는 것 말이야.”

 

그 말에 고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크게 뜬 눈으로 누나를 바라보았고, 그런 고우의 반응을 본 키리코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랬었네. 근데 진짜 왜 얘기를 안 하는 거야?”

 

하아, 하며 다시 자리에 앉은 고우는 앞에 놓인 아이스커피를 빨대로 한 모금 빨아 마신 후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그 녀석은 누나를 좋아한다고 했었으니까.”

“그래서 겁이 나는 거야? 얘기를 했다가 친구로도 못 있을까봐?”

 

고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시선을 돌렸다.

 

“친구도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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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를 제외하고) 토마리 에이지 시점 / 에이지 17살 때 즈음

 

 

 

 

CRY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체이스x시지마 고우

 

 

 

 

부모님한테는 비밀이지만-아니, 어쩌면 이미 두 분 다 알고 계실 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부모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지금 내 앞에서 이런 저런 물건들을 카트에 집어넣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정장 차림의 두 사람이다.

 

“에이지,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넣으라니까. 아, 이 맥주, 전에 먹어보니 괜찮던데.”

“고우, 술은 한 달에 한 번. 캔맥주의 경우에는 한 캔 만이다.”

“너 말이지, 계속 나하고 같이 있었으니까 알잖아. 이번 달은 아직 안 마신 것. 오늘 같은 날 안 마시면 언제 마시라고.”

 

그렇게 말하며 맥주 캔 하나와 근처에 있는 안주 거리를 집어서 카트 안에 넣는 고우 삼촌과 옆에서 그런 고우 삼촌을 보고 있는 체이스.

이 두 사람이 내가 부모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어머니의 동생인 고우 삼촌은 프리 카메라맨이라는 직업상 -체이스는 하루 종일 고우 삼촌과 함께 다니면서 삼촌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 경찰이신 부모님보다 시간이 자유로워 부모님 대신 내가 어렸을 적부터 돌봐 주곤 하였다.

물론 지금도 그게 계속 이어져 내가 시간이 되면 두 사람과 보내곤 한다.

 

“체이스, 오늘 삼촌 뭐 좋은 일 있었어? 다른 때보다 기분 좋아 보이는데.”

“오늘 끝난 전시회가 다른 때보다 딱딱했고 정기 검사도 했으니. 그리고 오늘은 그럴 수밖에 없는 날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날?”

 

그 말에 내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을 때 앞에 있던 고우 삼촌이 뒤를 돌아보았다.

 

“에이지, 안 사? 그러면 내가 멋대로 고른다?”

 

그렇게 말하며 고우 삼촌은 안주 거리 진열대 옆에 있는 수입 과자를 몇 개 집어 카트에 넣고 맞은편에 보이는 정육 코너로 향했다.

 

“역시 삼촌이네. 다 내가 좋아하는 것뿐이야.”

 

 

 

 

“간만에 잔뜩 먹었네.”

 

젓가락을 내려놓은 고우 삼촌이 옆에 있는 컵을 집어 그 안에 담긴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내려놓았다.

하지만 식탁 위에 놓인 그릇에는 아직 음식이 남아 있었다.

 

“삼촌,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그만 먹어?”

“응, 이건 에이지 널 위해서 만든 거나 다름없으니 먹고 싶으면 더 먹어.”

 

그렇게 말하며 고우 삼촌이 음식이 담긴 그릇을 내 쪽으로 밀었지만, 나도 어느 정도 배가 부른 상태라 더 이상 들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

 

“아, 나도 그만 먹을래. 더 안 들어갈 것 같아.”

“그럼 남은 건 내일 점심으로 결정이네. 체이스.”

 

고우 삼촌이 부르자 고개를 끄덕인 체이스는 일어나서 고우 삼촌이 앉은 쪽에 있는 빈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고, 고우 삼촌은 남은 음식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도 도울게.”

“그럼 에이지는 그쪽을 정리해줘.”

“응!”

 

 

 

 

“오늘 난 위에서 잘게.”

 

저녁을 먹은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잘 시간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고우 삼촌이 소파에서 일어나 손가락으로 2층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자 체이스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2층? 왜? 이제까지 1층에서 같이 잤잖아.”

“오늘은 좀 그럴 일이 있어서. 미안.”

