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하나히이 (하나야 타이가x카가미 히이로)

※ 동거 전제

 

 

 

 

현관문 열쇠를 꺼내려 가방을 뒤적여 열쇠에 연결된 액세서리를 만진 히이로는 꽃으로 장식된 거울이니 꼭 내가 너를 감싼 것 같잖아, 라고 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미소 지은 얼굴로 그 액세서리를 집어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어.”

“어서 와.”

 

습관처럼 안을 향해 그렇게 말하자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조금 크게 뜬 히이로가 속도를 조금 빨리 하여 거실로 가 소파 쪽을 보자 거기에는 방금까지 읽고 있었던 것 같은 책을 덮어 테이블 위에 두는 하나야가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늦는다는 연락이 없었으니까. 배고프지 않아? 소고기 덮밥 재료 남았는데 만들어 줄까? 아, 소스는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놓았던 거라 네 입맛에는 안 맞으려나?”

 

그 말에 잠시 가만히 있던 히이로는 먹겠다고 짧게 대답하였고, 대답을 들은 하나야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슬쩍 웃으면서 씻고 오는 동안 만들어 놓겠다고 하였다.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일어난 히이로가 빈 그릇을 싱크대에 놓고 물을 트는 소리가 들리자 히이로가 식사를 하는 동안 다른 짧은 책을 가지고 와서 읽던 하나야가 주방으로 왔다.

 

“괜찮았어?”

“아아, 근데 네 입맛에 맞게 만든 것 치고는 소스가 조금 달던데?”

“아하하, 역시나 눈치 챘네. 집에서 같이 먹을 때 종종 네 입맛에 맞게 만들다 보니 그새 그게 손에 익은 건지 나도 모르게 달게 만들었더라고. 그래서 중간 정도로 맞췄어. 어차피 오면 배고파할 것 같아서.”

“…고마워.”

 

히이로는 고개를 조금 숙이고 그렇게 말했고 그에게로 다가간 하나야는 그런 히이로가 유난히 더 귀여워 보여 그를 꼬옥 감싸 안았다.

 

 

 

 

“그러고 보니 내일 나가기로 했었지? 어디 갈까?”

 

방의 불을 중간 정도 밝기로 조절한 히이로가 침대에 들어오자 언제나처럼 그의 왼손을 잡은 하나야가 말을 꺼냈고, 하나야가 잡기 편하게 손의 위치를 조금 바꾸며 자리에 누운 히이로는 잠시 가만히 생각을 했다.

 

“영화는 저번에 봤으니 이번에는 그냥 넓은 도로 드라이브나 할까?”

“그거 괜찮네, 도로를 달리면 가슴도 탁 트이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쇼핑도 좀 하고. 밥은 간단하게 먹고.”

 

그러자는 듯이 몸을 조금 돌린 하나야가 오른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뺨을 슬쩍 쓸자 고개를 끄덕인 히이로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잠을 들기 위한 느긋한 숨소리가 곧 더 천천히 들려오자 슬쩍 웃은 하나야는 히이로의 왼쪽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잘 자, 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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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하나히이 (하나야 타이가x카가미 히이로)

※ 동거 전제

 

 

 

 

톡, 톡, 톡.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학회에 가지고 갈 자료를 준비 중이던 히이로는 문득 들려온 소리에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좀 전까지 소파에 등을 붙이고 책을 읽고 있던 하나야가 테이블에 있던 메모지 위를 펜 끝으로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아, 이거.”

 

하나야가 들어 보인 메모지에는 한자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鏡 飛彩, 바로 히이로의 이름이었다.

 

“내 이름?”

“문득 한자는 예쁘고, 히이로라는 발음은 귀엽다는 생각을 해서.”

 

그 말에 히이로의 얼굴은 조금 붉어졌다.

 

“발음을 먼저 생각하고 한자를 고른 경우야? 아니면 그 반대야? 아, 본인은 모르려나.”

“‘히이로’라는 발음을 먼저 생각하셨다고 해.”

