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고교 마지막 윈터컵 끝나고 며칠 뒤





" 어라? "


다 같이 모여 하교를 하던 중 문득 교문 쪽을 본 1학년 부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교문 옆에는 누가 있었는데, 하교를 하던 여학생들이 그 사람을 보며 꺅꺅대는 걸로 봐서는 유명인인 듯 싶었다.


" 저기, 카이조의 키세 료타 씨 아닌가요? "


' 키세 료타'라는 이름에 이야기를 하고 있던 모모이와 사쿠라이, 나른하게 하품을 하고 있던 아오미네가 교문 쪽을 보았다.

자신을 보며 꺅꺅거리는 여학생들에게 손을 살짝 흔들어주던 그는 이쪽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손을 크게 흔들었다.


" 아오미넷치! "


키세는 큰 소리로 아오미네를 부르며 달려왔고, 그런 키세를 본 모모이와 사쿠라이는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 왜 네가 여기 있냐? "

" 왜긴요, 아오미넷치 만나러 왔지요. 아, 모못치하고 사쿠라이 군, 오랜만임다. "

" 키 쨩, 오랜만이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

" 못 보긴요. 내가 아오미넷치하고 모못치를 왜 안 봅니까. 그냥 윈터컵 끝날 때까지는 라이벌이니까 마음 안 약해지려고 자제한 것 뿐이죠. "


그렇게 말한 키세는 아오미네에게 다가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고, 아오미네는 키세에게 니가 사라고 하였다.

당연히 내가 사지요! 이제까지 내가 먼저 밥 먹자고 해놓고 내가 안 낸 적 있슴까!

아오미네는 슬쩍 웃고는 사쿠라이와 모모이에게 먼저 가겠다고 하였다.


" 키 쨩, 그럼 나중에 봐! "

" 네! 모못치, 사쿠라이 군! 나중에 봐요! "


사쿠라이와 모모이는 키세와 아오미네가 교문 밖을 나설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저기, 사쿠라이 선배님…. "


아오미네와 키세의 모습이 안 보이게 되자 사쿠라이 옆에 서 있던 2학년 부원이 사쿠라이에게 물었다.

둘이 무슨 사이냐, 도저히 그냥 중학교 동창으로는 안 보인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제서야 사쿠라이와 모모이는 후배들이 둘의 관계를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 그러니까 뭐랄까…. "

" 사쿠라이 군도 참. 그냥 말하면 되잖아, 둘이 사귀는 사이라고. 아, 이거 그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선배들도 알면서 모른 척해 주신 거니. "


그 말을 하고 윙크 후 손가락 하나를 입술에 살짝 대었다가 떼고 살짝 웃은 모모이가 무서워서 후배들은 아무 것도 다시 물을 수가 없었다.










생일하고는 전혀 관련 없는, 키세 생일 축하 단문 ㅋㅋㅋㅋㅋㅋㅋ

키세 료타!!!!!!! 생일 축하한다!!!!!!!

※ 간만에 쿠로바스 청황으로 포키데이 'ㅅ'





1111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쿠로콧치, 카가밋치. 저 왔슴다! 어라? "


쿠로코를 보러 카가미의 집에 온 키세는 그 둘과 같이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을 몇 번 깜박였다. 그러니까 슈토쿠의 타카오 군하고 토오의….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듯 뺨을 긁적이는 행동에 사쿠라이는 넙죽 허리를 굽혔다. 저, 저기. 사, 사쿠라이 료라고 합니다! 키세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아, 맞다, 토오 SG! 곧 키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근데 여기서 뭐하는 검까? "

" 모르고 온 거냐? "

" 본가 온 김에 쿠로콧치가 보고 싶어서 메일을 했는데 쿠로콧치가 여기 있대잖아요. 그래서 왔슴다. "

" 하여튼 너는. 조만간 포키 데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배님들께 드릴 과자를 굽고 있었습니다. "

" 캡틴 부탁으로. 좀 있으면 후리하타나 카와하라, 후쿠다도 올 거야. "


캡틴 부탁이라는 카가미의 말에 다시 고개를 갸웃거린 키세는 같은 질문을 타카오와 사쿠라이에게 했다. 그에 타카오는 다음 날 게자리 럭키 아이템이 수제 과자라는 얘기를 듣고 수제 과자 파는 곳을 찾다가 쿠로코와 카가미랑 만났다고 하였고, 사쿠라이는 같은 농구부원들에게 줄 과자 재료를 찾다가 쿠로코 일행과 만났다고 하였다.


" 같은 농구부원들? 사쿠라이 군, 거기에 혹시 아오미넷치도 포함인가요? "

" 네, 그렇습니다만…. "

" 흐음…. "


키세는 눈을 평소보다 가늘게 떴고, 쿠로코는 가만히 서서 키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역시 오늘은 그냥 가겠슴다. 옆에 놓아둔 가방을 집어들며 키세는 그렇게 말하고는 현관으로 향했다. 역시 가는 겁니까, 키세 군. 쿠로코의 말에 키세는 슬쩍 웃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나중에 다시 봐요, 쿠로콧치.


" 뭐야, 키세 녀석. 왜 저렇게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진 건데. "


문 밖으로 사라진 키세를 보며 카가미가 그렇게 말하자 쿠로코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거야 당연합니다. 지금 좀 안 좋다고는 하나, 자기는 줄 생각도 못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연인한테 뭔가를 준다고 하니까요. 그 말에 사쿠라이는 놀라 자기 탓이냐고 하였고, 타카오는 키세의 속이 보기보다 좁다며 소리를 내어 짧게 웃었다.


" 응? 무슨 소리야? "

" 아, 카가미는 모르나? 키세하고 아오미네, 중학교 때부터 사귄다는 거. "


타카오의 말에 카가미는 하아?!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2014년 11월 8일.

단순히 '아오미네가 누구한테 포키데이 초콜릿이나 선물 같은 걸 받았다는 걸 알고 질투하는 키세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쓴 것 :)


사쿠라이는 그렇다쳐도, 타카오가 나오고 휴가 이름이 언급된 건 순전히 모 수영 애니 덕분(...)

(사쿠라이 성우 = 하루카 성우 / 타카오 성우 = 마코토 성우 / 휴가 성우 = 소스케 성우)

『키 쨩, 혹시 다이 쨩 만났어?』

 

연습 중간의 쉬는 시간, 휴대전화에 뜨는 이름을 보고 밖으로 나와 반갑게 받자마자 그 쪽에서 나오는 소리에 키세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추었다. 아오미넷치를 만났냐니?

 

" 아니, 안 만났는데요. 애초에 오늘 온다는 얘기도 없었고. "

『그래? 이상하네. 오늘 연습 안 한다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카나가와 간다'라고 하던데…. 다이 쨩, 키 쨩 말고는 그 쪽에 아는 사람 없잖아?』

" 뭐,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왔겠죠. 나 만나려고 한 것 같으면 벌써…. "

" 끊는다, 사츠키. "

『다이 쨩?! 잠까…!』

 

키세는 어느새 자신의 곁으로 와서 휴대전화를 빼앗은 남자를 보고 눈을 껌벅였다.

 

" 아오미넷치?! "

" 여어. "

" 여긴 어쩐 일이에요? "

 

그 말에 아오미네는 선뜻 대답을 못 하고 키세만 바라보았다. 키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아오미네는 흐흠, 하고는 체육관 쪽으로 걸어가 큰 소리로 키세 빌려갑니다, 하고 외쳤다.

 

" 이러니까 너 빨리 옷 갈아입고 와라. "

" 왜 이러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

 

그 말에 아오미네는 귀찮다는 듯이 혀를 짧게 찼다.

 

" 너 오늘 생일이니까 이런 날 정도는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

 

 

 

 

 

 

 

 

 

곧 키세 생일이라 청황으로 짧게 뭐라도 써 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ㅇㅂ<

 

(아직 하루 남았지만)

키세, 생일 축하한다!!!!!!!

Happy birthday to you, Ryota Kise!!!!!!!

黄瀬涼太、誕生日おめでと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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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코 배경
※ 문득 생각난 거라 짧습니다.




붕어빵(たい焼き)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아오미넷치, 붕어빵 가게가 새로 생겼네요. "

하교길, 키세의 말에 그가 가리킨 쪽을 본 아오미네는 작은 탄성을 질렀다. 방과 후 연습을 끝낸 뒤 키세가 평소와는 다른 길로 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둘은 평소 잘 다니지 않았던 학교 뒷길을 지나는 길이었다. 그 길은 다니지 않았던 동안에 모습이 조금 바뀌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키세가 가리킨 조그만 붕어빵 가게였다. 예전 그 자리에는 오래된 선술집이 있었다.

" 붕어빵 보니 먹고 싶어졌는데 몇 개 사 갈까. 아오미넷치는 뭐 먹을래요? "

키세는 그렇게 말하며 가게 쪽으로 가 진열대를 보았다. 많이 알려진 맛 말고 처음 보는 맛들도 많았다. 키세의 뒤를 따라 가게 앞으로 간 아오미네도 진열대를 보다가 곧 고개를 들었다.

" 데리타마버그 다섯 개랑… 단팥 다섯 개요. "
" 아오미넷치?! "

주문에 가게 주인은 금방 한 따끈따끈한 것들을 부스러지지 않게 집게로 조심스럽게 집어서 종이 봉투에 넣어 아오미네에게 건넸고, 봉투를 받은 아오미네는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인에게 주고 잔돈을 받았다.

" 안녕히 계세요. "
" 아오미넷치, 같이 가요! 아, 안녕히 계세요! "

빠른 걸음으로 자신을 따라잡은 키세에게 아오미네는 봉투 안에서 꺼낸 붕어빵 하나를 건넸다. 숨을 몰아쉬면서도 키세는 그걸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

" 단팥이네요. "
" 너 그거 좋아하잖냐. "
" …Thank you. "

키세는 그렇게 말하며 붕어빵을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2012년 11월 12일.

어제(11일) 점심에 붕어빵 사 와서 먹다가 문득 떠오른 내용.
그나저나 청황을 참 간만에 쓰는 것 같은데...아닌가?(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375458263879282688
※ 키세 누나들 이름은 멋대로 지은 것
※ 생각 나는 대로 & 손 가는 대로 쓴 거라 허접 of the 허접




남매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료타? "

아오미네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거리를 걷고 있던 키세는 맞은 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비슷한 분위기의 여자 둘이 자신을 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역시 료 군이네. "
" 윽, 스즈 누나, 레이 누나. "
" 료 군? "
" 잘못했습니다, 레이카(冷華) 누님, 스즈네(凉音) 누님. 두 누님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그들 중 한 명이 생긋 웃자 키세는 바로 허리를 넙죽 굽히고는 그들에게 다가갔고, 남겨진 아오미네는 그런 키세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 근데 누나들이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로? 지금 한창 일할 때 아니야? "
" 오늘 좀 일찍 끝나서. "
" 근데 료타, 저 사람은…. "

스즈네가 뒤에 서 있는 아오미네를 보고는 키세에게 물었다. 키세는 그 물음에 그저 뺨만 긁적였고,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짧게 쉰 아오미네는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 처음 뵙겠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라고 합니다. "
" 아오미네라면…. "
" 료타 남자친구?! "
" 스즈 누나, 소리가 커. "

키세가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스즈네는 황급히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 사이에 어디론가 전화를 하던 레이카가 휴대전화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 조금만 더 가면 내 친구가 하는 카페가 있으니 거기 가자. 아직 오픈하기 전이지만 여러 가지 준비할 게 있어서 빨리 나왔다고 하니까. "




" 다시 한 번 제대로 자기 소개할게. 난 료 군 큰누나인 키세 레이카. 레이카라고 불러도 돼. "
" 난 작은누나인 키세 스즈네. 나도 언니처럼 이름으로 블러 줘. 스즈라고 불러주면 더 좋고. "

커피와 음료가 테이블에 놓이자 레이카와 스즈네는 각자 명함을 한 장씩 꺼내 아오미네에게 내밀었다. 아오미네 옆에 앉은 키세는 누나들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발로 바닥을 탁탁 치고 있었다.