 

그렇게 말하는 고우 삼촌의 웃는 얼굴이 평소와는 달라 보여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가 없었다.

 

“뭐, 괜찮지만.”

“고마워, 에이지. 체이스, 부탁할게.”

“알았다.”

 

체이스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자 고우 삼촌은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는 2층으로 향했다.

전에 한 번 올라가 본 적이 있는 2층은, 층 자체가 하나의 방으로 된, 온전히 고우 삼촌의 일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고우 삼촌,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거야? 괜히 왔나?”

“급한 일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고우가 혼자 2층에서 자는 날이다.”

“삼촌이 혼자 자는 날?”

 

나는 체이스를 바라보았지만, 체이스는 아무 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살짝 크게 들리는 바이크 소리에 눈을 뜨니 열려진 방문 사이로 항상 체이스 옆에 있던 시그널 체이서가 공중을 가로질러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 놓아둔 휴대 전화의 전원 버튼을 눌러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2시였다.

살금살금 방에서 나오니 역시 시그널 체이서가 내는 소리에 깬 것인지 체이스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체이스, 무슨 일 있었어?”

 

나는 2층에서 자고 있을 고우 삼촌이 혹시라도 깰까 봐 체이스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고, 그 소리에 나를 본 체이스는 역시 작은 목소리를 내었다.

 

“혹시 신노스케나 키리코한테서 반노 텐쥬로에 관한 건 들었나?”

“응, 아버지한테서 대충. 이 세계를 완전히 정지 시키려고 했다면서. 그걸 모두가 힘을 합쳐서 저지했다고.”

“오늘은 자신들의 아버지였던 반노 텐쥬로를 고우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시킨 날이다.”

“에?”

 

그 반노 텐쥬로가 내 할아버지였다니,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내 반응을 본 체이스는 고개를 살짝 돌려 역시 여기까지는 이야기 하지 않은 모양이군, 이라 중얼거리고는 더 할 말이 있는 것인지 나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또한 오늘은 내가 한 번 죽었던 날이다.”

 

조금 전 들었던 말보다 더 충격적인 말에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

그 때, 2층에서 흘러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매년 오늘이면 고우는 자다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깬다. 아마도 그 때의 꿈을 꾼 것이겠지. 그리고는 한참을 소리 내어 운다. 오늘은 에이지 네가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어서 저렇게 억지로 참으려고 하는 것이다.”

 

2층 쪽을 한 번 본 체이스는 다시 입을 열었다.

 

“더 자라. 난 고우한테 가 봐야겠다.”

“응.”

 

고개를 끄덕이고 체이스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본 난 방으로 들어와 다시 침대에 누웠다.

 

 

 

 

“고우.”

 

2층으로 올라온 체이스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숙인 채 양손으로 시그널 체이서를 꼬옥 쥐고 있던 고우는 고개를 들었다.

소리만 참았을 뿐, 눈물은 계속 흘렸던 것인지 고우의 얼굴과 눈은 흠뻑 젖어 있었다.

 

“체, 이스. 나.”

“괜찮다. 쉽게 잊히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으니.”

 

그렇게 말하며 고우에게로 다가간 체이스는 어느 정도 몸을 낮추어 자신을 보고 있는 그를 부드럽게 안아 주었고, 그 감촉에 고우는 쥐고 있었던 시그널 체이서를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체이서, 마하랑 같이 밑으로 내려가 있어라.”

 

그 말에 짧게 경적을 울린 시그널 체이서가 다시 공중을 가로질러 밑으로 내려갔고, 그 뒤를 시그널 마하가 따라서 내려갔다.

작은 바이크들의 모습이 안 보이자 체이스는 고우를 다시 침대에 눕히곤 그의 오른손을 잡았다.

 

“난 여기 있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 더 자도록 해라. 만약 늦게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에이지한테 잘 말할 테니.”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움직인 고우는 곧 눈을 감았다.

 

 

 

 

“에이지, 좋은 아침.”

 

아침이라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 기지개를 하며 방에서 나오던 난 주방 쪽에서 들린 밝은 목소리에 눈을 조금 크게 뜨고 그쪽을 보았다.

커피 머신을 내려놓은 고우 삼촌이 막 담은 커피 잔을 들어 나에게 마시겠냐는 듯이 살짝 흔들고 있었고, 그 옆에서 체이스가 식빵 몇 조각을 토스트기에 넣고 있었다.