 

그렇게 말하며 소파 밑으로 내려온 히이로는 하나야가 들고 있던 메모지를 내려놓고 자신의 이름 위에 灰馬라고 쓰고 馬에 원을 그렸다.

 

“아버지 성함에 馬이 들어가니 아들이라면 말을 타고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그런 의미가 들어간 발음을 생각하고 계셨었대. 히이로도 그 중 하나고.”

“아, 영어 HERO에서?”

 

고개를 끄덕인 히이로는 다른 펜을 하나 들어 飛와 彩를 차례대로 톡톡 두드렸다.

 

“마침 아버지가 이 한자를, 어머니가 이 한자를 좋아하셨는데 마침 두 글자를 합해서 ‘히이로’라는 발음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그렇게 결정하셨대.”

“멋있네.”

“그러는 네 이름은?”

 

히이로는 하나야에게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花家 大我라고 적었다.

 

“내 이름? 별 뜻 없어. 그냥 자기 자신을 크고 넓게 가지라는 의미였던가 그래. 하도 오래 전에 들어서 맞을까 모르겠지만.”

“네 이름은 발음도, 의미도 멋지네.”

 

히이로는 살짝 웃었고, 그 모습을 보며 하나야도 따라 웃었다.

 

SWEET DAY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하나야 타이가x카가미 히이로

 

 

 

 

스르르 눈을 뜬 히이로는 옆에서 느껴질 온기가 느껴지지 않자 눈을 두어 번 깜박이다 곧 방 밖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에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좋은 아침, 히이로.”

 

토스터에서 잘 구워진 식빵을 꺼내 들고 있던 접시에 올린 하나야는 그 접시를 히이로에게 건네며 다른 식빵을 토스터 안에 집어넣었고, 히이로는 접시를 테이블 위에 놓고 잼을 모아놓은 작은 냉장고로 가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약간 달게 만들어놓은 딸기 잼과 그 냉장고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잼 나이프 중 하나를 각각 접시 옆과 접시 위에 놓고 커피 머신 쪽으로 가 버튼을 몇 번 눌렀다.

 

“오늘 뭐 할까?”

 

그새 다 구워진 자신 몫의 식빵을 접시에 담고 히이로가 건넨 컵을 받아 의자에 앉은 하나야가 그렇게 말하자 히이로는 커피 머신의 버튼을 다시 누르고 팔짱을 끼었다.

 

“일단 생각한 건 옷을 좀 사고, 영화도 보고, 책도 사고 정도인데.”

“그럼 나간 김에 저녁까지 먹고 들어올까? 나갔다가 들어와서 저녁 준비하기 귀찮잖아?”

 

그 말에 커피 머신의 전원을 끄고 자신의 커피 잔을 들고 의자에 앉은 히이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아직 잼을 바르지 않은 식빵을 한 조각 베어 물었다.

 

“부스러기.”

 

히이로의 맞은편에서 식빵을 먹기 전 우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하나야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 히이로의 입 주변에 묻은 빵 부스러기를 살짝 털어주었다.

 

“고마워.”

“별 말씀을. 아, 영화 보고 싶다고 했지? 뭐 볼까? 요즘 하는 영화가…. 아, 나왔다. 봐봐.”

 

들었던 커피 잔을 잠시 내려놓고 테이블 거의 끝에 놓아둔 휴대전화를 끌어당겨 요즘 개봉한 영화를 찾아 그 화면을 히이로에게 보여주었다.

그새 잼을 바른 식빵을 한입 베어 문 히이로는 그 화면을 보면서 자신의 취향과 하나야의 취향 둘 다를 만족하는 영화를 찾아 다시 하나야에게 보였다.

 

“오, 괜찮을 것 같네. 이거 개봉하는 데가…. 아, ** 쇼핑 몰이 있네. 여기 바로 옆이 서점이기도 하니까 여기로 가는 거 어때?”

“붐비지 않을까?”