" 왜 그래? "
" 누나들이 먼저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하는 경우에는 꼭 안 좋은 일이 생기거든요. "
" 아오미네 군. "
" 네? "

아오미네가 다시 맞은 편을 보자 스즈네는 앞으로 몸을 내밀었다.

" 아오미네 군, 다시 보니까 내 취향인데? "
" 내 취향이기도 하고. "

둘의 말에 아오미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키세는 올 게 왔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둘은 계속 아오미네에게 말을 걸었다. 농구를 그렇게 잘 한다던데 언제 한 번 보여달라느니, 나중에 셋이서 영화 보러 가자 등등. 바로 그 때였다, 키세가 테이블을 탁 친 건.

" 키세? "

아오미네는 놀라 키세를 바라보았지만, 레이카와 스즈네는 그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슬쩍 웃었다.

" 아오미넷치는 내 남자라고! "
" 그런 말 할 줄 알았어. "

아무렇지도 않은 스즈네의 반응에 키세는 누나들을 바라보았다. 둘은 그냥 커피만 마실 뿐이었다.

" 설마 우리가 진짜 아오미네 군한테 접근한다고 생각한 거야? "
" 어? "
" 걱정하지 마. 엄마아빠는 모르지만 우리한테도 남자친구가 있으니. 아, 그래도 아오미네 군이 취향이라는 건 사실이야. "









2013년 9월 6일.
제목은 여전히 의미불명.

※ 쿠로코의 농구 카가미 타이가 & 아오미네 다이키 생일 축하 글
※ 하지만 청황 메인( '')
※ 청황 말고도 화흑, 적강, 고녹, 자빙, 홍재, 알렉스, 모모이도 등장합니다.
※ 이 글에는 나오지 않지만 엽궁도 그 근처로 놀러왔다는 설정입니다.
※ 늘 그랬듯 캐붕




August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카가미 타이가x쿠로코 테츠야 & 아카시 세이쥬로x후리하타 코우키 & 타카오 카즈나리x미도리마 신타로 & 무라사키바라 아츠시x히무로 타츠야 & 니지무라 슈조x하이자키 쇼고




" 어? 다이 쨩도 어느새 자네? "

한창 쿠로코와 바깥 풍경을 찍다가 문득 뒷자리를 본 모모이의 말에 쿠로코도 뒷좌석을 보았다. 아오미네는 왼손으로는 자신의 어깨에 기댄 키세의 머리를 지탱하고 오른손으로는 키세의 왼손을 잡고 있었다.




" 키 쨩이 버스에 타자마자 자는 일도 다 있네. "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쿠로코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모모이가 아오미네와 키세가 앉은 뒷자리를 보았다. 키세는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자마자 아오미네에게 기대 자기 시작했다. 아오미네는 혹여나 키세가 불편할까 왼쪽 팔을 키세의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 이 녀석, 요 며칠 더위 먹어서 먹는 것도 잘 못 먹더라고.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촬영하기도 했고. "

아오미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려온 키세의 앞머리를 넘겨주었다.




" 아오미네 군도 피곤한 것 같았으니까요. 그나저나 모모이 씨…. "

쿠로코는 뒤돌아 앉은 모모이를 불러 뭔가 보여주었고, 모모이는 기뻐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한편, 반대편에 앉은 카가미는 뚱한 표정으로 창 밖만 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창에 비치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 타이가, 그렇게 sweetheart가 신경 쓰여? 그러면 모모이 쨩한테 말해서 자리 바꿔 달라고 해? 어차피 나도 모모이 쨩하고 여자들끼리의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모모이 쨩! "

알렉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짓까지 하며 모모이를 부르자 쿠로코와 얘기를 하고 있던 모모이가 고개를 들어 이 쪽을 보았다.

" 알렉스, 안 불러도 돼! 그러니까 빨리 앉아 ! "
" 카가밍. 왜 그래? "
" 아, 아무 것도 아니야. "

할 수 없잖아. 나도 떨어져 앉는 건 불만이지만 쿠로코가 먼저 모모이나 다른 녀석들하고 앉겠다고 한 거니까. 알렉스를 얼른 자리에 앉힌 카가미는 작게 중얼거렸다.

" 이제 보니 타이가도 은근히 속이 좁네. "

카가미 바로 뒷자리에 앉은 히무로가 작은 소리로 한 그 말을 들은 것인지 작게 웃었다. 그 말에 카가미는 몸을 획하니 돌려 히무로와 무라사키바라에게 작은 소리로 쿠로코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하였다. 그에 무라사키바라는 고개를 획 돌렸다.

" 무라사키바라…. "
" Don't worry, Taiga. 아츠시가 저래 뵈도 남이 부탁하는 건 잘 들어주니까. "
" 무, 무로칭? "




" 뒤쪽은 시끄럽네. "

중간 복도 쪽에 앉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타카오가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며 중얼거렸고, 미도리마는 그 소리에 읽고 있던 책을 덮어 가방 안에 넣고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 신 쨩? "
" 시끄러워서 도저히 책을 읽을 수가 없다는 거다. 도착하면 깨워라, 타카오. "
" OK. "




버스는 짧지 않은 시간을 달려 어느 숲길에 들어섰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 별장이야. 이제 곧 바다도 보일 건데. 아카시의 그 말에 바로 옆에 있던 후리하타는 충문에 바싹 붙었다. 차가 조금 더 가니 숲이 걷히며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나왔다. 후리하타는 그 광경을 보며 탄성을 멈추지 않았다.

" 어이, 슬슬 내릴 준비해라. 곧 도착할 것 같으니까. "

바닥에 놓아둔 조그만 가방을 집어드는 니지무라의 말에 버스 안은 조금씩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미도리마는 이미 깬 지 오래라 버스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은 키세 뿐이었다. 키세가 한 번도 깨지 않고 자는 걸 이상하게 여긴 아오미네는 오른손을 키세의 이마에 가져갔다. 평소보다 조금 뜨거웠다.

" 키세? "

그 목소리는 조금 컸기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아오미네와 키세에게로 쏠렸다. 아오미네는 키세의 몸을 작게 흔들고 있었다. 아카시와 니지무라가 그 쪽으로 향했다.

" 다이키, 료타가 왜? "
" 이 녀석, 열 있는데. "
" 열? "
" 역시나. "

뭔가 안다는 듯한 아카시의 말에 아오미네는 아카시를 보았다. 나도 그리 자세히 아는 건 아닌데. 아카시는 말을 이었다.

" 요 며칠 동안 료타가 찍은 잡지 화보 테마가 '물에 젖은 남자'라고 하더라고. 근데 료타가 기운이 없어서 사진이 별로 안 좋게 나와서 감독이 계속 다시 촬영했다고 하더라고. "
" 자세히는 모른다더니 자세히 알고 있네, 아카시. 도대체 그런 정보들은 어디서 얻는 거냐? "
" 뭐, 이런 저런 곳에서 얻어 듣는다고 할까요? 아무튼 료타는 못 일어날 것 같으니 다이키 네가 부축하고. "

아오미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키세의 한 쪽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둘렀다. 아카시가 말을 더 잇기도 전에 옆에 있던 카가미가 키세와 아오미네의 가방을 들었다.




" 으음…. "

몸을 뒤척이던 키세는 그대로 눈을 떠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렸다. 보이는 건 창 밖의 풍경. 전혀 모르는 풍경이라 놀란 키세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피다 침대 옆을 보았다. 아오미네가 키세를 지키기라도 하는 듯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 아오미넷치가 여기 있다는 말은 여기, 아카싯치네 별장인가? "

그 작은 소리에 깬 것인지 아오미네가 기지개를 하며 하품을 하고는 키세의 이마를 만졌다. 열은 어느 정도 내려가 있었다.

" 너 말이지…. "
" 미안해요. "

키세는 슬쩍 웃으며 머리를 살짝 긁었다. 이번 여행, 다들 기대하고 있던 거잖아요. 나도 그렇고, 아오미넷치도 그렇고. 키세의 그 말에 아오미네는 한숨을 한 번 쉬더니 키세의 이마에 콩, 소리가 나게 이마를 갖다 대었다.

" 모두한테 얘기해 놓았으니까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즐기자. 응? "

키세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3년 8월 26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카가미하고 아오미네 생일 기념으로 8월 안에 뭐 하나 써 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워낙 더워서 질질 끌다가 ㅋㅋㅋㅋㅋ 아오미네 생일에는 맞추게 됐네 ㅋㅋㅋㅋㅋㅋ

내용은 언제나 그랬듯 의미불명.
아마 쓸 의욕이 나면 각 커플 사이드로 써 볼 듯? '∀' (확실한 건 아님) 

※ 국민투표 청황 1위 기념 글
※ ...은 아니고 그냥 생각난 내용인데 어쩌다보니 청황이...^0^
※ 예전에 썼던 글에 종종 나왔던 청황네 아이들 '블루'와 '옐로우' 시점
※ 급하게 쓰느라 여전히 짧고 허접 ^0^;




행복한 우리 집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블루! 옐로우! "

익숙한 목소리에 우리 둘은 고개를 그 쪽으로 돌렸다. 누군가가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의 아빠들이었다. 언제나 보는 그들이지만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에게도 달려갔다. 우리가 단숨에 자신들이 있는 곳까지 가자 그들은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둘 다 더 빨라졌네. "
" 매일 아오미넷치하고 같이 달려서 그런 거 아니예요? "
" 난 적당한 속도로 달리는데. "

그건요, 다리가 불편한 아빠를 위한 거예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난 그의 왼쪽 무릎을 내 얼굴로 툭 쳤다. 눈을 동그랗게 뜬 그들은 곧 내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린 것인지 서로를 보며 작게 웃었다.

" 애들이 내 다리 신경 써 준 모양이네요. 똑똑하네, 우리 아들들. "
" 착하네. "

그들은 우리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쓰다듬으며 또 마주 보고 웃었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2013년 8월 21일.
트위터에는 달달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달달…인가? ^0^; 

※ 문득 생각난 내용 + 손 가는 대로 쓴 글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366453266948698113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366453687377342464 & http://blog.naver.com/anhyunhwi/50177273324
※ 청황이라고 표기는 했지만 청황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할 지도?




TIME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땅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걷고 있던 키세는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고는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주변의 풍경이 조금 전에 봤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 가게는 내가 중학교 들어갈 때 없어졌었는데… 이상하네」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던 키세는 옆을 지나가던 사람에게 오늘이 몇년 몇월 며칠인지 물었다. 딸로 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그 사람은 키세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곧 오늘의 날짜를 알려주었다.

「19**년 8월 11일인데 왜 그러시는지?」
「아, 그랬었죠. 제가 요즘 더위 때문에 깜박깜박해서요」

그 사람의 대답을 듣고 멍하니 있던 키세는 곧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골목으로 가 가방에 넣어두었던 휴대전화를 꺼내 날짜를 확인하였다. 2013년 8월 11일. 키세가 기억하고 있는 오늘의 날짜였다. 키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짜냐?」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으려나. 내일 촬영 있는데」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머리를 벅벅 긁은 키세는 곧 목적지를 정했다는 듯 부스를 나와 걷기 시작했다. 키세는 가방 안에 넣어둔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목이 말랐지만 음료수를 살 수도 없었다. 좋아하는 음료수가 없을 뿐더러 현재 연호가 있는 동전을 꺼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이 쪽으로 가면…」

조금 더 걸은 키세의 눈에 나무로 둘러쌓인 공원이 나왔다. 목적지가 거기였는지 키세는 조금 환한 미소를 짓고 입구로 향했다. 그 때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탕, 탕, 하며 공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낮부터 누가 농구하나?」

그 소리가 농구공 소리라는 걸 금방 알아챈 키세는 누굴까하는 궁금증에 공원 안 코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더운데도 불구하고 코트 안에서 공을 튕기고 있던 사람은 바로 꼬마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키세는 그 꼬마의 얼굴이 보이자 눈을 크게 떴다.