 

“좋은 아침, 삼촌, 체이스.”

 

잔을 받아들기 위해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보니 고우 삼촌의 눈이 조금 부어 있었지만 못 본 척 하기로 하였다.

 

“에이지, 토스트 어떻게 할래? 잼? 아니면 크림치즈.”

“버터도 있다, 고우.”

“음, 딸기 잼이라면 잼. 아니면 버터.”

“OK!"

 

그렇게 말하며 선반에서 잼이 든 병을 꺼내는 고우 삼촌의 미소는 어제보다 더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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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이고우 전제

 

 

 

 

토마리 신노스케와 토마리 키리코-결혼하기 전 성 시지마-가 키리코의 동생인 고우의 몸 상태에 대해 알아차린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고우와 체이스가 외국에 가 있는 동안 둘이 살 새로운 집을 찾아 계약을 한 신노스케와 키리코는 두 사람의 귀국 날짜에 맞춰 공항에 마중을 나갔었다.

키리코가 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두 사람을 맞이하고 주자창에 남았던 신노스케는 귀국하기 전까지 따뜻한 나라에 있었다는 두 사람을 위해 자동차 안의 히터를 틀어놓았다.

차에 인공적이지만 따뜻한 공기가 가득할 때 즈음에 고우, 체이스와 같이 주차장으로 온 키리코가 조수석에 앉았다.

 

"콜록!"

"고우?"

 

뒷좌석에 앉은 체이스가 안쪽으로 깊숙이 앉는 것을 보고 차에 타 문을 닫은 고우가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그 기침은 곧 고우가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해졌다.

 

"콜록! 콜록! 콜록!"

"고우, 왜 그래?!"

 

처음 보는 동생의 상태에 놀란 키리코가 아예 몸을 돌려 고우를 보았고, 무너지려던 고우의 몸을 붙잡은 체이스는 앞쪽을 보았다.

 

"신노스케, 혹시 히터라던가 틀었나?"

"어? 아아, 두 사람이 따뜻한 나라에서 왔으니 춥지 않을까 하고."

"그렇다면 빨리 끄는 게 좋다."

"아, 알겠어."

 

체이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신노스케는 황급히 히터를 껐고, 그걸 본 체이스는 끌어안은 고우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콜록!"

"고우, 이제 괜찮을 거다. 천천히, 천천히."

 

기침을 계속 하면서도 고우는 체이스의 말 대로 천천히 심호흡을 하였고, 그 덕분인지 기침은 점점 잦아들었다.

 

"하아, 쌩큐, 체이스, 이제 괜찮아."

 

기침이 멈춘 후 자세를 바꿔 체이스에게 기댄 고우는 조수석에 앉은 키리코에게 목적지가 가깝냐고 물었고, 키리코 대신 신노스케가 부탁했던 조건의 집까지는 어느 정도 걸린다고 답하였다.

 

"그럼 조금만 잘게. 체이스."

"알았다."

 

체이스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눈을 감은 고우는 곧 고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고우가 편히 잘 수 있게 자세를 고쳐 앉은 체이스는 차에 들고 탔던 옷가방에서 얇은 옷가지 하나를 꺼내 고우에게 덮어 주었다.

몸을 다시 앞으로 돌린 키리코는 동생이 잠이 들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작은 목소리로 체이스에게 물었다.

 

"체이스는 고우가 왜 저러는지 알고 있어?"

"아아, 마하의 부작용으로 호흡기관에 조금 문제가 생겨서다."

"에?"

 

그 말에 차의 시동을 걸려던 신노스케는 손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돌려 고우를 보았다.

고우가 마하로 변신한다는 걸 알았을 때에 마하의 개발자로부터 완성은 됐지만 아직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이런 뜻일 줄은 몰랐다.

 

“병원은?”

“이번에 미국에 들렸을 때 할리 박사의 소개로 검사와 간단한 수술을 받았었다, 원래대로라면 한 달 이상 입원해서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신노스케의 생일과 에이지를 보겠다고 온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태다.”

 

그렇게 말하며 체이스는 고우의 오른손을 슬며시 잡았다.

 

“안정을 취하면 나아지는 거야?”

“아아, 그래서 새로운 집을 봐 달라고 했던 거다. 그래도 완벽히 낫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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