“평일이고 오전에 갈 거니 그렇게 안 붐빌 거라 생각하는데. 영화 자체도 개봉한 지 며칠 돼서 볼 사람들은 이미 다 봤을 것 같고.”

“그럼 거기로.”

“OK. 시간은…, 옷부터 사는 게 나을 것 같으니 열두 시 쯤으로?”

 

히이로가 다시 식빵을 한 입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이자 하나야는 손가락으로 휴대전화 화면을 몇 번 클릭하더니 곧 끝, 이라는 소리와 함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음….”

 

옷 진열대를 보며 가만히 서 있는 히이로를 그의 심부름으로 서점 쪽을 갔다 와서 몇 발자국 뒤에서 보고 있던 하나야는 그의 옆으로 갔다.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다 사지.”

“언제 왔어?”

“좀 전에. 근데 진짜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그냥 다 사면 되잖아.”

 

그 말에 히이로는 아무 말 없이 하나야의 손을 잡아끌어 옷 진열대 앞에 세우고 봐두었던 옷 몇 벌을 진열대에서 꺼내 그에게 대어 보았다.

 

“내 옷?”

“내 옷은 이미 골랐어.”

 

히이로가 턱짓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고객들이 잠시 앉을 수 있도록 한 작은 의자 위에 이미 옷이 몇 벌인가 있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하나야는 그대로 있으라는 히이로의 말에 고개를 조금 들어 히이로가 자신의 몸에 옷을 제대로 대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영화 재미있었네.”

“아아, 부검의가 추천할 만 했어.”

 

영화 관람이 끝나고 극장을 나온 두 사람은 목도 축일 겸 근처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를 마시며 보고 나온 영화에 대한 자신의 말에 히이로가 그렇게 말하자 하나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레이저가 추천?”

“아, 추천이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고, 막 개봉했을 때 보고 와서 괜찮은 영화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어.”

“흐음.”

 

심드렁한 하나야의 반응에 히이로는 곧 자기가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였다.

 

“그게 생각난 건 영화관에 와서야. 아침에 영화 리스트를 볼 때도 까먹고 있었어.”

“그런 걸로 하지, 뭐.”

“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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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하나히이 (하나야 타이가x카가미 히이로)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1049931705841147905 살짝 변형

※ 본편 n년 후

 

 

 

 

카가미 히이로와 싸웠다,

자그마한 의견 차이가 큰 소리를 내면서 싸우는 걸로 번졌다.

그래서 얼굴을 보는 것이 껄끄러워 녀석이 일어나는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집을 나왔다.

 

“그 녀석이 집에 갈 테니 난 여기서 자야겠네.”

 

집을 나올 때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온 난 그 짐을 진료실 옆에 있는 휴게실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

 

 

 

 

하나야 타이가와 작은 의견 차이로 싸웠다.

그건 서로 좁힐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터인데, 괜한 고집을 부려 목청을 높였다.

아침, 녀석은 내가 아직 잘 거라 생각해서 서둘러 나간 모양이지만 난 그 때 이미 깨어 있었다.

아니, 잘 수가 없어서 그냥 눈을 뜨고 밤을 샌 뒤 녀석이 나가고 난 후 간단히 샤워를 하고 갈아입을 옷만 몇 벌 더 챙겨 캐리어에 넣은 후 집을 나왔다.

 

“당분간은 여기 있어야겠군. 그 녀석은 따로 갈 곳도 없으니.”

 

CR 대기실에 가지고 온 캐리어를 놓고 소파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며칠이 지났다.

 

“타이가 씨. 혹시 히이로 씨랑 무슨 일 있으셨나요?”

 

CR과의 협력 건으로 이쪽을 찾아온 에그제이드가 나에게 그렇게 물어서 녀석을 쳐다보니 손을 저었다.

 

“아니, 다른 게 아니라 히이로 씨가 요 며칠간 계속 당직을 맡으셔서요. 이유를 여쭈어도 알 것 없다고 대답을 안 해주셔서.”

 

그 말에 누가 내 뒤통수를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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