「아오미넷치?」

그 꼬마는 아오미네였다. 동생 아니면 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오미네는 외동이었다. 마침 공이 키세 쪽으로 굴러왔다. 키세가 공을 집어들자 꼬마 아오미네가 다가왔다. 키세는 공을 내밀었다.

「여기. 근데 그렇게 뛰어다니면 안 더워? 난 조금 걷기만 해도 더운데」

꼬마 아오미네는 씨익 웃었다. 키세가 중학교 때 자주 본 그 미소였다.

「괜찮아, 이 정도는. 어제는 더 더웠는데도 했거든」
「농구 좋아하나 봐?」
「응. 그러는 형은?」

키세는 슬쩍 웃으면서 꼬마 아오미네한테서 공을 다시 뺏어들었다.

「나도 농구 좋아해. 나랑 1on1 할래?」




「굉장해!」

다시 한 번 슛을 성공한 뒤 숨을 몰아쉬는 키세와 바닥에 튕기는 공을 꼬마 아오미네는 번갈아 바라보았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어른들과도 같이 어울려 경기를 했지만, 키세처럼 플레이하는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키세는 그 말에 꼬마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내가 굉장하다고? 방금 그건 당신이 주로 썼던 방법인데?

「형, 형. 어떻게 하면 형처럼 농구 더 잘할 수 있어?」
「나처럼?」

꼬마 아오미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세는 꼬마 아오미네를 가만히 보다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건 조금 씁쓸한 미소였다.

「몇 년만 지나면 넌 나보다 훨씬 더 잘하게 될 거야」
「형보다 더?」

키세가 고개를 끄덕이자 꼬마 아오미네는 그 자리에서 폴짝 뛰어 올랐다. 농구를 지금보다 더 잘 하게 될 거라는 말이 기뻤던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곧 공원에 있는 큰 시계를 본 꼬마 아오미네는 슬슬 집에 가야겠다며 바닥에 있는 공을 집어 들었다.

「그럼 형, 안녕!」
「그래, 나중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꼬마 아오미네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걸 확인한 키세는 양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하고는 코트 옆 벤치에 올려둔 윗옷과 가방을 집어 들었다.

「어렸을 때는 아오미넷치도 귀여웠네요. 근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고 일단 공원을 나설 생각으로 출구 쪽으로 향하던 키세는 잠깐 멈춰 서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다 우연히 하늘을 보았다. 태양이 눈에 들어왔다. 키세는 눈이 부셔 한 쪽 팔을 들었다.

「역시 어려도 아오미넷치는 아오미넷치네요. 아, 지금의 아오미넷치도 보고 싶다」

사람들이 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 키세는 다시 출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덥다, 더워. 그렇게 말하며 출구를 빠져나온 키세는 다시 한 번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주변 풍경이 다시 익숙한 풍경으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3년 8월 13일.

이거, 청황이라고 해도 되겠…지? '∀'
참고로 초반에 나온 부녀는 아이다 부녀 '∀'

※ 테이코 청황의 날 기념 짧은 글입니다.
※ 그냥 아오미네가 질투를 할 뿐입니다.
※ 청황+흑도입니다.




질투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저 녀석… "

아카시가 잠깐 쉬자고 하기가 무섭게 키세는 모모이에게 다가갔고, 모모이도 기다렸다는 듯 웃으며 키세를 반겼다. 주위를 둘러본 키세는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이 둘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모모이에게 말을 걸었고, 모모이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 그 말에 맞장구를 쳤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둘을 보던 아오미네는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눈살을 찌푸린 채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 테츠, 혹시 쟤네 무슨 얘기 하는 건지 아냐? "
" 네, 알긴 압니다만. "
" 뭔데? "

쿠로코는 대답 대신 아오미네에게 귀를 빌려달라 하였고, 고개를 갸웃한 아오미네는 쿠로코가 시키는 대로 귀를 가까이 대었다.

" 키세 군과 모모이 씨가 하는 얘기는…. "




" 키세. "

두고 온 물건을 가지러 부활동이 끝나고 교실까지 한 번 더 갔다오는 바람에 다른 부원들보다 늦게 학교를 나선 키세는 어깨를 돌렸다. 한 번이라도 질 수 없는 큰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스타팅 멤버들의 훈련 강도가 높아진 탓이었다. 그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매일 이런 훈련을 할 걸 생각하니 키세의 입에서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 때였다, 교문 바로 옆에 서 있던 아오미네가 키세를 부른 것은.

" 아오미넷치? "
" 뭘 두고 왔길래 이렇게 늦게 나오냐? "
" 쿠로콧치하고 모못치는요? "

아오미네와 같이 체육관을 나선 쿠로코, 모모이가 안 보이자 키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오미네는 모모이가 볼일이 있어서 쿠로코가 따라갔다고 답했다. 둘은 걷기 시작했다.

" 쿠로콧치, 진짜 모못치 좋아하네요. 뭐, 그만큼 모못치도 쿠로콧치를 좋아하지만. "
" 너도 사츠키한테 몰래 어릴 때 이야기 들을 만큼 나 좋아하잖냐. "

키세는 걸음을 멈추었다. 아오미네가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돌아보자 키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마치 어떻게 알고 있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 테츠한테 들었어. 사츠키가 테츠한테 뭘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
" 모못치이. "

키세는 살짝 칭얼대듯 그 자리에 없는 모모이를 불렀다. 그 모습을 보던 아오미네는 풉, 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곧 푸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었다. 키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아오미넷치? "
" 바보냐, 넌. 테츠가 물어보지도 않은 걸 말할 리가 없잖아. 요즘 계속 네가 사츠키하고 붙어 있길래 질투나서 테츠한테 물었다. "

http://blog.naver.com/anhyunhwi/50170887739와 같은 피피청황 글입니다.
※ 하지만 저 글(↑)에서와는 달리, 서로의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설정입니다.
※ 그 외 제 개인적인 설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 몇몇 대사는 피피청황이 한 트윗을 빌려 왔습니다.
※ 글쓴이조차도 '이게 뭐여? -_-" 할 정도로 이상합니다.




눈물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아오미네는 잡고 있는 운전대를 손가락으로 탁탁 쳤다.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오늘따라 운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신호등이란 신호등은 다 걸리고, 신호등 지옥에서 좀 자유로워지나 했더니 사고로 인한 정체가 아오미네를 기다리고 있었다.

" 키세…. "

아오미네는 입술을 꽈악 깨물며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 참, 키세 군은 이제 좀 괜찮나요? "

같이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문득 생각났다는 듯 쿠로코가 손을 잠시 멈추고 입을 열었다. 그 말에 막 물을 마시려던 아오미네는 물컵을 도로 내려놓고는 동그란 눈을 하였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 키세 어디 아프냐? "
" …아오미네 군, 그거 진짜 몰라서 묻는 겁니까? "

아오미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쿠로코는 한숨을 짧게 쉬었다.

" 계속 바빠서 집에는 옷만 가지러 잠깐 가는데? 그러고보니 그 녀석, 내가 집에 갈 때마다 있더라. 요즘 비행 스케쥴 없나? "
" 하아…. 아오미네 군, 키세 군이 며칠 전에 저한테 한 말이 있습니다만. "
" 뭐냐, 갑자기. "
" '아오미넷치를 꿈에서 보고 싶어요.' 라고 하더군요. "

별 관심이 없는 듯 한 쪽 손으로 턱을 괴고 심드렁하게 있던 아오미네는 쿠로코의 그 말에 자세를 바로 하였다. 쿠로코는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 그래서 제가 '그냥 진짜 아오미네 군을 보면 되지, 왜 굳이 꿈에서 보려고 하나요?' 라고 물으니, '현실에서는 얼마 안 지나서 바로 없어지잖아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꿈 속에서 오래 보는 게 낫지요. 근데 잠이 잘 안 오네요. 아오미넷치가 언제 오나 계속 안 자고 기다리다 보니까 자연스레 잠이 없어졌나봐요.' 라고 했습니다. "

그 말을 한 쿠로코는 다 먹은 듯 쟁반을 들고 일어났다.

" 덧붙여서 말하자면, 그 때 키세 군은 웃으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아오미네 군. "




차에서 내린 아오미네는 바로 대문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불을 켜지 않아 거실은 껌껌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아오미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키세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쇼파 근처를 지날 때 아오미네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키세는 쇼파에 있었다.

" 키세. "

아오미네가 가만히 이름을 부르자 키세는 얼굴을 들었다. 키세의 얼굴은 이미 젖어 있었고 눈은 벌개져 있었다. 눈을 잠시 동그랗게 뜬 아오미네는 얼른 키세에게로 다가가 그를 품에 안았다. 미안, 미안하다. 그 말을 하는 아오미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키세는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이게 뭐냐 \( ' ㅇ ' )/


피피네 트윗 보고 생각난 것.
피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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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황데이이길래 짧게 쓰는 글입니다. IF 설정기반입니다.
※ 정확히는 트위터의 피피청황(경찰 아오미네&파일럿 키세) 설정입니다.
※ 글쓴이가 태어나서 이제까지 본 공항이라곤 대구공항 밖에 없습니다.
※ 급하게 쓴 거라 허접하고 짧습니다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은 -_-)




어느 휴일의 아침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천천히 눈을 뜬 키세는 눈을 몇 번 더 깜박인 후 고개를 슬쩍 들어 테이블에 놓아둔 시계를 보았다. 9시 30분. 시선을 다시 돌린 키세는 자신의 앞에 있는 누군가를 보고 풉, 하고 웃은 뒤에 그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

" 야! "

찌릿한 고통 때문에 벌떡 일어나는 그를 보며 낄낄 웃은 키세는 몸을 일으켜 그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 Good morning, 아오미넷치. "
" 좋은 아침, 키세…가 아니고 좀 평범하게 깨울 순 없냐? "
" 간만에 둘 다 쉬는 날인데 자는 얼굴 좀 더 보고 싶잖아요. 아오미넷치는 안 그래요? "

자신을 똑바로 올려다보는 키세의 물음에 아오미네는 뒷머리를 살짝 긁적였다. 내심 자신도 먼저 일어나 키세의 자는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봐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 거 봐. 아오미넷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

그렇게 말하며 침대 밖으로 나온 키세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 오늘 뭐하려고 했었지? "

토스트를 한 입 베어먹으며 아오미네가 키세에게 물었다. 키세는 시선을 왼쪽 위로 두고 조금 생각하더니 금방 생각났다는 듯 아, 했다.

" 오늘 우리 공항하고 아오미넷치네 서하고 같이 어린이날 이벤트하기로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
" 뭐, 우리 서가 너희 공항 근처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나. "
" 일단 말 먼저 꺼낸 건 서장님이니 공항 업무에 크게 지장되는 것 아니면 다 OK라고 하시더라고요. "

키세는 그렇게 말하고는 커피를 마저 다 마시고는 접시와 컵을 들고 일어났다.

" 애들 상대하는 거니까 가볍게 입고 나가야겠네? "

이어서 아오미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전 직원들하고 같이 마트 가서 준비할 것 사 가지고 가기로 했는데. "
" 난 일단 서에 가서 오늘 공항 가는 멤버들하고 같이 가기로 했어. "

준비를 다 한 키세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차 키를 가지고 나오자 거실 쇼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아오미네도 자신의 차 키를 빙빙 돌렸다. 그러면 공항에서 보면 되겠네요. 키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일으켰다.

" 아오미넷치? "

키세의 바로 앞으로 다가간 아오미네는 그대로 키세의 입을 머금었다. 키세는 순간 놀란 듯 눈을 크게 떴지만, 금방 스르르 눈을 감았다.

" 오늘 저녁 때까지는 못 만지니까 보충. "

그 말에 키세는 후후, 하고 작게 웃었다.









피피미네..........................^ㅅ^ (빠득) 

※ 이 글은 어떤 분의 썰계(https://twitter.com/keYWord__)에 있는 썰 중 하나를 소재로 했습니다.
※ 그래서 짧습니다. 글쓴이도 뭔 소린지 모를 정도로 허접합니다. 제목도 없습니다.




제목없음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아오미네는 제 품에 안긴 키세의 머리를 더 꼬옥 끌어안고는 그의 이름을 가만히 불렀다.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키세는 억지로 눈을 뜨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 키세…. "
" 아오미네…, 치. "

아오미네는 키세의 배와 입가에 흐르는 붉은 물질을 손으로 훔치고는 그의 붉은 입술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

" 우리 결혼하자. "

울음이 섞인 아오미네의 말에 키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반지 화려하고 예쁜 걸로 해 줄 테니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 이어지는 아오미네의 말에 키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 그러니까…, 일어나…. 제발…. " 

 














 

 

 

 

 

 

 

 

 

 

 

 

 

 

 

 

 

 

 

 

 

 

 

 

 

 

 

 

 

 

 

 

 

 

 

 

 

 

 

 

 

 

 

 

 

 

" 아오미네! 키세! 남의 집에서 뭐하는 짓거리야?! 그 케챱은 또 뭐고! "

보다 못한 카가미가 소리를 질렀고, 그에 아오미네와 키세는 방해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카가미를 바라보았다. 카가미의 옆에서 아오미네와 키세가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쿠로코는 박수를 치며 점점 연기가 늘어난다고 하였다.

" 쿠로코! 넌 저거 보고 아무렇지도 않냐?! "
" 저 둘은 사귀기 시작했을 때부터 저랬으니 전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다만, 아카시 군이나 미도리마 군, 무라사카비라 군한테 못 보여주는 게 좀 아깝네요. "









저 소재는 이거(↓)

※ 이 글은 (언젠가 설정이 올라올) 식당AU의 글 중 하나입니다.
※ 원작과는 아무 상관 없는 패러렐 월드입니다.
※ 짧습니다.




행복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어이, 키세. 나 왔어. "

신발을 벗은 아오미네는 언제나 쇼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릴 사람을 떠올리며 안으로 들어왔지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는 거실에 말을 걸었다는 사실이 민망한 것인지 머리를 살짝 긁던 아오미네는 문득 주방 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는 걸 깨닫고 그 쪽으로 향했다.

" 키세. "
" 어, 아오미넷치? 언제 왔어요? "

아오미네는 방금, 이라고 대답하고 키세의 옆으로 다가갔다. 키세는 가스레인지 옆에 놓아둔 메모를 보며 무슨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 뭐하냐? "
" 아, 이거 카가밋치가 준 메모인데 이대로 한 번 만들어보려고요. 카가밋치가 한 번 해 보라고 해서. "
" 카가미가? "

전에 한 번 선배들한테 간단하게 먹을 것 만들어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 카가밋치하고 통화하다가 카사마츠 선배가 그 얘기를 했나봐요. 그래서 이거 주면서 이대로 한 번 연습해보라고 하더라고요. 키세는 턱짓으로 메모를 가리키며 손을 계속 움직였다.

" 얼마나 더 있어야 하는데? "
" 거의 다 됐어요. 아, 거기 넓은 접시 좀 줄래요? "

아오미네가 접시를 메모 옆에 놓자 키세는 팬을 들어 그 내용물을 접시에 가지런히 담았다. 키세가 만든 건 볶음밥이었다, 직접 만든 데리야끼 소스를 얹은. 키세는 그 접시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다음 그 위에 숟가락을 살짝 얹었다.

" 아오미넷치, 먹어봐요. 데리야끼 소스는 카가밋치한테 얻어왔어요. 아오미넷치가 좋아할 것 같아서. "
" 오, Thank you. "

의자에 앉은 아오미네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분의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으로 가지고 갔다. 우물우물 씹다가 꿀꺽, 하는 소리와 함께 밥을 넘긴 아오미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약간 싱겁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데? 자. "

아오미네는 다시 밥을 떠서 키세에게 내밀었고, 키세는 웃으면서 받아먹었다. 우물우물, 꿀꺽.

" 거 봐, 괜찮지? "
" 그렇네요. 그래도 좀 더 연습해야겠네요. 아직 카가밋치나 미토베 선배, 사쿠라잇치 따라가려면 멀었으니. "

그렇게 말한 키세는 밥을 담은 다른 접시와 숟가락을 가지고 와 의자에 앉았다.

" 잘 먹겠습니다. "
" 잘 먹겠습니다. "









짧은 시간동안 알바했던 식당 앞을 지나다가 문득 '쿠로바스 애들로 식당 AU를 한 번 써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 'ω' )  

※OVA 「Tip-off」 中 어떤 장면을 보고 생각한 내용입니다.
※아오미네, 모모이, 키세가 소꿉친구/아오미네→←키세입니다.
※중학교 시절이지만 아카시의 1인칭은 僕(보쿠)고, 아카시가 다른 키세키(쿠로코, 모모이, 하이자키 포함)를 이름으로 부릅니다.
※키세키 여덟 명의 사이가 좋습니다.
※청황 기반의 기적황입니다. (역시 쿠로코, 모모이, 하이자키 포함)
※원작과 아무 상관 없는 페러렐 월드입니다.




스토커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어이, 료타!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볼 놓쳤잖아! "
" 미안, 쇼고 군! "

하이자키는 황급히 공을 주우러 가는 키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아오미네에게 다가갔다. 요 며칠 키세의 상태가 이상해서 소꿉친구인 그에게 뭔가 아는 것이 없나 물어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오미네는 고개를 저었다.

" 저 녀석, 요즘 연습 끝나자마자 바로 촬영 가서 나도 아는 것 없어. 교문 앞에 매니저가 대기하고 있더라니까. "
" 매니저가? 그렇게 바쁜가? 근데도 연습 안 빠지는 것 보면 용하다니까. "

그 때 체육관 밖에서 누가 큰 소리로 키세를 불렀고, 그 쪽을 본 키세는 황급히 아카시에게로 달려가 뭔가 얘기하더니 재빨리 탈의실 쪽으로 달려갔다.

" 아, 저 사람. 키세 매니저. 그러고보니 오늘은 다른 때보다 늦었는데? "

교복으로 갈아입은 키세는 황급히 매니저에게로 다가갔고, 매니저는 키세를 데리고 교문 쪽으로 가며 자꾸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아오미네와 하이자키는 두 사람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 키 쨩! 어라? 다이 쨩, 키 쨩은? "
" 료타? 료타라면 방금 매니저가 데리러 와서 갔는데? "
" 근데 키세는 왜? 무슨 일 있어? "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체욱관으로 허겁지겁 달려온 모모이가 아오미네와 하이자키에게 키세의 행방을 물었다. 모모이가 그렇게 서두르는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오미네와 하이자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요즘 키 쨩이 스토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 "
" 스토커?! "

아오미네와 하이자키의 큰 소리에 체육관 다른 쪽에 있던 쿠로코와 아카시, 무라사키바라, 미도리마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 그러니까 사츠키 네 말은 요 얼마간 매니저가 료타를 데리러 학교까지 온 건 그 스토커 때문이라는 거지? "

아카시의 말에 모모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어디서 얻은 건지 모를, 쓰레기를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 쓰레기의 내용물은 피로 쓴 편지에서부터 남자 속옷, 몰래 찍은 키세의 사진 등등 볼수록 기분 나쁜 것들 뿐이었다.

" 아까 키 쨩 어머니가 보낸 사진인데 키 쨩 옷장 정리하다가 나온 거라고 하시더라고. "
" 으, 기분 나빠. "
" 사진만 봐도 이런데 이걸 직접 본 키세는 어떻겠냐는 거다. "

한 마다씩 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아카시는 그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 아카시? "
" 아카칭? "
" 모모이, 그 스토커의 소재는 이미 파악했겠지? "

모모이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오미네와 하이자키도 슬쩍 웃으면서 그럴 줄 알았다고 중얼거렸다.

" 역시 모모이 씨네요. "
" Thank you, 테츠 군. 아카시 군, 지금쯤이면 그 스토커, 키 쨩 사무소 근처 아니면 키 쨩 집 근처에 있을 텐데? "

모모이의 그 말에 아오미네와 하이자키는 눈을 반짝였다.




" 키 쨩, 아직 안 온 것 같은데? "
" 어이, 신타로, 아츠시. 거기에도 아직 안 왔어? "
『아카칭이 그러는데, 오늘은 정기 촬영일이라네? 그래서 아마 그 쪽으로 갈 확률이 많다던데.』
" 여기에? 귀찮게시리. "

그렇게 중얼거리며 하이자키는 맞은 편 건물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아오미네에게 수신호를 하였다. 그 수신호를 본 아오미네는 알겠다는 듯 손가락으로 OK 표시를 하며 언제라도 뛰어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하였다. 그 때 어떤 한 남자가 키세의 사무소 앞에 나타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걸 놓칠 리 없는 모모이가 하이자키의 팔을 쳤고, 그에 하이자키는 바로 그 남자의 앞으로 뛰어 나갔다.

" 료타한테 손을 대다니, 참으로 대단한 배짱이셔. "
" 누, 누구냐?! "

하이자키는 고개를 꺽으며 그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 어라? 아오미넷치? 모못치? "

촬영을 마치고 매니저의 차를 타고 사무소에 온 키세는 사무소 앞에 아오미네가 서 있자 깜짝 놀라 얼른 차에서 내렸다. 옆에는 모모이도 있었다.

" 무슨 일 있나요? 둘 다 여기까지 와서 기다리게. "
" 그냥. 갑자기 키 쨩이랑 같이 집에 가고 싶어서 기다렸지. "

모모이의 말에 잠시 눈을 크게 떴던 키세는 매니저와 잠깐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의 짐을 들고 내렸다. 아오미네와 모모이는 그런 키세를 보며 마주보고 웃었다.









난 도대체 뭘 쓴 걸까… 내가 원래 쓰려던 건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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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미네와 키세가 사귀다가 헤어지고 난 후 가끔 연락한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아오미네→←←키세입니다.
※둘 다 20대 중반입니다.
※원작과 아무 상관 없는 페러렐 월드입니다.




해바라기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아무 예정도 없는 휴일을 맞아 한가롭게 늦잠을 자다가 천천히 눈을 뜬 키세는 지금이 몇 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쪽 손으로 바로 옆을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아 액정화면을 보았다. 하지만 화면에 뜬 건 부재중 전화와 메일 수신 표시였다. 아무 생각 없이 누구한테서 온 것인가 확인하던 키세는 곧 벌떡 일어났다. 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름도, 키세가 자는 사이에 전화한 사람의 이름도 전부 '青峰っち'였기 때문이었다.

" 아오미넷치?! "

키세는 혹시 자기가 잘못 본 게 아닐까하고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하지만 여전히 휴대전화에는 아오미네의 이름이 떠 있었다. 가장 최근에 전화랑 메일이 온 건 10분 전. 그 중 메일 내용은 간단했다. '언제든지 전화해라.' 키세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키패드를 눌렀다.

" 여보세요? 아오미넷치? "




키세가 전화를 하자 아오미네는 '씻고 나와라' 한 마디만 하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후 키세가 밖으로 나가니 아오미네가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다. 키세가 다가오자 아오미네는 그를 뒷좌석에 앉히고는 차를 몰았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던 키세는 창 밖만 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다.

" …세! 키세! "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아오미네가 키세를 깨웠다. 키세는 눈을 비비다가 창 밖의 풍경에 눈을 크게 뜨고는 잘못 본 걸까 싶어 차 밖으로 나왔다. 차도와 인도 이외에는 전부 해바라기였다. 언젠가 아오미네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 나중에 아오미넷치랑 해바라기가 잔뜩 피어있는 곳에 가고 싶어요. "
" 응? 해바라기? "
" 해바라기는 언제나 해를 보고 있잖아요. 내가 해를 아오미넷치와 겹쳐봐서 그런지 해바라기를 보고 있으면 괜히 더 아오미넷치 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
" 그래? 그럼 언제 한 번 가지, 뭐. "

" 아오미넷치, 이거…. "
" 미안, 그 때 약속을 못 지켜서. "

아오미네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말을 이었다. 헤어지고 나서 우연히 해바라기를 봤는데 그 때 했던 말이 생각나서 해바라기가 잔뜩 피어있는 곳을 찾았다고.

" 왜 그렇게까지…. 우리 헤어진 지 오래됐잖아요. 그리고 그 얘기는 그냥 꺼낸 건데…. "

그렇게 말하는 키세의 눈은 이미 젖어 있었다. 키세를 보던 아오미네는 키세의 몸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키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 우리, 다시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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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세키 여섯 명이 동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는 청황을 제외하면 아카시와 쿠로코 밖에 안 나옵니다.
※청황은 키세키 공인이고, 학교에서도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커플입니다.
※원작과는 아무 상관 없는 패러렐 월드입니다.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으아, 지각이다! "

모두의 시선이 재킷을 급히 껴 입으며 방에서 나오는 키세에게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키세 군 방의 알람시계, 고장났었죠. 쿠로코의 그 말에 키세는 토스트 한 쪽을 집어들며 그런 건 빨리 말하라고 하였다.

" 료타, 오늘도 촬영? "
" 아, 오늘은 없으니까 빨리 올 거에요. 근데 내일은 아침부터 나가야 하네요. "
" 그러면 오늘 저녁은 키세 군이 만드는 걸로. "
" OK!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키세는 손을 흔들고는 재빨리 현관문을 나섰다.




" 아, 오늘 저녁에 비 올 거라고 하네요. "

점심을 먹은 후 컴퓨터로 원고를 하던 쿠로코가 우연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날씨란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 말에 쇼파에 누워 TV를 보던 아오미네가 몸을 일으켜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꿨다. 그 채널은 뉴스 채널이었는데 마침 자막으로 전국 날씨가 나오고 있었다.

" 어, 진짜네. 테츠, 키세 오늘 우산 가지고 갔었나? "
" 일어나자마자 나가느라 날씨 체크도 못 했을 겁니다만. "
" 오늘은 촬영 없어도 내일은 일찍 나가야 한다고 했지? "
" 그랬죠. "

쿠로코의 대답에 자신의 방으로 간 아오미네는 곧 자신과 키세의 겉옷을 가지고 다시 나왔다.

" 데리러 가는 겁니까? "
" 어쩔 수 없잖아. 아직 비 오면 추우니까. "

쿠로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키보드 위에 놓은 손을 다시 움직였다.




" 키세 군, 안 가? "

문학관 출입구 앞에 서 있는 키세를 보고 같은 과 여학생이 우산을 펴며 말을 걸었다. 그에 키세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날씨 체크를 못 했다고 하였다.

" 그럼 비 그칠 때까지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
" 그건 아무래도 좀 곤란…. 아, 메일이 왔네요. "
" 그럼 나중에 봐. "

키세는 그 여학생의 말에 손을 흔들며 다른 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메일을 보낸 사람은 아오미네였다.

「지금 학교 교문 앞인데 너 어디냐?」
" 에? "

키세는 눈을 깜박이며 보낸 사람과 메일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그건 분명 아오미네가 보낸 메일이었다. 키세는 살짝 차가워진 손을 호호 불며 키패드를 눌렀다.

" 여, 기, 문, 학, 관…. "

답장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은 키세는 양손을 비비며 말을 걸어오는 같은 과 학생들에게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때 검은 차 한 대가 출입구 바로 앞에 섰고 곧 아오미네가 우산 두 개를 들고 내렸다.

" 아오미넷치! 여기에요! "

두리번거리던 아오미네는 키세가 자신을 부르자 살짝 손을 흔들어 준 뒤 그에게로 다가가 우산 하나를 건넸다.

" 데리러 온 겁니까? "
" 내일 나간다고 했잖아. 비 맞아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가자. "
" 아, 근데 오늘 저녁 하려면 장 봐야 하는데…. "
" 마트 들렸다 가지, 뭐. 안 그래도 오는 길에 테츠한테 메일 왔더라. 장 봐서 오라고. "









갑자기 떠올랐던 세 소재(술, 비, 해바라기) 중 비를 소재로 한 글.
(참고로 '술' 소재는 고녹)

쓰기 시작할 때에는 '달달한 청황을 써 보자!'라고 했는데, 다 쓰고 나니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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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여기서 뭐하냐? "

그 말에 놀이터 그네에 앉아 울고 있던 금발의 꼬마는 고개를 들었다. 농구공을 든 남자아이와 분홍빛 머리의 여자아이가 꼬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 Who are you? "
" 너, 일본어 못 하냐? "

남자아이의 말에 꼬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알아들을 수는 있는 것 같다고 하였고, 여자아이의 말이 맞는 것인지 꼬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 진짜 그런가 본데? 그나저나 너 혼자? 우리랑 같이 놀래? "

남자아이는 꼬마에게 농구공을 보이며 물었고, 꼬마는 환하게 웃으며 그네에서 내렸다.




"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스즈카지? 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여자애 옷이었으니. 근데 뭔가 분위기가 다르단 말이지. "

농구공을 땅바닥에 튕기던 아오미네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가끔 떠오르는 어린 날의 첫사랑을 몇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하지만 그 첫사랑은 자신이 기억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를 하고 있었다. 아오미네는 답답한 마음에 공을 몇 번 더 튕기다가 그대로 골대로 던졌다.

" 아오미넷치! "
" 어이, 아오미네! "
" 다이키 군! "

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세 명의 목소리에 바닥에 굴러다니는 공을 집어들고는 그 쪽을 바라보았다. 아오미네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녀 한 명과 소년 둘. 세 쌍둥이인 스즈카(凉花)와 레이이치(冷一), 료타(凉太). 아오미네는 다른 쪽 손을 들어보이며 그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오미네의 눈은 스즈카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료타의 눈은 그런 아오미네에게로 향해 있었다.

" 무슨 일 있냐? "
" 아, 네가 전에 보고 싶다고 했던 NBA DVD 구했는데 오늘 우리 집에서 같이 볼래? "

레이이치의 말에 아오미네는 눈을 반짝이며 어떻게 구했냐고 물었고, 레이이치는 어머니가 미국에서 보내주었다고 하였다.

" 진짜 다이키 군도 그렇고 레이도 그렇고 료도 그렇고 농구 정말 좋아한다니까. "
" 그건 마찬가지잖아, 스즈 누나. "
" 맞아, 스즈 너도 엄마한테 여자 농구 DVD 보내달라고 했잖아. "
" 난 세 사람하고 보는 관점이 다르네요. "

스즈카는 혀를 낼름 내밀었다. 아오미네는 그런 스즈카를 바라보다 료타에게로 눈을 돌렸다.




" 자, 들어와. 들어와. "

집안으로 들어간 레이이치가 아오미네에게 손짓을 하였고, 아오미네는 집안을 둘러보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섰다. 유명 카메라맨과 유명 모델 가족이라서 그런지 세 쌍둥이의 집은 호화스러웠다. 그 중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복도 벽에 걸린 세 쌍둥이의 사진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찍은 사진부터 최근 사진까지. 사진은 셋의 아버지가 찍은 것이 분명했다.

" 응? "

거실로 들어가며 사진을 하나하나 보던 아오미네의 눈에 어떤 한 사진이 들어왔다. 그건 셋의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찍은 듯한 사진이었는데, 다섯 가족이 다 모여서 찍은 사진이었다. 아오미네의 눈길을 끈 건 그 사진에 적힌 세 쌍둥이의 애칭이었다. 왼쪽에서부터 스즈(スズ), 레이(レイ), 료(リョ).

" 아오미넷치? 안 들어오고 뭐…. "
" 어이, 키세. 이거. "

다시 복도로 나온 료타는 아오미네에게 말을 걸려다 그가 보고 있는 사진을 보고 멈췄다. 아오미네는 그 사진의 한 아이를 가리켰다. 바로 제일 오른쪽에 있는 '료'였다. 그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카메라를 보며 입고 있는 치맛자락을 집고 있었다.

" 설마 그 때 나랑 놀던 애가 너였냐? "

키세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목은 아오미네가 첫사랑을 스즈카로 '착각'했다는 거에서. 언젠가 뒷 이야기도 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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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오키세 AU

 

 

 

 

도시락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료, 오늘도 맛있어 보이네? 한 개만. "

가지고 온 빵을 다 먹은 아오미네는 눈 앞에 보인 사쿠라이의 도시락 통에 있는 반찬 하나를 집어 먹었다. 아오미네의 옆에서 우유를 먹고 있던 키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았다.

" 뭐야, 사람 뚫어져라 쳐다보고. "
" 아무 것도 아니에요. "
" 으… 저 때문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아오미네와 키세 사이의 분위기가 안 좋다는 걸 깨달은 사쿠라이가 자기 때문이라 생각해 사과를 했고, 그에 키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 사쿠라이 군은 아무 잘못 없어요. 근데 진짜 사쿠라이 군 도시락은 언제 봐도 맛있어 보이네요. "
" 저, 이래뵈도 요리는 자신 있거든요. 죄송합니다. "
" 그러니까 사과 안 해도 된다니까요. "

키세는 다시 웃었다.




" 미안하게 됐네요. "

집으로 돌아가던 내내 아무 말이 없던 키세는 아오미네의 집 근처에 다다르자 한 마디를 툭 꺼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아오미네는 무슨 소리냐는 듯 키세를 보았다.

" 아직 사쿠라이 군처럼 맛있는 도시락도 못 만들어줘서. "

아오미네는 무슨 의미인지 순간 눈만 깜박이다가 곧 아, 했다. 아까 그거? 아오미네는 풉, 하고 웃었다.

" 왜 웃는 겁니까?! "
" 미안미안, 그나저나 그걸 아직까지 신경 쓰고 있었냐? 넌 이제 요리 막 배우기 시작했잖아. "
" 그것도 다 아오미넷치가 사쿠라이 군 도시락이 맛있어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요! "

아오미네는 버럭소리지르는 키세에게로 바짝 다가갔다.

" 그러니까 하루라도 빨리 료보다 맛있는 도시락 만들어서 나한테 주면 될 것 아냐? "

자신의 귓가에서 들리는 아오미네의 낮은 목소리에 키세는 얼굴을 붉혔다.









단문으로 썼던 도시락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그걸로 글을 써 보려 했는데...결과는 fail orz
소재 주신 천린아 님, 고맙습니다 ^^






응석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책을 보던 아카시는 고개를 들었다. 잘 때 외에는 항상 열어놓은 문 사이로 보이는 익숙한 금발에 아카시는 미소를 짓고는 책을 덮었다.

" 료타. "

아카시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그 금발의 주인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이리 와. 아카시는 자신의 옆을 툭툭 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아카싯치…. "

울먹이며 아카시에게 다가온 키세는 아카시의 몸을 끌어안았고, 아카시는 키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마음이 놓인 것인지 키세는 슬쩍 웃었다.

" 이러는 걸 보니 오늘도 다이키한테 못 이긴 모양이네, 료타. "
" 오늘이야말로 아오미넷치 입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까 했는데…. "
" 처음부터 무리였다니까. 그나저나 피곤해 보이는데 여기서 좀 자는 게 어때? 어차피 지금 이 시간에 돌아가봤자 여자애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잘 테니까. "
" 그럴까요? 그럼 잠깐만 잘게요. "

키세는 그렇게 말하고 익숙하다는 듯 아카시가 개어놓은 이불을 펴고 누웠다. 아카시가 앉은 곳 바로 옆이었다. 키세가 눈을 감자 아카시는 키세의 앞머리를 넘겨주었다.

" 아카싯치의 손은 언제나 기분 좋아요. "
" 그래? "
" 내가 여기 와서 제일 처음 만난 게 아카싯치라 그런가… "

말만 피곤한 게 아니었던 모양인지 키세는 아카시의 옷 자락을 살짝 잡고 눈을 감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그런 키세를 보며 잠시 처음 만난 날을 회상하던 아카시는 곧 작게 헛기침을 하며 책 옆에 놓아두었던 휴대전화를 집어들어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 아카시. "

메일을 보내고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문 쪽에서 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와 아카시는 좀 전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카시가 아니라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아카시의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키세에게 향해 있었다.

"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왔네. "
" 안 그래도 이리로 오는 중이었어. 저 녀석이 툭하면 이리로 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
"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더라. 바로 자던데? "
" 요즘 한창 촬영으로 수업까지 빠질 정도로 바빴으니까. 촬영하고 와서는 바로 연습했으니까. "

그, 아오미네는 그렇게 말하며 키세에게로 다가가 아카시의 도움을 받아 그를 들쳐업었다. 하지만 키세는 잠깐 뒤척였을 뿐 깨지는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쉰 아오미네는 다시 한 번 자세를 고정했다.

" 다이키, 료타 놀리는 건 적당히 해. 그러다가 진짜 미움 받는다? "
"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녀석, 나한테 완전 빠졌으니까. "

아오미네의 그 자신만만한 말에 아카시는 미소를 지었다.




" 아오…넷…? "

졸음이 가득한 목소리에 앞을 보던 아오미네는 고개를 약간 돌렸다. 지금 막 깬 건지 키세는 졸음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다.

" 깼냐? "
" 어라? 나, 아카싯치네서…. "
" 아카시가 데리고 가라고 해서. 아직 졸리면 좀 더 자. "

키세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눈을 감았다.









난 분명 아카시나 아오미네한테 응석 부리는 키세를 쓰고 싶었는데 (˚ω˚)
참고로 이건 갑자기 생각난 새 설정으로 쓴 글

중간에 넣었다가 뺀, 아카시와 키세의 첫 만남↓

" 세이 군, 이 아이가 전에 얘기했던 우리 아들 료타. 료 쨩, 세이쥬로한테 인사해야지. "

붉은 머리의 아이는 한 여성 뒤에 숨어 제 쪽을 빤히 보는 금발의 꼬마를 보았다. 그 금발의 꼬마는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꼬마의 엄마인 듯한 여성은 꼬마를 앞으로 밀었지만, 꼬마는 엄마한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머리 회전이 빨랐던 붉은 머리의 아이는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 료타라고 했지? 나는 아카시 세이쥬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

금발의 꼬마는 머뭇머뭇거리다 붉은 머리의 아이가 내민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그게 어린 아카시와 어린 키세의 첫 만남이었다.






백지
(白紙)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아오미넷치, 잠깐만요! "

구릿빛 피부의 소년이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려고 하자 금발의 소년이 그 뒤를 따라 나섰다. 금발의 소년은 소년과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 너 또 따라올 셈이냐? "
" 당연하죠! 주인하고 카미는 항상 곁에 있어야 하잖아요! 게다가 아오미넷치는 '키세키(奇跡)'의 피를 이은 사람들 중 얼마 안 되는 언령사라고요! 내가 없을 때에 무슨 일이 있으면 큰일이잖아요! "
" '키세키'…. 알았어, 니 마음대로 해. "

뭔가 포기한 듯한 소년, 아오미네의 말에 금발의 소년 키세는 만세를 부르며 아오미네의 뒤를 따라 집을 나섰다.




" 어, 키 쨩! "
" 모못치! "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분홍빛 소녀 모모이는 아오미네 옆에 있는 키세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키세도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 니네, 사이 좋다? "
" 그야 난 다이 쨩 소꿉친구고, 키 쨩은 다이 쨩 경호원이나 마찬가지니까 친해질 수 밖에. "
" 어이, 무슨 소리야, 그거? "
" 그 말 그대로입니다. "

모모이와 키세는 마치 짠 것처럼 동시에 아오미네에게 혀를 낼름 내밀어 보이고는 몸을 다시 돌렸다.

" 그나저나 언제 봐도 대단하네. 어제까지만 해도 며칠동안 안 사라질 것 같던 멍이 하루 만에 없어지다니. 다이 쨩, 꽤 심하게 맞았었잖아? "
" 예? "

모모이의 그 말에 키세는 처음 듣는 얘기라는 듯 그 자리에 멈춰서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 다이 쨩, 키 쨩한테 얘기 안 했어? "
" 뭐 대단한 거라고 얘기해? "
" 무슨 얘기입니까? "

키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는 걸 알아챈 모모이는 먼저 가겠다면서 급히 그 자리를 떴다.

" 아오미넷치, 어제 나한테는 뭐라고 했죠? "
" 그냥 부딪혔다고 했지. "
" 모못치는 방금 뭐라고 했죠? "
" 맞았다고. "
" 설마 '키세키'에 원한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겠죠? "
" 그 설마. "

키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아오미네의 멱살을 잡았다.

" 그럴 때를 대비해서 내가 있는 건데 왜 당신은…! 만약 당신한테 크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난…! "

키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아오미네를 보았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카미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카미가 눈물을 흘리는 건 단 한 번 뿐, 바로 종이인형으로 돌아갈 때 뿐이다. 아오미네는 그저 아무 말 없이 키세를 바라보다 그를 품에 안았다.

" 키세…. "

아오미네가 무슨 말을 꺼내려고 키세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키세는 근처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얼른 아오미네의 품에서 떨어졌다. 순간 어느 방향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칼 하나가 날아와 키세의 배에 꽂혔다.

" 키세!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칼을 날린 녀석은 죽어버려!】"

아오미네는 무너지는 키세의 몸을 재빨리 받들고는 그 칼을 날린 사람에게로 언령을 내뱉었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오미네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 아오…넷…. "

키세가 힘겹게 자신을 부르자 아오미네는 그제야 키세의 몸을 보았다. 칼에 찔린 곳은 정확히 '핵'이 있는 부분이었다. 아오미네는 급히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꺼냈다. 카미들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인형사 아카시를 부를 생각이었다. 안 될 거라는 걸 안 키세는 아오미네의 손읋 잡고는 고개를 저었다. 순간 키세의 하이얀 볼을 타고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키세는 그 간지러운 감촉에, 아오미네는 처음 보는 키세의 눈물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디선가 종이꽃잎들이 날려왔다.









문득 '청황으로 ZE 패러디나 쓸까?'라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했으나 허리가 너무 아파서 급마무리 。・゚・(ノД`)・゚・。






서늘함(凉)과 차가움(冷)
(凉と冷)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아오미넷치! "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체육관을 나서던 아오미네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특이한 애칭으로 자신을 부를 사람은 한 명 밖에 없기에. 하지만 아오미네는 곧 눈을 가늘게 떴다.

" 어, 키 쨩!"

모모이도 자신의 이름을 부른 그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고, 그도 모모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 아오미네, 오늘도 애인이 마중 나왔냐? "
" 시끄러. "

비아냥거리는 와카마츠의 말도 무시한 아오미네는 모모이에게 가방을 넘긴 뒤 자신의 이름을 부른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아오미네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자 그는 싱긋 웃더니 아오미네의 손을 잡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 어라? 키 쨩, 왠지 다른 때하고 분위기가 조금 다른데? "

모모이는 왠지 모를 위화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별 것 아니라는 듯 교실 쪽으로 향했다.




" 아오미넷치, 우리 오늘은 어디 갈래요? 영화관? 어? 아오미넷치? "

아오미네는 앞에서 종알종알 떠드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다 사람들의 눈에 잘 안 보이는 좁은 골목으로 그를 끌고 갔다. 갑작스러운 그 상황에 그는 눈만 껌벅거렸다.

" 너, 누구야? "
" 누구긴요, 아오미넷치도 잘 아는 키세 료타잖습니까. "
" 확실히 그 얼굴은 내가 알고 있는 '키세 료타'의 얼굴이지만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넌 내가 알고 있는 '키세 료타'가 아니야. "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 그는 곧 입꼬리를 올리고는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던 아오미네의 손을 쳐냈다.

" 용케도 알아보셨네. 부모님도 아직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시는데. "
" 부모님? "
" 내 이름은 Rei K Wilson. 일본 이름은 키세 레이이치(黄瀬冷一). 바로 네가 알고 있는 '키세 료타'의 일란성 쌍둥이 형이야. "

그 때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렸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낸 그는 화면을 뜨는 '료'(凉)라는 이름에 다시 한 번 슬쩍 웃고는 화면을 슬라이드했다.

" 료? 여기? **역 *번 출구 근처. 왜긴, 네가 그렇게도 자랑하는 '아오미넷치'를 실제로 한 번 보고 싶어서 왔지. 아니, 만났는데? 지금 바로 눈 앞에 있어. 그나저나 대단하더라. 내가 '키세 료타'가 아닌 걸 한 번에 알아맞히더라. 거 참 시끄럽네.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럼 끊는다? "

통화를 마친 그는 휴대전화를 다시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아오미네에게 곧 메일이 올 거라고 하였다. 아오미네가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려던 찰나 아오미네의 바지 주머니에서 드르르, 하고 뭔가가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메일이 온 것이다. 보낸 사람은 키세였다.

『아오미넷치, 미안. 그 사람, 우리 형이에요. 나 조금만 더 있으면 일 끝나니까 그 때까지만 레이 상대 좀 해 줘요. 오랜만에 일본 오는 거라서 지리도 모를 테니까.』

메일을 끝까지 다 읽은 아오미네는 한숨을 쉬었다.

" 잘 부탁한다, 제부. "









타임라인에서 어떤 분이 흑화키세 얘기하시는 걸 보고 급 생각나서 쓴 건데,
흑화키세는 어디로? (˚Д˚ )
제목은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료타(凉太)의 료+레이이치(冷一)의 레이(冷)

아, 그리고 '영원히 함께'에 대한 공지 (이미 올라간 1~2편은 예전 그대로)

1. 키세 쌍둥이 누나 이름이 료코(凉子)에서 스즈카(凉花)로 바뀌었습니다.
2. 본문 속 주어가 이름에서 성으로 바뀌었습니다.
(ex : 료타는 곧 근처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슬쩍 웃으며 눈을 감았다. -> 키세는 곧 근처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슬쩍 웃으며 눈을 감았다)

영원히 함께 3편은 언제 다 쓰나?(…)






졸업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키세, 나 왔어. "

아오미네는 아주 익숙하다는 듯 방으로 들어와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는 하얀 피부와 금발을 가진 소년, 키세가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오미네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견디지 못하고 손에 든 것을 바닥에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팔을 위로 드는 순간 언젠가 봤던 소년의 환한 미소가 생각난 아오미네는 올렸던 손을 천천히 내리고는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 키세…. "

사고 후 수술 자국도 이미 희미해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키세는 아직도 눈을 뜨지 않고 있다. 키세는 무서운 거다, 자신이 눈을 뜨면 다시 괴롭힘을 받을까봐. 괴롭힘의 원인은 윈터컵 준결승에서의 패배. 농구부원들은 서로의 노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일반 학생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었나 보다. 농구부 3학년들이 졸업하고 새학기가 시작되자 일반 학생들은 윈터컵에서 뛰었던 농구부 스타팅 멤버들, 특히 키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는 정도였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무시하는 것이 안 통하자 안 좋은 소문을 여기저기 퍼트렸고, 그것도 안 통하자 키세보다 덩치가 큰 남학생들을 이용해 신체 중 교복이나 유니폼에 가려서 안 보이는 곳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걸 눈치 챈 농구부원들이 키세의 편이 되었지만, 이미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 그랬던 것이 그 사고 하나로 그렇게 잠잠해질 줄이야…. "
" 그러게 말이야. "
" 아카시. "

뒤에서 들려온 말 소리에 아오미네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붉은 머리의 소년, 아카시가 서 있었다. 아카시의 뒤에는 한 명의 소녀와 세 명의 소년이 더 있었다.

" 슬슬 시작하죠, 아오미네 군. "

아오미네는 들고 있던 통을 열어 안에서 「카이조 고등학교 **회 졸업식 명예졸업장 2학년 *반 **번 키세 료타」이라 적힌, 상장 비슷한 종이를 꺼냈다. 아오미네는 그걸 아카시에게 건넨 후, 키세를 일으켰다. 아카시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 입을 열었다.

" 명예졸업장. 2학년 *반 **번 키세 료타. "
" 어? 아카칭, 그게 끝? "
" 더 이상은 읽고 싶지도 않아. 이런 립서비스 문장. 차라리 찢어버리고 다시 만드는 게 낫겠어. "

하지만 아카시는 그 종이를 찢거나 구기지도 않고 조심스레 키세의 손에 쥐어 주었다. 키세를 다시 눕힌 아오미네는 아카시가 졸업장을 쥐어준 쪽이 아닌 다른 쪽 손을 꼬옥 쥐었다. 이제 널 괴롭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러니까 빨리 눈을 떠. 아오미네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일단 제일 먼저 해야할 말이 있었기에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 졸…업 축하한다. 키세. "
" 축하해, 료타. "
" 키 쨩, 축하해. 우리보다 1년 먼저 졸업한 셈이네? "

울음이 섞인 모모이의 목소리에 쿠로코가 모모이를 안고 토닥여주었다. 모모이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그 울음에 미도리마는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렸고, 무라사키바라는 이제까지 잘 참았다는 듯 모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졸업 축하드립니다, 키세 군. "
" 축하해, 키세칭. "
" 축하한다, 키세. 이건 오늘 쌍둥이자리의 럭키 아이템이다. 참고로 연인이 있는 사람은 그 연인과 나눠끼면 더 좋다고 한다. "

미도리마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금반지 두 개를 꺼냈다.









1. 키세는 죽지 않았음 (다만 반년동안 의식불명인 상태)
2. '시고'란 촬영 때문에 늦게 돌아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키세가 음주운전을 하던 차가 어떤 꼬마를 치려고 하자 키세가 그 꼬마를 감싸고 자기가 대신 그 차에 치인 것.
3. 미도리마가 꺼낸 반지는 아오미네와 키세를 위해 준비한 커플링.

물론 다 내가 생각한 것






Valentine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카가미 타이가x쿠로코 테츠야 / 마기 쥬다르x연백룡




" 진짜 아오미넷치한테는 비밀입니다? "

키세는 마스크를 살짝 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쿠로코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안 그러면 제가 키세 군을 도와줄 리가 없잖습니까? "
" 그것도 그렇네요. 근데 카가밋치는 왜 저기 가 있는 건가요? "

키세는 발렌타인 특설 코너에 있는 자신들과는 달리 저 멀리 야채 코너에 있는 카가미를 가리켰다. 멀리 떨어져 있긴 했지만 큰 키와 붉은 머리색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 아, 카가미 군이 과자 만드는 것 도와주는 김에 저녁도 만들어준다고 해서 아마 그 재료를 사는 것 같네요. "
" 카가밋치의 요리? 나도 먹어도 되나요? "
" 물론입니다. 그러려고 여기까지 온 거니까. "
" YES! 안 그래도 쿠로콧치가 그렇게 자랑하는 카가밋치의 요리, 한 번 먹고 싶었는데! "
" 키세 군. 소리가 큽니다. "

쿠로코의 그 말에 키세는 급히 손으로 입을 막았고 쿠로코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 아, 카가미 군한테서 메일이 왔네요. 이 안에서 합류하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나가서 만나자고 하네요. "
" 그것도 그렇네요. 그러면 살 건 다 샀으니 나갈까요? "




" 쿠로콧치, 여기. "
" 고맙습니다, 키세 군. "

쿠로코는 키세가 내민 종이컵을 받아 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 그나저나 쿠로콧치는 꽤 많이 샀네요. "
" 카가미 군이 많이 먹으니까요. 하나로는 모자랄 것 같아서. "
" 아. "

키세는 언젠가 봤던 카가미의 먹는 양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 어, 료타잖아? "
" 어? "

키세는 누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 쪽으로 돌아보고는 곧 반가운 얼굴을 하고는 자신을 부른 그에게로 다가갔다.

" 쥬다르! "
" 한 달 만인가? 여전히 넌 반짝이네. "
" 넌 여전히 시커멓고. "
" 쥬다르 씨, 이 분하고 아는 사이십니까? "

쥬다르의 옆에 있던 오드아이의 소년이 쥬다르에게 물었고, 키세는 그제야 그 소년을 보았다.

" 아, 이 쪽은 My sweet prince 연백룡. 백룡, 이 쪽은 내 사촌인 키세 료타. "
" My sweet prince? "
" 뭐, 쉽게 말하면 '연인'이라는 소리지. "
" 쥬, 쥬다르 씨이?! "
" 연인? 너한테 연인? "

쥬다르의 말에 백룡이라는 그 소년의 얼굴은 벌개졌고, 키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에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쥬다르는 '연인? 귀찮게 그런 걸 왜 만들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그냥 하루 정도 같이 놀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키세 군, 아는 사람이라도 만났습니까? 백룡 군? "
" 누구신지… 아, 혹시 테츠야 군? "
" 뭐야, 너희도 아는 사이야? "
" 그렇습니까, 쿠로콧치? "

쥬다르와 키세가 각각 백룡과 쿠로코에게 묻자 둘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 아버지 쪽 먼 친척입니다, 백룡 군은. 일본에 왔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는데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
" 어머니 쪽 먼 친척입니다, 테츠야 군은. 그러게 말입니다.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었는데 잘 됐네요. "
" 어이! 쿠로코! 키세! "

쿠로코와 백룡이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려 할 때 저멀리서 카가미가 쿠로코의 키세를 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꽤 서두르는 것으로 보아 뭔가 문제가 일어난 모양이었다.

" 방금 아오미네한테서 메일 왔는… 이 두 사람은 누구야? 아는 사람? "
" 아, 여기 이 사람은 내 친척이고, 이 사람은 쿠로콧치 친척이라네요. 근데 아오미넷치가 왜요? "

키세의 말에 카가미는 그제야 자신이 왜 서둘러 두 사람을 찾았는지 깨닫고는 숨을 골랐다.

" 쿠로코하고 네가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우리 집에 온다더라. "
" 네에?! "
" 아오미네라면 네 연인? "

키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늘 카가밋치네 집에서 과자랑 초콜렛 만들기로 했는데….'라고 중얼거렸다.

" 아직 발렌타인은 며칠 남았으니 그건 그 때 가서 만들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카가미 군 집에서 다들 묶도록 하죠. 백룡 군하고 쥬다르 씨도 어떻습니까? "









난 뭘 쓰려고 했을까…






하루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예? 유우키를 모델로요? "

촬영 스케쥴 확인차 소속사 사무실에 온 키세는 고등학교 선배이자 지금의 매니져인 카사마츠한테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촬영은 키세의 아들인 유우키(祐希)와 함께 할 거라는 얘기였다.

" 그 잡지사에서 이번에 싣는 화보 테마 중 하나가 '아빠와 아들의 하루'라고 연락 왔더라고. 이왕이면 실제 부자(父子)로 했으면 좋겠다고. "
" 그래서 접니까, 선배? "
" 우리 소속사에 있는 모델 중 아들 있는 건 너 밖에 없잖아, 이 자식아! "

카사마츠는 키세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 … 그래서 다음 촬영은 유우키랑 같이 하게 됐어요. "

키세는 도마에 올려놓은 야채를 칼로 톡톡 썰면서 밝은 목소리로 카사마츠와의 대화를 늘어놓았다. 그걸 들은 유우키는 눈을 반짝이며 좋아했고, 아오미네는 유우키의 젖은 머리를 말려주며 키세에게 언제 촬영하냐고 물었다.

" 이번 일요일이래요. "
" 일요일? 그 때 나, 간만에 오프라서 셋이서 어디 놀러갈까 했는데. "
" 예? "

아오미네의 그 말에 키세는 칼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유우키도 아오미네를 올려다보았다. 칼을 도마 위에 올려놓은 키세는 허겁지겁 휴대전화를 찾았다. 하지만 키세가 찾는 그 휴대전화는 아오미네의 바로 앞에 있었다. 키세가 왜 휴대전화를 찾는지 알 것 같은 아오미네는 키세가 휴대전화를 잡기 전 재빨리 키세의 휴대전화를 집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 아오미넷치? "
" 일이잖아. 그것도 유우키 모델 데뷔. 다음에 시간 맞으면 가지, 뭐. "




키세의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아오미네는 문을 닫은 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최근 통화 이력을 슬라이드하다가 笠松幸男(카사마츠 유키오)라는 이름에서 손을 멈추었다. 휴대전화 끝을 손가락으로 몇 번 툭툭 친 아오미네는 이윽고 결심했다는 듯 그 이름을 터치하였다.




" 준비 다 했는데 못 오신다니요?! "

일요일 아침, 유우키의 옷차림을 다시 다잡아주는 아오미네의 귀에 키세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상대는 카사마츠인 듯 했다. 아오미네는 유우키가 키세를 보는 틈을 타 씨익 웃었다.

" ...그렇다면 할 수 없죠. "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낸 키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소를 거둔 아오미네는 모르는 척 키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 아, 선배가 오늘 갑자기 본가에 갈 일이 생겼다고 못 온다고 하네요. 오늘 촬영하러 가는 장소가 좀 멀어서 선배가 없으면 좀 그런데. "
" 뭘 그렇게 고민해? 눈 앞에 있잖아, 일일 매니져. "

똑바로 선 아오미네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고, 아오미네의 그 말에 키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우키는 동그란 눈으로 아오미네를 올려다 보았다.

" 그치만 아오미넷치는 오늘 모처럼의 오프인데... "
" 오늘 일만 없었으면 어디 놀러갈 거라 했잖아. 안 그래도 썰렁한 집에 혼자 있는 것도 그래서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했어. 유우키 모델 데뷔하는 것도 보고 싶고. "
" 정말입니까? "

아오미네는 미소를 지었다.

" 아빠, 아오미넷치도 같이 가는 거야? "

어느새 키세에게로 다가온 유우키는 키세의 바짓가락을 잡아 끌며 그렇게 물었다. 아오미네는 다시 유우키와 눈을 맞추며 씨익 웃고는 유우키의 머리를 흩뜨렸다.

" 응. 유우키랑 아빠랑 같이 가는 거야. 좋아? "
" 응! 아빠랑 같이 가는 것도 좋고, 아오미넷치랑 같이 가는 것도 좋아! "

유우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썼던, 르엔 님 설정으로 쓴 썰의 보충 버젼.

" 헤어 OK! 의상 OK! "
연분홍빛 방. 그 방의 주인인 듯한 어떤 소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옷 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그 때였다, 소녀의 방문을 누군가가 두드린 것은.
" 스즈카(凉花), 준비 다 됐나요? "
" 응, 엄마. "
스즈카라 불린 소녀가 대답을 하자 문이 열리고 한 청년이 스즈카의 방으로 들어왔다. 스즈카는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청년에게 어떠냐고 물었고, 청년은 스즈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어울린다고 해주었다.
" 근데 엄마는 또 그러고 갈 거야? "
스즈카가 가리키는 것이 자신의 모자와 옅은 선글래스라는 걸 알아챈 청년은 그냥 눈웃음을 지었다. 이제 사람들 시선 신경 안 써도 될 텐데. 스즈카의 입이 삐죽이는 걸 본 청년은 그 입을 툭 건드렸다.
" 오늘 중요한 날인데 그런 못난 얼굴 하면 안 되죠. "
" 하지만…. "
" 난 아무래도 좋아요. 지금 이 생활에도 만족하고 있고. "
청년은 웃으며 스즈카의 옷 매무새를 다시 만져주었다. 그 때 1층에서 둘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둘은 손을 잡고 스즈카의 방을 나섰다.


" 료타, 다이키. 기다렸지. "
" 아니에요, 아카싯치. "
" 우리도 이제 막 와서 마실 것 주문했어. "
아카시가 맞은 편에 앉아 그를 따라온 점원이 그에게 메뉴판를 건네었다. 하지만 아카시는 그 카페에 자주 오는 듯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주문을 하였다. 메뉴판을 다시 집어든 점원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창쪽에 앉은 키세는 선글래스를 벗었다.
" 스즈카, 오늘 오디션이라고? 그럴 것 없이 그냥 우리 회사로 들어오면 될 텐데. "
" 안 그래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 아카시 씨네 회사는 다 안 되거든 그 때 갈래. 물론 그 때도 오디션은 볼 거고. '라고 말하던데요? "
키세의 그 말에 아카시는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는 작게 웃었다.









문득 생각나서 '아오미네 家의 어떤 하루'라는 제목으로 written에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가 질려서 포기 \(^o^)/
(실은 질린 게 아니고 생각한 대로 쓰려다보니 이상해져서 。・゚・(ノД`)・゚・。)

청황 딸 이름은 스즈(スズ)에서 스즈카(凉花)로 바꿨음 -ㅅ-

그리고 키세 의상은 ↓여기에 색이 옅은 선글래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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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빛(二つの光)




쿠로코의 농구 카가미 타이가x쿠로코 테츠야 &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쿠로콧치, 카가밋치! "
" 실례하겠습니다. "
" 어이, 키세! 갑자기 일어나지 마! "

키세가 쇼파에서 급히 일어나는 걸 본 아오미네는 서둘러 그를 다시 쇼파에 앉혔다. 키세가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하였지만 아오미네는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나도 좀 있으면 저렇게 되는 건가…. "
" 응? "
" 그게 무슨 소리야? "

카가미의 말에 키세와 아오미네는 자신들이 잘못 들었냐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에 쿠로코가 뺨을 긁적이고는 입을 열었다.

" 그게… 병원에 갔었는데 3개월이라고…. "
" 3개월?! "
" 그 말은 즉…. "
" 이 녀석의 배에 우리 아기가 있다는 거지. "

키세는 쿠로코의 손을 덥썩 잡고는 기쁘다는 듯 아래위로 흔들었고, 아오미네는 그런 둘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카가미와 쿠로코는 그렇게 기뻐하는 것 같지 않았다.

" 둘 다 왜 그래? "
" 죄송합니다, 키세 군. "
" 에? "
" 우리, 원래는 좀 더 있다가 아이 가질 생각이었어. 이 녀석이 널 신경 써서. 근데 어쩌다보니 작년부터 약을 먹게 되서…. "
" 죄송합니다. "

쿠로코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둘을 가만히 보고 있던 키세는 생긋 웃으며 쿠로코를 끌어안았다.

" 키, 키세 군? "
" 쿠로콧치, 걱정 키쳐서 미안.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
" 정…말입니까? "
" 응. "
" 다행이다. "

결국 쿠로코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건 기뻐서 나오는 눈물이었다. 그리고 키세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

" 우리, 진짜 뭐하는 걸까요? "
" 그러게 말이에요. 하하. "

먼저 눈물을 닦은 건 쿠로코였다. 키세도 이어 눈물을 닦으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

" 아, 이름 정했나요? "
" 예. 오는 길에 카가미 군이랑 얘기해서 아들이면 히카루로, 딸이면 히카리로 하기로 했습니다. 쓰는 건 히라가나로. 이 아이는 우리의 빛이니까요. "
" 히카루? 우리도 아들이면 히카루로 하기로 했는데. 아오미넷치 이름의 키(輝)를 쓰고 애칭은 코우. 딸이면 내 이름에서 따서 스즈로 하기로 했어요. "
" 만약 둘 다 아들이면 이름 겹치잖아. 바꿔. "
" 바꾸려면 너희가 바꿔야지. 우리는 키세 병원 갔다온 날 바로 정했단 말이다. "

집 안은 시끌벅적했다.









갑자기 「새 생명」에 나온 설정으로 카가쿠로를 쓰고 싶어서 'ㅅ'

청황 「새 생명」 : http://blog.naver.com/anhyunhwi/50158607220
이(2)
세들 설정 : http://blog.naver.com/anhyunhwi/50156171102






새 생명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나 왔어. "

아오미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왔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간 아오미네는 쿠션을 끌어안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예전에는 안 이러더니 요즘따라 자주 이러고 있네. 몸이 안 좋은가? 아오미네는 벽시계를 슬쩍 보고는 청년의 몸을 흔들었다.

" 키세, 키세. "
" …아오미넷치? "
" 미도리마한테 가게 일어나서 옷 입어. "

아오미네는 키세를 일으켜 안방으로 데리고 가 점퍼를 입혔다. 키세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아오미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 아오미넷치, 갑자기 미도리맛치한테는 왜…. "
" 너 몸 안 좋은 것 같아서 진찰 한 번 받게 하려고. "
" 그냥 요즘 좀 피곤한 것 뿐인데 오버네요. "
" 피곤할 일이 없는데도 피곤하다고 하니까 더 걱정이지. "




" 키세, 그 약 다시 먹은 지 얼마나 된 거냐? "

미도리마가 카르테에 뭔가 적으며 키세에게 물었다. 키세는 미도리마가 왜 그런 걸 묻는지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바로 대답을 하였다.

" 이번 달로 세 번째네요. 한 달에 한 번 먹는 거니까. "
" 그러면 아오미네, 그동안 키세를 안은 적이 있는 거냐? "
" 뭘 당연한 걸 묻고 그래. 부부니까 당연하잖아. "

키세와 아오미네의 말을 듣고 미도리마는 카르테에 뭔가를 더 적은 뒤 그 카르테를 키세에게 건네 주었다.

" 이걸 가지고 장미과로 가는 거다. 그 쪽에 있는 내 동기한테 연락을 해 놓을 테니 내 이름을 대면 될 거다. "




" 임신이네요. 축하드립니다. "
" 네? "

미도리마의 동기라는 하시즈메의 말에 진찰대에 누워 있던 키세와 그 옆에 서 있던 아오미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못 믿겠다는 둘의 표정에 하시즈메는 진짜라는 말을 하며 초음파를 가리켰다.

" 여기가 아기 머리고, 이 쪽이 몸이에요. 이 쪽이 다리고요. 두 분이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아기도 다리가 기네요. "
" 우리 아기? "
" 네, 두 분 아기에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 우리 아기. "

침대에 누운 키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배를 슬쩍 만졌다. 아오미네도 키세의 옆에서 키세의 배를 보고 미소짓고 있었다.

" 아오미넷치, 이 아이 이름은 뭘로 할래요? "
" 넌 뭐 생각한 것 있어? "
" 음, 오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아들이면 히카루, 딸이면 히카리로 하는 게 어때요? 한자는 다이키(大輝)의 키(輝)로. "
" 내 이름이냐? 그러면 난 료타(涼太)의 료(涼)를 따서 아들이면 료, 딸이면 스즈. "

그 때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가 몇 번 울렸다. 메일 수신음이었다. 아오미네는 몸을 살짝 비틀어 휴대전화를 집어 메일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큰 소리로 웃었다. 왜 그러냐는 키세의 말에 아오미네는 휴대전화 화면을 키세에게 보여주었다. 온 메일은 전부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들에게서 온 것이었다. 미도리마에게서 듣기라도 한 듯 그들은 전부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다이키, 료타. 축하한다.】
【아오미네 군, 키세 군. 축하드립니다.】
【미네칭, 키세칭. 축하.】
【다이 쨩, 키 쨩. 축하해.】

그건 소중한 친구들에게 다시 찾아온 새 생명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새해 첫 청황 'ㅅ'
얼마 전 픽시브에서 모 연성을 본 후로 이런 내용을 쓰고 싶어서 후다닥. 그렇다고 아예 갑툭튀한 건 아니고 2세들 설정과 연결됨

1. 본문에 나오는 '장미과'는 남남커플이 가는 산부인과. (여여는 백합, 노말은 해바라기)
2. 본문에 나오는 '약'이란 동성커플/부부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약 (남남은 부인, 여여는 남편이 먹음). 한 달에 한 번씩 12번을 먹어야 하는데 키세는 그 약이 몸에 잘 받는다는 설정.






연말연시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늦었지만 Merry christmas! "
" Happy new year! "

환한 미소로 두 손에 선물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친구들과 지인들을 맞이하던 키세는 키요시의 품에 안겨 있는 남자아이를 보고는 그 쪽으로 다가갔다. 코헤이 군? 키요시가 고개를 끄덕이자 키세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착한 아이네, 칭얼거지도 않고. 아이는 졸린 눈을 껌벅였다.

" 자자, 어서들 들어오세요. 아오미넷치가 열심히 준비했어요. "
" 다이 쨩이 요리? 안 어울리는데. 보기에만 그럴 듯한 것 아냐? "
" 사츠키, 그럴 소리할 거면 넌 먹지마! "
" 모못치, 아오미넷치 음식 엄청 맛있어요! "
" 진짜? 키 쨩이 그렇게 말한다면 한 번 먹어봐야지! "

모모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제일 먼저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고, 키세가 그 뒤를 따랐다.

" 이제 어느 정도 괜찮은 것 같네요, 키세 군. "
" …그렇지도 않아. "
" 예? "
" 저 녀석, 매일 밤 나 몰래 소리 죽여서 울어. 그래서 준비한 거야, 연말 파티. 오늘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해주려고. "









그냥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간단하게

" 엄마, 왜 이제는 농구 안 해요? "
그 말에 다들 스즈를 보았지만 다이키와 히카루는 료타를 보았다. 글쎄, 왜일까요? 료타는 웃으며 딸에게 그렇게 답했다. 하지만 둘은 보았다, 스즈가 그렇게 물었을 때 잠깐이었지만 료타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히카루는 고개를 돌려 다이키를 바라보았다. 다이키는 눈살을 조금 찌푸리고 있었다. 히카루는 예전에 다이키한테서 들은 것이 생각났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심각한 사고라 료타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고 이후 료타는 그렇게도 좋아한 연예계 일과 농구, 둘 다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고 하였다.


" 스즈, 앞으로 엄마한테 지금은 왜 농구 안 하냐고 묻지 마. 알겠지? "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며 단호하게 말하는 오빠의 모습에 스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히카루는 언제나 스즈한테 다정했기 때문에 그것이 스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오빠의 진지한 모습이었다.


" 먼저 샤워할게요. "
그렇게 말한 료타는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콧노래를 부르며 욕실로 향했다.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모습을 보던 다이키는 흐음, 거리고는 자세를 조금 바꿔 앉았다. 아이들이 지금의 료타를 보면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냐 물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료타를 바라본 다이키는 알 수 있었다. 료타는 지금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펑펑 울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다는 걸. 아까 스즈가 했던 말 때문이겠지. 샤워 소리가 들리자 다이키는 작은 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드러누웠다.


" 아…미…치…. "
문득 눈을 뜬 다이키는 옆을 보았다. 잠결에 자신을 옛 애칭으로 부르는 금빛은 귀여웠다. 다이키는 아직 조금 붉은, 료타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욕실에서 그렇게 펑펑 울었으니 아직 눈가가 붉은 것도 무리도 아니었다.









오늘 새벽, 네이버 블로그에 폰으로 써서 올린 것 수정. 아이들 설정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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